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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기자가 만난 사람

배일도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이 말하는

  • 황호택 < 동아일보 논설위원 > hthwang@donga.com

배일도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이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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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노무현과 노동현장에 연설하러 다녔지만, 사회주의자라고?
  • ● 이인제 노동장관 시절, 해고자 복직에서 제외돼 부친 음독자살
  • ● 나를 구속한 최병렬 노동장관과의 악연
  • ● 민노총 노조 생기면 기업주는 공장문 닫을 준비해
  • ● 해직기간 10년 동안 한 끼 먹고 사는 법 배워
배일도(裵一道)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은 1987년 6·29선언 이후 산업현장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온 민주노조운동을 이끌며 두 차례의 투옥과 10년 세월이 넘는 해직생활을 경험했다. 명실공히 민노총의 산파이자 대부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민노총의 강성 노선을 비판하며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배위원장이 1988년 민노총의 전신인 서울지역 노동조합협의회(서노협)를 결성해 의장을 맡았을 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현재 민노총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다. 수감중인 단병오 위원장은 그의 밑에서 부위원장을 했다.

배위원장은 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해놓았던 4월1일 서울시 6개 투자기관 노조대표 자격으로 월드컵 기간 무분규 선언을 발표했다. 이러한 온건 노선은 노동운동 동지들이 벌이는 절박한 투쟁의 김을 빼는 행위로 비난받을 소지가 다분했다. 그는 발전노조 파업현장에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의 깃발을 들고 합류하는 것은 발전노조원들에게 어떤 위안이 될지는 몰라도, 빠져나오기 어려운 깊은 구렁으로 그들을 몰아넣는 짓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강성 노동운동의 흐름을 주도하는 쪽에서는 배위원장의 노선에 대해 격론을 벌인 끝에 ‘노사협조주의자’라는 호칭을 붙였다. ‘어용’이나 ‘사쿠라’라는 딱지를 붙이지 않은 것이 그나마 민주 노동운동 선배에 대한 대접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부 들어 민노총과 전교조가 합법화됐고 노사정위원회가 생겼지만 발전노조의 장기 파업에서 보듯이 한국의 노동운동은 불법파업, 구속, 해직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988년 서울지하철 최초의 파업을 이끌며 강하게 싸우던 투사는 왜 합리적인 노동운동가로 변신해 노사 상생을 부르짖는가? 한국 노동운동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배위원장은 한국 노동운동이 당면한 과제에 대해 누구보다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조 사무실은 지하철 2호선 용답역 군자차량사업소 구내에 있다. 그는 노사가 합의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노조위원장을 사퇴하고 다시 치른 선거에서 조합원들 과반수의 신임을 받았다. 노동현장에 그의 합리적인 노사관을 지지하는 조합원이 다수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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