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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합병은행, 사람도 지점도 줄이지 않을 것”

김정태 국민·주택 합병은행장 후보

  • 이형삼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ns@donga.com

“합병은행, 사람도 지점도 줄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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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 안정 자신있다.
  • ●외국계 주주 경영간섭 없다.
  • ●ING 추가 투자 나도 모르는 일.
  • ●대기업은 은행돈 쓸 생각마라.
  • ●증권·보험, 리스, 뮤추얼펀드까지 못할 것 없다.
김정태(金正泰·54) 주택은행장이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벌여온 김상훈(金商勳·59) 국민은행장을 제치고 11월1일 출범할 국민·주택 합병은행의 행장후보로 선임됐다.

김행장은 후보선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합병은행이 2002년에 3조원 이상의 이익을 낼 것이며 3년 임기 안에 합병은행 주식의 시가총액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불려놓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김행장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도 시종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목소리로 합병은행의 미래를 낙관했다.

-합병은행의 최대 과제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두 조직의 융화입니다. 서울은행이나 한빛은행의 경우에서 보듯 국내 은행의 합병 후유증은 심각했습니다. 더구나 국민·주택은행의 경우 우량은행 간의 대등합병이라 갈등과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십니까?

“우선 대화부터 해야겠죠. 조직 안정이 급선무니까. 지금은 좀 시끄럽지만 하루 하루 지날수록 조용해질 겁니다. 사람들이 사정을 다 이해하게 될 테니까요. 그 전에는 합병 자체를 반대하면서 스트라이크까지 했지만, 시간이 흐르니까 합병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까. 노동조합이야 자기들 역할이 있으니 저러는 것이고…. 시간이 좀더 지나 안정이 되면 직접 대화를 시도할 거예요. 어제, 그제도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식사하면서 도와달라고 부탁드렸더니 그러마고 하셨어요. 곧 그쪽(국민은행) 임원들도 만나야겠죠. 우리 임원들과 함께 앉혀놓고 ‘이제 우린 같은 은행이다. 서로 상의하고 책임져서 잘 해라’고 해야죠. 그 다음에는 부장과 팀장들도 만나고, 언젠가는 노조하고도 대화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주택은행에 온 지 3년이 됐는데, 그 동안 우리 직원 1만2000명 가운데 7000∼8000명쯤과 같이 식사를 했을 겁니다. 같이 밥 먹으면서 행장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은행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서로 대화하고 설득하는, 그런 다이렉트 커뮤니케이션을 통상적인 업무로 삼았어요. 그래야 다들 같은 방향으로 일을 해나갈 것 아닙니까. 똑같은 일을 국민은행 사람들에게도 할 겁니다.”

지점은 資産

-직접 만나서 대화하면 이해하고 따라올 것이라는 자신감입니까?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으니까요.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요즘 세상에 빵 하나 더 주겠다며 달래고 어를 수도 없고….”

-조직문화가 다를 텐데요.

“조직문화가 다를수록 더 많이 얘기해야죠. 지금 저 사람(국민은행 직원)들은 저를 머리에 뿔달린 사람쯤으로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신문들이 이상하게 기사를 써댄 탓도 있지만….”

-칼자루를 쥔 것은 사실이잖습니까.

“제가 칼자루를 쥐고 있고, 그래서 사정없이 휘두를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보세요(손을 펴보이며), 제 손엔 칼자루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요. 말씀하신 대로 우량은행 두 개를 합병하는 거니까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첫째, 강제로 퇴직시키지 않겠다. 이건 지금까지 계속 해온 얘깁니다. 둘째, 희망자가 있으면 명예퇴직만 시키겠다. 명퇴 희망자는 두 은행에 다 있어요. 결혼을 한다든지 해서 은행을 떠날 사람들이 몫돈을 받고 나가려고 기다리고 있거든요. 셋째는 국민·주택 직원들을 당분간 섞어놓지 않겠다는 겁니다. 지금 두 은행 직원들이 굉장히 불안해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들을 섞어놓으면 더 불안해 할 것 아닙니까, 낯선 곳에 혼자 내던져진 것처럼…. 그래서 교차 배치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3월까지 현재의 경영진을 그대로 끌고 가겠다는 겁니다.

이 정도면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거죠. 그러니 동요하지 말고 현재의 비즈니스를 열심히 하라는 겁니다.”

-직원들은 구조조정을 안 할 바에야 왜 합병을 하겠느냐, 두 은행의 중복점포가 50%에 이르니 그 중 상당수는 정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불안해 하더군요. 지금 당장은 합병에 대한 반발을 무마하느라 “강제퇴직이 없다”고 하지만, 합병 이후에는 효율 제고, 생산성 제고를 위해 결국 ‘칼질’이 따르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왜 그런 관점에서 보는지 답답해요. 가령 어느 거리에 두 은행 지점이 나란히 붙어 있는데, 둘 다 수신고가 3000억원씩 된다고 합시다. 이 두 점포를 합쳐서 하나만 살리고 하나는 폐쇄할 경우 이 은행의 수신고가 6000억원이 될 수 있을까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저희 은행 지점 중에서 좀 큰 곳은 고객이 10만명이나 됩니다. 국민은행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런데 한 지점이 20만명의 고객을 커버할 수 있겠어요? 불가능해요. 중복점포를 하나로 줄인다는 것은 고객들더러 나가라고 하는 말이나 같습니다. 우리는 합병하면서 고객을 한 사람도 잃지 않는 것이 목표예요. 지점 줄여서 고객 쫓아내려면 뭐하러 합병을 하겠습니까, 더 늘리자고 합병하는 것인데.

지점은 자산입니다. 현재 두 은행 합해서 고객이 2800만명이고, 지점은 1100개가 넘는데, 이게 다 소중한 자산 아닙니까. 지점이 1100개라는 것은 합병은행이 그만큼 많은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두 은행과 거래하는 고객들은 앞으로 전국에서 더 편리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은행이 한국에 국민·주택 합병은행밖에 없는데, 왜 그런 은행의 지점들을 없애버리겠습니까. 합병은행과 거래하지 않고는 한국에서 은행 거래를 할 수 없을 정도가 되는 게 합병은행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대화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서 직원들의 생각이 제 생각과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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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삼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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