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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역사를 만들다 外

  • 강지남 기자, 송홍근 기자, 이혜민 기자, 구해우 | 미래전략연구원 원장

예술, 역사를 만들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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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

예술, 역사를  만들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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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역사를 만들다

전원경 지음
시공아트
629쪽 / 2만9000원 2년 전 어느 토요일, 서울 예술의전당 근처에서 저자와 점심을 먹었다. 그는 “이 나이에 보따리 장사를 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마흔다섯에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 시간강사를 시작했다는 뜻이다. 예술의전당 강의도 그 일환인데, 강의록 만드는 일이 고될뿐더러 ‘학생’ 중에 은퇴한 대학교수도 있어 여간 긴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1년 후 만났을 때 저자는 “출판사에서 강의 내용을 책으로 내자는데, 그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지 암담하다”고 했다.

저자가 이렇게 ‘징징거릴’ 때마다 나는 “에이, 즐겁게 잘하실 거면서…”라고 응수하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고대 이집트부터 2차대전 시기 유럽까지 찬찬히 걸으며 각 시대 예술 작품에 대한 글을 쓰는 동안 그는 코앞에 닥친 마감을 지킬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면서도 분명 행복했으리라.

‘런던미술관산책’,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등 여러 권의 스테디셀러를 쓴 저자는 예술을 사랑하는 글쟁이다. 언젠가 어른이 된 그의 딸을 만나면 “네 엄마는 널 낳은 지 몇 달 안 돼 유럽으로 미술관 여행을 떠났단다. 정말 너희 엄마다운 휴가였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는 인생 앞에 엎어진 후배에게 햇살 비친 물결을 완벽하게 그리고자 했던 모네의 집념, 고흐와 고갱의 미묘한 경쟁의식, 밝다고만 할 수 없는 샤갈 그림의 의미를 넌지시 들려주는 선배다.

미술관을 거닐다 보면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데도 영혼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을 만난 뒤에 그 그림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는 것도 즐거운 예술 여행일 것이다. 그러나 순서를 바꿔 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들이 왜 ‘우유를 따르는 하녀’(페르메이르·1657~1658)처럼 귀족 아닌 서민을 화폭에 담았는지, 휘슬러가 자신의 어머니를 그린 그림(‘회색과 검은색의 구성’, 1871)에선 왜 따뜻한 모성애가 느껴지지 않는지 등 그림에 숨은 역사를 먼저 익혀보는 것 또한 예술 탐방을 더욱 알차게 해줄 것이다.

두 가지 방식 중 무엇을 택하든 이 책은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저자의 글은 늘 과하지도 가볍지도 않다. 은근하게 다가와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이 정성껏 끓인 수프 같다고 할까. ‘나는 어느 햇살 좋은 날 내 서재에 놀러온 친구에게 조근조근 이야기하듯이 예술과 역사 사이의 연관성을, 그리고 그 연결고리에서 탄생한 불멸의 걸작들과 천재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서문에 나오는 이 문장이 저자의 진심이라고 나는 기꺼이 보증한다.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



예술, 역사를  만들다 外
예술, 역사를  만들다 外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최순우 지음
학고재
312쪽 / 1만6800원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1994),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2002)를 기억하는가. 혜곡 최순우(1916~1984)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개정판이 출간됐다. 한국의 미를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친 최순우는 여러 지면을 통해 ‘내 것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글을 썼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가 한국 미술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깨우쳐줬다면 이 책은 그러한 아름다움을 보는 마음씨를 엿보게 한다.




예술, 역사를  만들다 外
프랑스사

앙드레 모루아 지음 / 신용석 옮김
김영사
848쪽 / 3만 원
1793년 1월 16일 루이 16세는 “국민이여, 짐은 죄 없이 죽는다”는 외침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19세기 유럽 정치 혁명의 시발점이 된 역사적 순간이다. 우리가 당연시하는 자유와 평등, 민족주의, 자유주의, 공화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등의 가치관은 프랑스혁명을 통해 유럽과 전 세계에 씨앗을 뿌렸다. 절대 권력의 왕정 국가에서 자유와 평등의 국민국가로 발돋움하며 세계사의 흐름을 만들어낸 프랑스의 저력은 무엇일까. 프랑스의 실체를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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