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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한 시대의 시인 外

  • 송홍근 기자, 송으뜸 | 마크로밀엠브레인 콘텐츠사업부 과장, 맹성렬 |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이수태 | 저술가

궁핍한 시대의 시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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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

궁핍한 시대의 시인 - 김우창 전집Ⅰ
김우창 지음, 민음사, 563쪽, 3만5000원



궁핍한 시대의 시인 外
김우창(79·고려대 명예교수)은 “빛나는 정신”(시인 나희덕)이다. 그의 글은 문학과 사회를 아우른 지식의 결정체다. 사회학자 김호기(연세대 교수)는 이렇게 썼다.
“사상가의 독자는 대중과 지식인 둘로 나뉜다. ‘지식인들의 사상가’를 한 사람 꼽으라면 그는 김우창이다. 그의 문학평론은 민중문학론과 자유주의문학론의 이분법을 거부했고, 사회비평은 보수와 진보,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민족주의와 세계주의의 이분법을 넘어섰다.”
후학들은 김·우·창이라는 이름 석 자에 ‘사유하는 지식인’ ‘진정한 정신주의자’ ‘고독한 이성주의자’라는 수사를 붙인다. 김우창의 인문주의는 사람이 사는 땅과 하늘, 고향의 세계에 버티고 서 있다.
‘우리의 모든 지적 활동의 밑에 어려 있는 것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있던 꽃과 나무와 산의 그림자이다. 맨 처음의 감각적인 ‘더불어 있음’에 섞인 이러한 것들은 가장 근원적인 교사로서 우리의 생각과 삶을 지배한다. 또 이 교사들이 가르쳐준 것은 단순히 어린 시절의 꿈이 아니라 세계와 삶에 대한 변함없는 진실이다.’(꽃과 고향의 땅, 1977)
그는 ‘신동아’ 인터뷰에서 “마음의 실체는 고요함”이라고 했다.
“생각하면서 살고, 살면서 생각해야 한다. 생각하려면 일어나는 일에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리를 유지하면 마음의 공간이 생긴다. 고요함의 순간, 외부의 자극에 흔들렸던 욕망이 의미 없음을 깨닫는다. 사람들이 좇는 것은 사회가 시키는 것이지 자기 마음이 아니다.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참으로 알려면 생각해야 한다. 그 순간이, 고요해지는 순간이다. 사유는 혼자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과 생각 사이의 간격을 줄이려는 노력이 사유다."
김우창에 따르면 이성은 현실에서 나오고 이 나옴을 통해 현실에서 분리되며 또한 이성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다시 현실로 들어간다. 구체적 현실 속에서 보편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현실과 이성은 끊임없이 교환된다. 다시 말해 사유는 객관을 통해 보편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김우창이 50년간 쓴 글을 묶은 전집 총 19권이 민음사에서 출간된다. 200자 원고지 5만5000장에 달하는 거질(巨帙). 올해 1월, 1차로 7권이 출간됐다. ‘궁핍한 시대의 시인’ ‘지상의 척도’ ‘시인의 보석’ ‘법 없는 길’ ‘이성적 사회를 향하여’ ‘보편 이념과 나날의 삶’ ‘문학과 그 너머’가 1차분이다. 김우창은 1권 ‘궁핍한 시대의 시인’에 실린 전집의 서문 ‘전집 출간에 즈음하여 : 나의 글쓰기를 위한 변호’에서 이렇게 썼다.
“전집의 출간은, 어떤 사정으로 시작되었든지 간에, 나의 글쓰기의 삶이 일단 마감에 이르고 정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또한 나의 삶이 마감된다는 것을 말한다.”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

통제 불능 _ 케빈 켈리 지음, 이충호·임지원 옮김


궁핍한 시대의 시인 外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수석 편집장인 케빈 켈리는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사회와 문화를 예리하게 분석한 글을 쓰며 ‘뉴욕타임스’로부터 위대한 사상가라는 칭호를 얻었다. 통제 불능은 기계의 생물학화에 대한 거대한 탐험이다. ‘통제 불능’은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 ‘메트릭스’에 영감을 준 책이다. 우리 사회와 경제 생활을 추진하는 기계와 시스템이 너무나 복잡해지고 자율적으로 작동하게 됨으로써 살아 있는 생물과 더는 구분할 수 없게 된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기록한다. 켈리는 이 책이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진 것들의 결합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가 이 책에서 탐구한 개념은 생태계를 모방한 컴퓨터 모델, 벌이나 개미 군락의 ‘집단 마음’, 가상현실, 자기 제어 로봇, 나노 기술 등이다. 김영사, 931쪽, 2만5000원

진보 열전 _ 남재희 지음


궁핍한 시대의 시인 外
이 땅의 진보, 그들은 어떻게 살았고 그 시대는 어떤 시대였나. 김영삼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남재희는 1950~90년대에 언론계와 정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사람이다. ‘진보 열전’은 그가 1950년대부터 교유한 이들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낸 기록이다. 남재희는 보수 여당 소속으로 정계에서 활동했으며 진보 진영에 직접 참여한 적이 없다. 그래서 저자는 “남이 듣기에 이상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고백한다. 시인 고은이 저자를 두고 “꿈은 진보에 있으나 체질은 보수에 있었다”고 한 말이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저자는 애정을 바탕으로 진보 인사들을 회고하면서 당시 상황과 시대를 주관으로 판단해 인물평과 의견을 피력한다. 메디치, 311쪽, 1만6000원

진시황 _ 뤼스하오 지음, 이지은 옮김


궁핍한 시대의 시인 外
열세 살 어린 나이에 보좌에 올라 스물두 살에 권신과 외척을 물리치고 ‘통일 중국’ 최초의 황제에 오른 진시황. 그는 1000년 넘게 이어진 구시대를 끝장내고 새 시대를 열었다. 성공하기 위해 감정을 다스렸으며, 천하를 통일하고자 온갖 수모를 견뎠다. 도움이 될 만한 인재를 얻는 일이라면 출신과 지위를 가리지 않았다.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해 중국을 통일했으나 그가 이룩한 나라 ‘진’은 3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무너져내렸다. 저자 뤼스하오는 타이완과 대륙에서 각각 박사 학위를 받았다. 타이완대 사학 박사, 베이징대 고고학·박물관학 박사다. 저자의 진시황 수업은 타이완대 학생들 사이에서 “대학을 다니는 4년 동안 듣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강의”라는 평가를 듣는다. 진시황을 읽으면서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덤이다. 지식갤러리, 283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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