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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시민의 조건 外

  • 이혜민 기자, 송홍근 기자, 최영재 | 아시아투데이 정치부장, 김주욱 | 소설가

미래 시민의 조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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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

미래 시민의 조건 外
미래 시민의 조건

로버트 파우저 지음
세종서적
211쪽
1만2000원


로버트 파우저 전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의 신작 ‘미래 시민의 조건’(부제-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은 ‘잦은 칭찬은 독’이라는 태도로 한국을 바라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휴가 때 읽은 책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하버드대 박사가 본 한국의 가능성’의 저자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교수와는 그 톤이 사뭇 다르다.  

파우저 교수의 칭찬, 그 기저에는 정(情)이 있다. 그는 미시간대 학생이던 1982년 한국을 처음 접했다. 부산항 창구 직원이 아무 말 없이 자판기 커피를 건네주고 영어로 차 시간을 알려주며 빨리 가라고 하는 모습에서, 그러한 자발적인 친절이 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궁화호에서 만난 남학생은 여관보다 자기 집이 안전하다며 초대해 7일을 머물게 했고, 부산에 있는 친척 집에 묵도록 도와줬다. 아일랜드 더블린대 트리니티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은 파우저 교수는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30여 년간 한국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다.

책은 파우저 교수의 생활 에세이와 정치 에세이를 담았다. 저자는 “1980년대 내가 만난 ‘한국’의 현재와 과제를 논의하면서 더욱 균형 있고 건강한 사회, 그리고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민주 시민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는 목표로, 한국에서 경험한 일상을 그리며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서울의 한옥을 수리해 사는 한편 서촌주거공간연구회를 이끌며 참여의 중요성을 체감한 그는 그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파우저 교수의 주장은 결국 ‘집중된 권력을 재분배하려면 선거(사회참여)를 잘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된다. 다만 ‘권력을 재배분하는 것이 권력을 집중하는 것보다 좋은 일인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민주주의의 가장 큰 단점은 평등해선 안 될 사람에게 권력을 평등하게 나누는 것”이기도 한데, 저자는 ‘자발적으로 시민단체를 만들고 적극적인 참여’를 민주주의의 해법으로 삼고 그것이 ‘시민 자질 향상’과 ‘민주주의 성숙’으로 쭉쭉 이어진다고 본다.

그럼에도 책 곳곳에 등장하는 우리 사회를 위한 그의 애정 어린 조언은 되새길 만하다.

“한국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은 아직도 1980년대의 ‘독재 타도’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남(지배계층의 사회적 자본)’의 특권을 유지하는 세력은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무시하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거 결과를 봤을 때 이런 증거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선거를 통해 승리하는 것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낡은 1980년대 투쟁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어렵게 도입한 자유선거를 통해 승리한 뒤 시민의 대표 자격으로 변화를 실현하는 것이다.”(‘미래 시민의 조건’ 142쪽)

이혜민 기자 | behappy@donga.com |






미래 시민의 조건 外
사이보그 시티즌

크리스 그레이 지음
석기용 옮김
김영사 / 422쪽
1만6800원
영화 ‘엑스 마키나’를 보면 사이보그를 창조한 인간은 오만함으로 인해 결국 사이보그에게 조종당하고 죽음을 맞는다. 전기가 끊어진 밀폐 공간에 갇혀 절규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곧 닥칠 인간의 음울한 미래에 대한 은유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인공지능 ‘알파고’ 덕분에 포스트 휴먼 시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도 있는 기술의 진보에 대한 성찰이 이 책에 담겼다. DNA 조작 등을 통해 영원한 생명이나, 새로운 생명(복제)이 가능해진다면 열등한 유전자를 지닌 태아는 어떻게 될까?




미래 시민의 조건 外
공부할 권리

정여울 지음
민음사
350쪽
1만6500원
공부란 ‘과거와 현재의 내 문제를 깨닫고, 미래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생의 갈림길마다 삶의 의미를 찾고 가치를 고민하면서 올바른 길을 찾아온 이들의 혜안을 집약한 책이다. 저자가 종횡무진 집중한 책 읽기 이력이 삶의 향로 표지가 될 만한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공부할 권리’는 진짜 공부에 목마른 우리에게 새로운 각도의 길잡이를 제공하는 인문학 서적이다. ‘고통에 짓눌려 문제의 핵심을 발견하지 못한 나약한 나’에게 용기를 선물해주고 싶다고 작가는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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