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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터뷰

‘사면초가’ 윤덕홍 교육부총리

“NEIS 협상, ‘아집·과격·비타협’ 전교조에 당했다”

  • 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사면초가’ 윤덕홍 교육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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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바꾼 적 없다…언론이 내 말을 입맛대로 잘랐을 뿐
  • ●사퇴 안 한다, 퇴임 땐 되레 박수 받게 될 것
  • ●”장관 보좌 잘하라”, 대통령이 차관에게 전화했다
  • ●전교조는 ‘문제교사’들 바람막이
  • ●문재인·이미경… 내가 협상 자리에 넣었다
  • ●해임건의안 유보, 대구지역 의원 조력 있었을 것
  • ●내년 총선 출마? 교수 출신이 무슨 정치하겠나
  • ●사교육비 경감, 임기 중 꼭 실현하고 싶다
‘사면초가’ 윤덕홍 교육부총리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파문으로 교육단체들간 대결 구도가 심화되면서 교육인적자원부가 총체적 무력상태에 빠졌다. 일각에선 한국 교육계가 무정부상태라는 비판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이는 물론 교육단체들간의 첨예한 갈등구조에도 기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윤덕홍(尹德弘·56)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잦은 말 바꾸기와 ‘오락가락’ 행보 역시 주원인의 하나로 분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청와대와 고건 국무총리는 윤부총리를 포함해 내각의 경질은 없다고 이미 공표했지만, 그의 사퇴를 강도 높게 촉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잦아들지 않는다.

교육문제는 언제나 전국민적 관심사다. 논란의 한가운데에 선 윤부총리는 어떤 생각들을 심중에 담고 있을까. ‘신동아’는 5월 하순 윤부총리의 지인(知人)을 통해 수차례 인터뷰 의사를 타진했다. 연락이 닿은 결과, 5월28일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최종 답변을 어렵게 받아냈다. 그럼에도 인터뷰 성사는 쉽잖았다.

윤부총리의 인터뷰 수락 소식을 알아챈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 공보관실 관계자는 6월2일 ‘신동아’에 전화를 걸어와 “현 시점에서 부총리 인터뷰가 나가면 교육계의 파문이 더 커진다. 인터뷰 건은 교육부 전체 차원에서 결정돼야 할 문제이지 부총리 개인이 결정할 만큼 간단하지 않다. 부총리도 인터뷰를 한 달 정도 미룰 생각을 갖고 있더라”며 ‘연막전술’을 펼쳤다. 상황이 이렇게 꼬인 이상 정부중앙청사 내 윤부총리 집무실에선 사실상 인터뷰가 불가능했다.

기자는 일요일인 6월8일 윤부총리 집으로 직접 찾아가 그를 전격 인터뷰했다. 윤부총리가 거주하는 곳은 서울 홍제동 H아파트. 25평형으로, 부총리로 임명된 후 사비 1억4000만원을 들여 마련한 전셋집이다. 그곳엔 윤부총리와 부인, 대학을 졸업한 큰아들이 기거하고 있다.

공보관실 몰래 응한 인터뷰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인터뷰는 휴식 없이 3시간 동안 꼬박 이어졌다. 교육부 공보관실측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진행된 이날 인터뷰는 윤부총리 입장에선 결과적으로 ‘도피성 인터뷰’가 된 셈이다. 아직도 윤부총리의 교육부 장악이 원활하지 않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방증이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교육부 직원들에 대해 ‘관료’라는 다소 부정적 뉘앙스의 용어를 사용한 것 또한 이런 점과 무관하진 않은 듯했다.

노타이 차림의 윤부총리는 줄곧 자연스런 어투로 임명 직후부터 지금까지 잇따른 교육계 파문들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특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에 대해 각(角)을 세웠음을 확연히 내비쳤다.

-이번 인터뷰 건을 두고 부총리와 공보관실의 의견이 엇갈린 이유는 뭡니까. 공보관실이 인터뷰를 무산시키려 의도한 것 같은데….

“공보관실은 제가 언론에 너무 호되게 당하니까 언론의 초점에서 좀 비켜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랬을 겁니다.”

-부총리께서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명하면 문제될 게 없잖습니까.

“그야 그렇죠. 하지만 공보관실에도 자기네 나름의 룰이 있는 모양입디다. 이번 인터뷰는 그냥 제가 의연하게, 공보관실과 무관하게 응한 겁니다.”

-인터뷰에 응한 까닭이 있을 법한데요.

“지금까지 저는 한 번도 말 바꿔본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그렇게 말하니 국민들까지 그렇게 믿고, 야당 쪽도 그렇게 얘기합니다. 저는 늘 한결같았는데 언론이 왜곡한 겁니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궁리한 것을 사견을 전제로 말하는 것과 정책 발표는 다르지 않습니까? 정책결정은 절차상 토론회나 회의도 거쳐야 하고 이것저것 할 것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언론에서 양자를 구분하지 않으니 제가 소신 없고 우왕좌왕하는 걸로 비쳐졌습니다.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고 오명도 씻고 싶은 마음입니다.”

-일간지와 방송에서 부총리의 발언이 잘리는 경우가 많아 진의가 왜곡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 사례를 적시해주시죠.

“제가 지난 3월6일 저녁 6시40분쯤 부총리 임명 소식을 들었는데, 곧 기자들 전화가 빗발칩디다. 차 안에서 휴대전화를 받았는데 첫 질문이 ‘서울대 공익법인화 문제를 어떻게 하시렵니까’였어요. 저는 사실 그때 그 문제가 논란거리인지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분명히 밝혔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임명장도 받지 않았는데 무슨 정책을 발표하겠는가.’ 그러자 ‘평소 교수 혹은 총장(윤부총리는 부총리 임명 직전 대구대 직선 총장을 지냈다)으로서 가진 지론은 있을 것 아니냐’길래 ‘그런 것은 있다. 서울대 법인화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일본에도 국립대 법인화 움직임이 있다. 우리도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그랬죠. 그러자 이번엔 ‘NEIS 문제는 어쩌렵니까’하더군요. ‘자세한 건 모르지만 NEIS가 인권과 관련해서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더라. 그러니 시행을 유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답했습니다. 다음날 임명장 받고 취임식 한 뒤 교육부 기자실에 갔더니 그 얘기들이 몽땅 기사화돼 있습디다. 그래서 기자들에게 ‘그건 내 사견’이라고 항변했더니 ‘장관은 사견도 얘기하면 정책입니다’라고 합디다. 그래서 임명 다음날부터 ‘말 바꾸는 장관’이 됐습니다. 또 한 번은 임명 직후 제가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 잠시 중랑교 조카 집에 몸을 의탁하고 있을 땐데 조선일보 기자가 불쑥 찾아와 큰절을 하더니 자기가 교육학을 공부해서 교육현안에 관심이 많다면서 이것저것 묻길래 동생처럼 생각하고 교육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신문에 떡하니 ‘학제개편 검토’라고 시커멓게 났더군요. 사석에서 말한 생각까지 전부 활자화되니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참 답답합니다. 그래도 라디오방송은 제 말이 그대로 나오니 덜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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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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