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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한국도로공사 정숭렬 사장

경부고속도 개통30주년… 교통사고 대폭 감소가 목표

  • 이나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경부고속도 개통30주년… 교통사고 대폭 감소가 목표

성남시 금토동에 있는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 본사는 요즘 온통 축제 분위기다. 오는 7월7일이 경부고속도로 개통 30주년 기념일이기 때문. KBS 열린음악회 녹화 등 흥겨운 이벤트도 많지만, 역시 기념 행사의 절정은 7월 6일 금강휴게소 위령탑 앞에서 열리는 ‘경부고속도로 순직자 위령제’다.

축제의 날 열리는 위령제. 언뜻 불균형하게 보이는 이 조합이야말로 도공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읽게 해 주는 사례다.

“국가의 대동맥을 책임지고 있다는 도공 직원들의 긍지는 남다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땀 흘려가며 쌓은 자부심이죠. 경부고속도로 건설중 순직한 77위의 넋들이 그 증인입니다.”

한국도로공사 정숭렬(鄭崇烈·63) 사장. 그는 국민들이 도공 업무의 중요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로 첫 인사를 대신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정사장은 1959년 육사 15기로 임관해 1989년 군수사령관(육군 중장)으로 예편하기까지 30년간 직업 군인의 길을 걸었다. 91년 재향군인회가 운영하는 (주)중앙고속 대표이사를 거쳐 93년에는 재향군인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임기 3년의 도공 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98년 6월. 전문경영인 공개 모집이라는 형식을 통해 26대 1의 경쟁을 뚫은 결과였다.

취임 후 2년 동안 정사장은 몇 가지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IMF 구제금융 시기에 사장을 맡은 만큼 가장 시급한 것이 구조조정이었다. 산하 휴게소·주유소·톨게이트 영업소 민영화를 가속화하고 1300여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는 ‘고객 중심 경영’을 기치로 다양한 서비스 정책을 내놓았다. 휴게소 화장실 정비, 도로변에 수림대와 꽃길을 조성하는 ‘푸른 고속도로 만들기’ 운동, 카드 하나로 통행료 및 휴게소·주유소 요금을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원카드제 실시 등이다.

도공은 이같은 노력들을 인정받아 최근 실시된 2000년 주요 투자기관 대상 정부경영평가에서 종합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지난 2년은 조직 정비와 대 국민 서비스의 기본을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둔 기간이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사고 줄이기와 하이패스 도입을 통한 도로 효율 향상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도공 자체 통계에 따르면 연간 2300여건의 고속도로 교통사고 중 40%가 화물자동차에 의해 발생한다. 이중 화물차 적재물 낙하 및 적재 불량으로 인한 직접 사고가 연평균 212건, 떨어진 물건들로 인해 생기는 간접 사고가 177건이다. 도공은 적재물 낙하로 인한 직·간접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화물차 적재함 박스화 등 안전운행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한편, 올 1월1일부터는 적재불량 화물차의 고속도로 진입을 전면 제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5월 113건에 달하던 관련 사고가 올해는 56건으로 줄어드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30일 시범운행을 시작한 하이패스는 달리는 차 안에서 통행요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한 ‘논스톱 통행요금 징수체계’다.

“하이패스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 요금소 통과 시간이 줄어들어 교통소통 용량이 4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차 한 대당 평균 7초씩 걸리던 시간이 2.5초로 줄어드는 거죠. 목표대로 2006년까지 전체 고속도로의 25%에 이 체계를 도입할 경우 약 3200억원의 관리 예산 절감과 2130억원의 물류비용감소 효과가 기대됩니다.”

4·13 총선 전 여권 일각에서는 정사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중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

“글쎄, 그런 말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보시다시피 저는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임기도 1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딴 데 눈돌릴 정신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겠다고 큰 소리 쳐놓은 사업들이 너무 많아 섣불리 그만둘 수도 없습니다.”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정사장에게 “그럼 연임하면 될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대뜸 “도공 사장은 3년 이상 앉아 있으면 큰일나는 자리”라고 말을 받았다.

“청탁이 너무 많거든요. 무슨 공사를 따게 해달라, 어디 휴게소를 운영하고 싶다, 취직을 시켜달라…. 사업 많고 예산 규모도 제법 크다 보니 이런저런 하소연이 끊이질 않는 거죠. 오래 앉아 있다간 친구 잃고 인심 잃기 딱 좋아요.”

신동아 2000년 7월 호

이나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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