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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展

빛으로 변주되는 ‘이상한 나라’

  • 글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 사진 · 디뮤지엄 제공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展

  • ● 일시 5월 8일까지
  • ● 장소 디뮤지엄(D MUSEUM·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29길 5)
  • ● 관람료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미취학 아동 3000원
  • ● 문의 070-5097-0020, www.daelimmuseum.org/dmuseum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展

Carlos Cruz-Diez, Chromosaturation, 1965/2015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展

Tundra, My Whale, 2015 (위), Paul Cocksedge, Bourrasque, 2015 (아래)

경복궁 서쪽 담장 너머에 자리한 대림미술관은 감각적인 전시와 이벤트로 20, 30대 사이에서 꽤나 인기가 높다. 지난해 12월 초 대림미술관의 분관 격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디뮤지엄’이 개관했는데, 벌써부터 입장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개관 특별전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은 루이스 캐럴의 판타지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닮았다. 토끼굴에 빠진 앨리스가 눈물 웅덩이에서 허우적대다 숲 속에서 물담배 피우는 애벌레를 만나고 다과상이 차려진 정원에서 고충을 겪는 등 각 장(章)마다 새로운 모험을 하듯, 이 전시 또한 아홉 칸의 방(房)에 각기 다른 ‘빛의 예술’을 설치해놓아 방을 건너뛸 때마다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번째 방입니다” 하며 문 열어주는 검은 유니폼의 스태프들이 마치 회중시계를 찬 토끼 같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디뮤지엄은 이번 전시에 설치, 조각, 영상, 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빛’이라는 공통된 소재로 각자의 방을 꾸미도록 했다. 라이트 아트의 거장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는 빛의 3원색(빨강, 초록, 파랑)으로 공간을 채웠고, 조명 디자인계의 신예 폴 콕세지는 2011년 프랑스 리옹의 ‘빛의 축제’에서 공개한 작품(‘Bourrasque’)을 가져와 마치 종이더미가 바람을 타고 하늘로 휘날리는 듯한 몽환적이고도 우아한 공간을 선보인다.
가장 ‘이상한 나라’스러운 경험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티스트 그룹, ‘툰드라’의 방에서 할 수 있다. 아치형 천장에 수백 개의 푸른 육각형 타일을 붙이고 고래의 숨소리 같은 음향을 틀어놓은 방에 들어서면 커다란 고래에게 통째로 잡아먹힌 채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작품 ‘My Whale’은 모스크바 강에 띄운 배에 처음 설치됐는데, 그때처럼 디뮤지엄에서도 이 ‘고래 뱃속’에서 누워 있을 수 있게끔 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다.
디뮤지엄의 모바일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아홉 개의 방 모두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사용한 티켓으로 전시 기간 내내 재입장할 수도 있다.  경복궁 서쪽 담장 너머에 자리한 대림미술관은 감각적인 전시와 이벤트로 20, 30대 사이에서 꽤나 인기가 높다. 지난해 12월 초 대림미술관의 분관 격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디뮤지엄’이 개관했는데, 벌써부터 입장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개관 특별전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은 루이스 캐럴의 판타지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닮았다. 토끼굴에 빠진 앨리스가 눈물 웅덩이에서 허우적대다 숲 속에서 물담배 피우는 애벌레를 만나고 다과상이 차려진 정원에서 고충을 겪는 등 각 장(章)마다 새로운 모험을 하듯, 이 전시 또한 아홉 칸의 방(房)에 각기 다른 ‘빛의 예술’을 설치해놓아 방을 건너뛸 때마다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번째 방입니다” 하며 문 열어주는 검은 유니폼의 스태프들이 마치 회중시계를 찬 토끼 같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디뮤지엄은 이번 전시에 설치, 조각, 영상, 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빛’이라는 공통된 소재로 각자의 방을 꾸미도록 했다. 라이트 아트의 거장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는 빛의 3원색(빨강, 초록, 파랑)으로 공간을 채웠고, 조명 디자인계의 신예 폴 콕세지는 2011년 프랑스 리옹의 ‘빛의 축제’에서 공개한 작품(‘Bourrasque’)을 가져와 마치 종이더미가 바람을 타고 하늘로 휘날리는 듯한 몽환적이고도 우아한 공간을 선보인다.
가장 ‘이상한 나라’스러운 경험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티스트 그룹, ‘툰드라’의 방에서 할 수 있다. 아치형 천장에 수백 개의 푸른 육각형 타일을 붙이고 고래의 숨소리 같은 음향을 틀어놓은 방에 들어서면 커다란 고래에게 통째로 잡아먹힌 채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작품 ‘My Whale’은 모스크바 강에 띄운 배에 처음 설치됐는데, 그때처럼 디뮤지엄에서도 이 ‘고래 뱃속’에서 누워 있을 수 있게끔 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다.
디뮤지엄의 모바일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아홉 개의 방 모두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사용한 티켓으로 전시 기간 내내 재입장할 수도 있다.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展

대림문화재단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한 디뮤지엄.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展

Olivier Ratsi, Onion Skin, 2013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展

Dennis Parren, “Don't look into the light”, 2013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展

Cerith Wyn Evans, Neon Forms(after Noh Ⅲ), 2015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展

Erwin Redl, Line Fade, 2009

신동아 2016년 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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