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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도시를 걷다

불교 세계관 원형 간직한 ‘동양의 베니스’

태국 아유타야

  • 글·사진 조인숙 | 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 대표 choinsouk@naver.com

불교 세계관 원형 간직한 ‘동양의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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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유타야는 불교 유적의 천국 같은 곳이다. 18세기 후반 미얀마의 공격으로 파괴된 이후 재건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고고학 유적지가 됐다. 곳곳에서 불탄 흔적, 부서진 불상 등을 발견할 수 있다.
고전 영화 ‘왕과 나(the King and I)’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마거릿 랜든이 1944년 펴낸 자전적 소설 ‘애나와 사이암의 왕(Anna and the King of Siam)’인데, 이 소설의 배경이 태국 남부의 아유타야(Ayutthaya)다.
태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3곳의 문화유산과 2곳의 자연유산을 갖고 있다. 그리고 5개 유산이 잠정목록에 올라 있고, 현재 등재에 도전하는 유산이 11개나 된다. 가히 유산의 나라다. 아유타야는 태국역사공원(Historical Parks in Thailand)이라는 명칭으로 지정·관리되는 10개의 유산 중 1개. 그중 아유타야를 포함한 4개가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돼 있다.
불교 세계관 원형 간직한 ‘동양의 베니스’

불교의 세계관에 따라 건설된 왓 차이왓타나람 몽콘.


영화 ‘왕과 나’ 배경

아유타야 역사도시는 ‘진정한 태국 예술 발전의 단계를 훌륭하게 간직’하고 있어 등재기준 (ⅲ)인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적어도 특출한 증거’라는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1991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특히 아유타야는 등재기준 (ⅲ)의 세계적인 대표 사례로 간주된다.
아유타야는 한때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렸고, 사이암 왕국의 두 번째 수도였다. 첫 번째 수도 롭부리(Lop Buri)에 천연두가 창궐하자 아유타야로 천도했다. 아유타야는 바다로 연결되는 3개의 강에 에워싸인 섬으로 외적의 침입이나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지역이다. 도시는 14세기 중엽 건립됐고, 18세기 후반에 미얀마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이후 도시는 재건되지 않은 채 고고학 유적지로 남았다. 곳곳에 불탄 흔적이나 부서진 채 몸만 남은 불상 등 유적이 즐비하다.
아유타야 역사도시(Historic City of Ayutthaya)에는 유적이 수도 없이 많아 걷고 또 걸어도 끝이 없다. 대표적인 유적 몇 군데를 소개한다.

왓 야이 차이몽콘
Wat Yai ChaiMongkhon

섬의 남동쪽 외곽에 위치한 이곳은 요즘도 현지인이 자주 찾는 사원이라 참배객들로 무척 붐볐다. 1357년 초대 우통 왕이 스리랑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승려들의 명상 수업을 돕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사원에는 거대한 와불(臥佛)이 있는 비하라 유적, 좌불(坐佛)이 있는 비하라 유적, 셀 수 없이 많은 좌불이 있는 갤러리, 체디(Chedi)라고 하는 대규모 주 불탑과 작은 체디 등이 있다. 주 불탑인 프라 체디 차이몽콘(Phra Chedi Chaimongkhon)은 나레수언 왕이 1592년 미얀마와 싸울 때 코끼리를 타고 맨손으로 미얀마의 왕자를 죽여 승리를 거둔 기념으로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사원은 ‘승리의 대사원(Great Monastery of Auspicious Victory)’이라 한다.
이 주 불탑의 높이는 72m로 아유타야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북동쪽의 도시 반대편에 미얀마가 세운 불탑 체디 푸 카오 똥(Chedi Phu Khao Tong)과 대비되기도 한다. 주 불탑은 가파른 경사 계단을 통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내부에는 유물을 보관해놓은 공간이 있다. 방문객이 하도 많아 움푹 파인 곳들이 있는 걸 보니 한편으로는 관람을 어느 정도 제한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교 세계관 원형 간직한 ‘동양의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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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조인숙 | 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 대표 choinso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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