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신동아-채널A 공동기획 ‘新대동여지도’ 기적의 건강밥상

면역력 높이는 보양식 오리, 왕이 사랑한 열매 아로니아

  • 김경민 | 채널A 방송작가 79hyunny@naver.com

면역력 높이는 보양식 오리, 왕이 사랑한 열매 아로니아

1/2
  • 암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고기’가 있다? 중세 유럽 왕족이 즐기던 열매가 성인병을 고친다? 두 가지 암을 오리고기로 다스리는 60대 남성, 각종 성인병을 앓다 아로니아 덕분에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신세를 면한 50대 여성의 건강법을 취재했다.

오리

면역력 높이는 보양식  오리, 왕이 사랑한 열매  아로니아

오리고기로 건강을 관리하며 세탁소 일을 거뜬하게 하는 김양수 씨.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와 달리 알칼리성을 띠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노화를 방지한다. 특히 암 환자는 감염에 의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 면역력을 높여주는 오리고기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두 가지 암을 선고받은 후 오리고기로 건강을 회복 중인 김양수(60) 씨를 만나보자.

매일 저녁 반주로 소주 한 병씩 마실 정도로 술과 육식을 좋아한 김씨. 가끔 혈변이 보일 때마다 단순한 항문질환으로 생각했을 뿐 대수롭잖게 여겼다고 한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대장내시경 결과가 안 좋다면서 큰 병원에 가라더군요. 직감으로 ‘암인가 보다’ 생각했어요.”

다음 날 큰 병원에서 재검사한 결과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나쁜 소식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예상치 못한 전립선암까지 발견된 것. 아내 박순남(58) 씨의 충격도 컸다.

直腸 3분의 1 절제

“직장에서 일하다 남편 전화를 받고서 부리나케 달려갔어요. 제 얼굴을 보는 순간 남편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요. 워낙 강한 성격에 내성적이라 표현을 잘 안 하는 사람인데, 그날은 함께 많이 울었어요.”

별다른 전조증상이 없는 직장암을 초기에 발견한 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 5시간에 걸쳐 직장의 3분의 1을 잘라냈다. 전립선암은 수술을 할 수 없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했다. 병원에선 되레 전립선 쪽이 심각하다며, 암이 이 정도로 퍼질 때까지 증상을 못 느꼈냐고 되물었다.

“담당 의사가 저만 따로 불러 얘기하는 거예요, 문제가 심각하다고…. 계속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해보는 데까지 열심히 하자’고 했습니다. 남편도 ‘암을 친구 삼아 같이 살아가면 된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어요. 그게 참 고마웠죠.”(아내 박씨)

먹으면 기력 거뜬

언제까지고 슬퍼만 할 순 없는 일이었다. 박씨는 직장생활을 접고 항암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찾아 나섰다. 인터넷 검색은 물론, 지인들에게도 틈만 나면 조언을 구했다. 전립선엔 보라색 음식이 좋다는 말을 듣고 블루베리를 식탁에 올렸고, 부추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매일 아침 부추를 갈아 공복에 마시게 했다. 제철 채소는 물론 항암에 좋은 버섯과 마늘도 쪄서 식단을 꾸렸다.

그렇게 3개월 동안 남편을 위한 항암식단에만 신경을 썼다. 박씨가 이전에 요식업에 종사했기에 다양한 식당 메뉴를 적어놓았던 게 도움이 됐다. 하지만 2~3개월에 한 번씩 치료를 받으며 투병생활이 길어지자 김씨는 체력에 한계를 느꼈다. 기력이 떨어지면서 얼굴색도 노랗게 변하고 자꾸만 자리에 눕게 됐다.

“항암치료는 면역력이 높아야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병원에선 체력 보충을 위해 음식을 가리지 말고 먹으라 했지만, 직장암 재발을 부를 수 있는 육류는 아무래도 꺼려졌죠.”

박씨는 워낙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기력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높여줄 보양식으로 오리를 생각했다. 뷔페 음식점에 근무할 때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담은 그릇은 기름기가 너무 많아 설거지가 어려웠던 반면, 오리고기를 담은 그릇은 말끔하게 씻기던 기억이 떠올랐다.

“원래 오리고기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무조건 삼겹살이 최고였죠. 아내가 하도 성화를 부려서 먹게 됐는데, 능이버섯을 함께 넣고 고았더니 맛이 좋아 일주일에 두 번씩 꼭 챙겨먹었어요.”

남은 오리백숙 국물을 냉장고에 넣어두니 응고된 것을 보고는 오리를 더 진하게 고아 국물만 따로 묵으로 만들어 먹는 등 새로운 요리도 개발했다.

“항암치료를 받은 뒤 2~3일 동안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기운이 없는데, 그때 오리고기를 먹으면 몸에 기운이 돌더라고요. 기력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오리고기로 계속 보충했어요.”

오리고기를 즐겨 먹은 뒤 김씨에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항암치료를 받는 중에도 운영하던 세탁소 일을 멈추지 않았다. 처음엔 30분만 일해도 금세 지쳐서 쉬어야 했지만, 차츰 서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지금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9시에 퇴근하는 등 하루 12시간 일해도 지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도 0.125ng/ml에서 0.030ng/ml으로 떨어져 건강에 청신호가 켜졌다.

“혈액검사 후 병원에서도 깜짝 놀라더군요. 관리를 잘하고 있지만 그래도 늘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했어요. 완치되는 그날까지 오리고기로 건강을 관리할 겁니다.”

오리의 효능

면역력 높이는 보양식  오리, 왕이 사랑한 열매  아로니아

▶‘新대동여지도’ 바로 가기

‘동의보감’은 오리고기[鴨肉]를 ‘성질이 차며 맛이 달고 허약한 몸을 보한다’고 기록했다. 다른 육류와 달리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알칼리성을 띠기에 몸의 산성화를 낮추고 혈액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암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합병증 우려가 높은데, 오리고기의 비타민A 성분은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기능을 해 기력 회복제로 도움이 된다. 특히 유황오리는 후두암, 구강암 등의 암세포 증식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김양수 씨의 오리 건강밥상

면역력 높이는 보양식  오리, 왕이 사랑한 열매  아로니아
■ 오리 묵
오리가 잠길 만큼 물을 부어 끓인 뒤 약한 불로 줄여 5~6시간 달인다. 뼈와 살이 분리되고 형체가 안 보일 만큼 살코기가 풀어지면, 체에 걸러 국물만 담아 냉장고에서 식힌다. 1시간 후 꺼내면 오리 한 마리의 영양소를 농축한 오리 묵이 완성된다.

■ 능이버섯 오리백숙
능이버섯은 오리의 잡냄새를 없애는 건 물론, 렌티난 성분이 풍부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구실을 한다. 오리, 능이버섯, 양파를 통째로 넣고 소주 한 컵을 부어 오리 냄새를 제거한 뒤 압력솥에서 1시간 정도 푹 끓인 후 섭취한다.

■ 오리 불고기
얇게 썬 오리고기에 항암효과가 있는 부추와 양파를 듬뿍 넣고, 간장과 참기름으로 최소한의 양념을 해 볶는다. 항암치료를 받는 남편을 위해 저염식으로 조리한다.


1/2
김경민 | 채널A 방송작가 79hyunny@naver.com
목록 닫기

면역력 높이는 보양식 오리, 왕이 사랑한 열매 아로니아

댓글 창 닫기

2018/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