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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봉사·애국 설립 철학 지속 실천

PART2 가천대길병원 - 사회공헌

  • 기획·취재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박애·봉사·애국 설립 철학 지속 실천

  • ● 1959년부터 매년 자궁암 무료 검진
  • ● 인천지역 섬 주민 건강증진 의료봉사
박애·봉사·애국 설립 철학 지속 실천

인천지역 섬 주민 대상 의료봉사. [사진제공·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 곳곳엔 ‘박애, 봉사, 애국’이라는 병원 설립 철학을 담은 문구가 붙어 있다.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1958년 ‘이길여산부인과’를 세우면서 병원 운영 방향으로 삼은 신념이자 실천 강령 같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고귀하고 평등하다(박애), 어렵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다(봉사), 질병 퇴치와 인재 양성으로 국가에 기여한다(애국).’ 이 3가지는 길병원을 떠받치는 기본이자 미래전략이기도 하다.

길병원의 모체인 이길여산부인과는 개원 당시부터 국내 의료계 혁신을 주도했다. 1960~70년대엔 ‘보증금 없는 병원’으로 유명했다. 의료보험제도 시행 전이던 당시엔 진료비를 떼먹는 환자가 많았기에 병원들은 입원 전에 입원보증금을 받았다. 이 때문에 곤궁한 형편상 아파도 병원 문턱조차 밟지 못하는 환자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길여산부인과는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보증금 없는 병원’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이는 1977년 의료보험제도가 정착될 때까지 계속됐다. ‘곧 망할 것’이란 주변의 우려와 달리 병원은 환자들의 사랑과 애정으로 점점 발전했다.



‘보증금 없는 병원’

국가경제가 성장하고 의료보험제도가 정착됐지만, 의료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길병원은 인천지역 쪽방촌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지속적으로 찾아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개원 58주년을 맞아 ‘가천지역사회상생봉사단’을 구성하고, 더 세밀하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길병원의 ‘박애, 봉사, 애국’이란 설립 이념이 가장 잘 나타난 사례는 자궁암 무료 검진이다. 길병원은 이길여산부인과 개원 직후인 1959년부터 매년 11월 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자궁암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자궁암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90%에 달할 만큼 치료 효과가 좋은 암이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암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거나, 자신이 암에 걸렸는지 모른 채 생을 마감하는 여성이 많았다. 이 회장은 ‘최소한 인천에서 자궁암으로 죽는 여성이 없길 바란다’며 자궁암 무료 검진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자궁암 무료 검진은 지난해까지 56회 진행됐다. 검진 누적인원도 12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엔 다문화가정 여성도 많이 찾아와 검진을 받는다. 검진을 통해 종양을 조기에 발견한 사례도 적지 않다. 해마다 적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십수 명까지 암을 진단받는다.



해외 심장병 어린이 치료

길병원은 무의촌 봉사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이 회장은 지금도 가끔 개원 초기에 만난 영종도 산모 이야기를 병원 의료진에게 하곤 한다. 영종도의 한 산모가 아이를 낳다가 위험에 처했는데, 왕진 가방을 꾸려 산모의 남편을 따라 배를 타고 섬에 도착했을 땐 산모가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는 일화다. 이 회장은 그 후 섬 지역 환자를 위해 의료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깊게 고민했고, 무의촌 의료봉사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길병원 의료진은 인천지역 주요 섬들을 방문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및 암 예방 등을 위한 건강 상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엔 옹진군과 ‘섬 주민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봉사’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매월 섬을 찾아 심장초음파 검사, 통증조절 진료 등을 하고 있다.

길병원은 또 1996년부터 매년 아시아 저개발국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초청해 치료하고 있다. 30여 년 전인 1983년, TV를 통해 이길우 어린이(당시 4세)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한국의 열악한 의료·복지 여건에서 치료받을 수 없었던 심장병 어린이를 치료하기 위해 미국으로 데려간 것이다. 그 광경을 본 이 회장은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한국 경제와 의료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마침내 1992년 길병원은 베트남의 심장병 여성 도티늉 씨를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했다. 이를 계기로 1996년부터 올해 10월 현재까지 16개국 386명의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했다.

길병원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를 위해 관내 다문화가정과 보육시설 등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심장병 검진을 실시한다.



신동아 2016년 12월 호

기획·취재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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