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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얼굴

작가·번역문학가 안정효

작가·번역문학가 안정효

‘19××년 성탄 전야, 미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유람선에서 쓸쓸히 보름달을 바라보던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눈다’는 소설을 쓰기 위해 작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우선 그해 성탄 전야에 대서양 상공에 보름달이 떴는지를 음력으로 계산해봐야 한다. 보름달이 떴더라도 그때 배가 있던 지점의 하늘이 맑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그 시각에 대서양을 운항중인 유람선이 있었는지도…. 작가 안정효(安正孝·59)씨는 이런 자세로 소설을 쓴다. ‘결벽증’이란 소리를 들을 만큼 문장과 어휘는 물론 쉼표 하나까지 치밀하게 골라 쓴다. 그래서 ‘하얀 전쟁’을 쓰는 데 13년이 걸렸고, 종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Leaves of History’는 자료 수집에만 5년이 걸린 끝에 4년째 집필중이다.

이대 통역·번역대학원 초빙교수로 활동

‘완벽주의’의 전제조건은 시간이다. 그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내가 하려는 것만 하면 많이 모자라진 않는다”고 한다. 그가 핸드폰·호출기·신용카드·시계 따위를 갖고 다니지 않거나 인터넷을 하지 않고 문인들과 거의 어울리지 않는 것도 ‘내 시간’을 온전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안씨는 “대학 4년 동안 미친 듯이 공부한 밑천으로 평생 벌어먹고 산다”고 할 만큼 대학시절 내내 도서관에 틀어박혀 영어책을 읽고 썼다. 졸업할 때까지 7권의 장편 영어소설을 써냈는데, 3학년 때 쓴 ‘은마는 오지 않는다(Silver Stallion)’는 27년 만에 미국에서 출판돼 화제를 모았다.

신동아 2000년 7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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