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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시장 인프라구축하는 한국통신인터넷 사업단장 김요동

  • 안기석daum@donga.com

인터넷시장 인프라구축하는 한국통신인터넷 사업단장 김요동

전통적인 재래 시장이 들어선 곳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과 상품, 그리고 점포들이 들어설 수 있는 충분한 공간과 편리한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췄음을 알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정보나 상품을 거래하는 인터넷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각종 정보를 보관할 수 있는 충분한 서버 공간과 빠르고 편리한 네트워크망이 필요하다.

기업체가 독자적으로 이런 시설을 갖출 경우 많은 비용이 든다.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고 이를 관리하고 유지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정보통신 관련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도 1년이 지나면 폐기해야 할 경우가 많다. 대기업은 이미 엄청난 비용을 들어 전산시스템을 운영하지만 신생 기업체들이 전산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초기 투자 부담이 크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요즘 정보통신업계의 인프라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서비스가 바로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서비스. 이것은 정보나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 정보나 데이터를 이용하는 응용프로그램, 정보를 주고 받는 통신망 등 기업의 전산실 운영에 필수적인 설비와 소프트웨어 운용을 임대해주거나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한마디로 기업이 전산실 운영을 아웃소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이 분야에는 데이콤,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의 국내 기업과 피에스아이넷 등 외국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중에서 작년부터 이 사업에 뛰어든 데이콤의 비중이 가장 크다. 먼저 뛰어든만큼 시장 선점 효과도 누리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올해 이 분야에 진출한 한국통신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통신은 아시아 최대 인터넷데이터센터 구축계획에 따라 지난 4월말과 6월말에 서울 목동과 영동에 각각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완공하고 이미 세워진 마포와 혜화동의 인터넷데이터센터와 함께 초대형급 데이터센터서비스에 들어갔다.

그동안 중소규모의 단독형으로 보급되던 서비스 양상은 초대형급 복합 연동형 서비스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초고속 통신망 구축 계획

한국통신은 2004년까지 인터넷정보제공자와 정보이용자를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분당 등에 10여개의 센터를 구축하고 전국 90여개 광역전화국을 활용해서 초대형 초고속 정보유통 네트워크를 건설하게 되는 셈이다. 인터넷정보제공사업자는 전국단위부터 지역단위까지 희망지역을 대상으로 정보 제공을 할 수 있고 인터넷정보이용자는 전국 어디서나 지역 구분없이 빠르고 안정되게 필요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인터넷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김요동(金堯銅·45) 한국통신 인터넷사업단장이다. 지난 11월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국통신 본사에서 김단장을 만나보았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 사업의 국내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 됩니까?

“예측하기는 힘듭니다만 국내 닷컴 기업들의 숫자를 볼 때 2000~3000억원 수준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업들이 전산시설을 아웃소싱하는 차원에서 시장규모를 생각해보면 상당한 규모가 될 겁니다.”

─주요 고객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자기들이 시설을 갖고 자체 운영하는 것보다는 시설을 대리운영시키는 것이 회선비용을 절감하고 운영에 따른 유지 보수를 효율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이나 사람들입니다. 현재는 서버나 소프트웨어를 임대해서 자사의 전산 인프라로 활용하는 초기단계입니다. 현재 주고객은 인터넷방송사업단도 있고요, 증권 인프라를 갖추려는 증권회사도 있어요. 라이코스나 IBM도 우리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어요.”

─영세 사업자도 고객이 될 수 있습니까?

“물론이죠. 나중에는 개인 고객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 개인이 서버의 호스트 중 일부를 할당받아 법인으로 등록하지 않고도 전자상거래를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죠.”

─인터넷 데이터센터 사업은 땅, 건물, 장비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데 수익성이 있습니까?

“인터넷비즈니스 중 수익모델이 눈에 보이고 확실한게 바로 IDC사업입니다. 특히 한국통신은 이미 건물 부지와 통신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개인 사업체에 비해 부담이 적습니다. 투자를 해야 하는 초기 연도는 모든 사업과 마찬가지로 수익이 생기지는 않지만 차기 년도부터는 어느정도 비용과 매출이 근접하게 될 것이고요. 3차연도부터는 당연히 이익이 발생할 것입니다.”



보안 기술과 보상시스템 갖춰

김단장이 맡고 있는 인터넷사업단에는 6개의 팀이 있다. 이 중 하나가 IDC사업. 올해 매출 목표는 150억원. 인터넷사업 전체의 매출액 2000원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규모가 작지만 앞으로 이 분야의 시장이 급속히 팽창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내년에는 500억원에서 600원정도 매출 목표를 잡고 있다. 한국통신 인터넷사업단은 IDC사업 외에도 플랫폼사업을 하고 있다. 플랫폼이란 사이버쇼핑몰 등을 만들어 전자상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EDI라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병원과 의료보험공단간의 거래명세를 전자문서로 처리해주는 사업이다.

─한국통신 인터넷데이터센터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합니까?

“우리쪽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의 브랜드명을 ‘엔텀서비스’라고 합니다. 엔텀(enTum)은 기업(enterprize)과 자료(datum)를 결합한 조어입니다. 엔텀서비스안에는 고객의 우리 인터넷 기간망에 직접 연결해주는 코로케이션(Co-Location)서비스, 홈페이지 구축에 필요한 서비스를 임대해주고 관리 및 운용을 대행해주는 웹호스팅서비스, 고성능 서버를 빌려주고 관리, 운영, 기술지원을 해주는 서버호스팅 서비스, 로터스사의 노츠를 이용해서 병원 등 특수기관의 전산운영을 맡아주는 노츠호스팅서비스, 보안과 성능이 보장된 기업전상망을 구축, 관리해주는 VPN서비스 등이 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보안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습니까?

“보안 기술은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핵심기술이나 바이러스 침투 방비 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단독으로 이런 발전 추세에 맞춰 나가면서 보안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7월에 국내에서는 최고 권위가 있는 업체를 7개 전문분야별로 선정해서 컨소시엄을 구성했습니다. 각 업체별로 전문 영역을 맡아서 IDC에 들어와 있는 고객사의 시설을 지켜주고 보안 대책을 세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로서는 완벽하게 보안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완벽하다고 해도 크래커들이 침입해 들어오고자 한다면 별 수 없죠.

“그렇죠. 기발한 기술로 해킹하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사후처리가 중요합니다. 전문가들로 보안 대책을 세운 것은 백업이나 복구를 위해 신속한 조치를 하기 위해서 만든 겁니다. 최악의 경우 복구가 안된다면 넷시큐어(net-secure)라는 보험에 가입해서 20억까지 보상해줄 수 있는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험금 부담은 임대 비용으로 전가되겠군요.

“우리가 다른 경쟁업체보다 10% 더 받겠다는 것도 이런 보안과 보상 시스템을 서비스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동안 자신의 회사내에서 전산시스템을 운영하던 고객들이 IDC를 이용하면 비록 저렴하지만 회사 기밀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을 터인데요.

“전산시설을 자기 회사 건물안에 두고 봐야 안심이 되지 남에게 위탁한다는 것은 불안하겠지요. 그래서 저희들이 고객들과의 신뢰구축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 자기 회사내에 전산시설을 두는 것보다 우리에게 맡기는 것이 휠씬 안전하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죠. 한국통신은 그동안 공공기관으로서 공신력을 쌓아오지 않았습니까. 서버는 운영자도 마음대로 접근할 수 없도록 몇 겹의 보안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통신 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다른 경쟁업체와 비교해보면 어떤 강점과 약점이 있습니까?

“특정사업자를 경쟁자로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 사업을 하기 위한 인프라가 잘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인터넷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건물을 전국 주요 도시에 확보해놓고 있어요. 일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속도면에서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통신이 IDC사업을 전부 다하는 것이 아니고 네트워크, 건물 등 인프라를 담당하고 중소 벤처기업을 협력사업자로 선정해서 일처리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습니다. 서울 여러곳에서 IDC 사업을 하기 때문에 고객사에게 빠른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습니다.”

─데이콤도 인터넷 데이터 센터 사업을 하고 있는데 고객 유치 경쟁은 하지 않습니까?

“특별히 경쟁할 이유는 없어요. 다만 최근 그쪽에서 세차례 정도 정전사고가 있었는데 불안했든지 그곳의 고객들중 우리쪽에 문의한 경우는 있어요.”

─아직까지는 큰 고객이 데이콤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까?

“그렇지는 않아요. 큰 고객들은 아직 문호를 개방하지 않고 자체내 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한국통신이 이 분야 진출에 늦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무엇이든지 시장 형성 초기에 진입하는 것이 적기라면 늦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현재도 IDC사업을 구상하고 계획하는 대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국내 인터넷 시장에 어떤 변화가 생깁니까?

“IDC서비스는 사업자가 원해서 하는 측면도 있지만 기업들이 원했던 겁니다. 기업은 저렴한 가격으로 기존보다 발전된 환경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전화 이용자부터 초고속통신망 이용자까지 고급 정보와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이용하게 됐죠. 이런 점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산업들이 발전할 겁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좋은 일이지요.”

한양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김단장은 82년에 한국통신에 입사, 전화사업 분야에서 일하다가 90년도부터 정보통신 분야에서 줄곧 일해온 베테랑이다. 차분한 인상을 주는 김단장은 “특별한 취미는 없고 새로운 사업을 일궈내는데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동아 2000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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