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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국민재단 정진원 총재

  • 하태원 신동아 기자 (scooop@donga.com)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국민재단 정진원 총재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끌어내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전국민 참여운동을 통해 자녀들이 정말로 안심하고 학교 다닐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힘써야죠.”

4월11일 열린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자안심) 국민재단 이사회에서 총재로 선출된 정진원(鄭鎭元·63)씨. 정씨는 “소중한 자녀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니며 ‘밝고·맑고·바르게’ 자라게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라며 “이제는 가정과 학교, 나아가 사회전체가 청소년 문제와 학교폭력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42층 집무실에서 곱게 빗어 넘긴 머리에 붉은 넥타이를 정갈하게 맨 정씨는 시종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자안심 운동 총재를 맡은 정씨는 국제로터리 3640지구(서울 강남지역을 관장하는 곳) 제6대 총재이기도 하다. 70년 영등포로터리에 입회한 이래 30년간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 선천성 기형아나 심장병 등을 앓는 어린이들을 돕는 한편 지역사회 발전과 봉사활동에 이바지해온 경력의 소유자.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은 대한민국 검찰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장관은 자신이 검찰총장에 임명된 직후인 97년 8월 대검찰청에 자안심 본부를 두고 전국 검찰단위로 활동을 벌였다. 91년 김씨가 서울지검 동부지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한 초등학생이 친구들에게 시달리다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을 보고 학교폭력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

검찰의 자안심운동 캠페인은 당시 기승을 부리던 학교폭력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얻으면서 큰 호응을 얻었지만 과연 검찰이 직접 나서야 하느냐는 논란을 빚었다. 결국 99년 1월 이 운동을 민간으로 이양하기 위해 ▲청소년보호위원회 ▲교육부 ▲사회단체 등의 인사로 구성된 재단설립 추진단이 구성되고 그해 5월 김수환(金壽煥·78) 추기경을 국민재단 이사장으로 선출하면서 민간주도의 운동이 시작됐다.

전국민 참여운동으로 발전해야…

“사실 검찰이 앞장설 때는 전국에 30여만 명이라는 일을 할 수 있는 조직이 있었지만 민간주도 운동으로 넘어가면서는 머리만 있고 손발은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이제는 학교폭력 추방이라는 슬로건을 실천에 옮겨줄 행동하는 자원봉사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씨의 설명.

최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워크숍은 자안심 운동이 나아갈 방향과 자원봉사대의 조직방안을 의논하는 자리였다. 정씨는 “이번 워크숍에서는 자안심운동의 지향점 두 가지를 설정했는데 그 한 가지는 ▲문제아 부모들에 대한 부모교실 운영과 ▲문제아에 대한 체험학습”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일으키는 것은 많은 경우 가정 내부의 불화 때문이기에 부모들에 대한 교육도 필수적이라는 설명. 또한 문제학생들에 대한 지도도 처벌을 위주로 하기 보다는 지체부자유자에 대한 봉사나 나환자촌 봉사 등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정회장은 “현재 우리 사회의 구성원 중 누가 보호자이며 누가 가해자인지 조차 모호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청소년 유해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며 “매달 28일을 청소년 보호의 날로 지정, 선포해 집주위는 물론 학교근처까지 침투한 청소년 유해환경 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보고 듣는 음악이나 영화, 매일 즐기는 컴퓨터 게임의 선정성과 폭력성도 정씨에게는 못마땅하다.

물론 학교폭력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 같은 것이 있다고 믿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안심 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주어진 2년이란 시간은 너무도 짧다는 것. “우리나라에 사회단체나 청소년 단체가 없어서 학교폭력 등 오늘 같은 문제가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정씨는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전체가 자율적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힘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앙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정씨는 의약품회사인 원풍실업의 회장이기도 하다.

신동아 2000년 7월 호

하태원 신동아 기자 (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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