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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획|정계재편 ‘빅뱅’

민주당 김원기 상임고문

“신당 논의는 끝난 일… 이젠 결행만 남았다”

  • 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민주당 김원기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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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천 신당조정모임 불참은 마각 드러낸 것
  • ●노대통령 측근, 경험 미숙 때문에 시행착오 겪고 있다
  • ●노대통령 특검 수용은 한나라당 너무 믿었기 때문
  • ●개헌논의 시기상조지만 “나도 사실은 의회주의자”
  • ●한나라당 대선모금, “우리보다 3배 이상 많을 것”
  • ●지역주의 정당·정치구도 타파에 여생 바칠 터
민주당 김원기 상임고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정치적 사부’로 불리는 김원기(金元基) 민주당 상임고문.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노대통령이 외풍에 시달릴 때 묵묵히 바람막이 역할을 해줬다. 그런데 최근 자신과 함께 신당을 추진하던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굿모닝시티게이트에 휘말려 위기에 처하자 이번엔 정대표의 ‘수호천사’로 나섰다.

동시에 김고문은 ‘신주류의 신당추진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신당호(號)’의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사 인근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해 신주류 보좌진을 중심으로 한 실무진 28명을 긴급 투입, 본격적인 신당출범 작업에 나선 것이다.

김고문은 또 구주류의 수장 박상천(朴相千) 의원이 신·구주류가 합의한 ‘신당조정모임’ 참여를 거부하자 7월15일 신당추진모임 운영위원회에서 “믿기 어렵고 충격적이며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라며 박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같이 하기 어렵다면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최후통첩에 다름 아니었다.

신주류 강경파의 신당강행 요구에도 “지둘려(‘기다려’의 호남사투리)”라며 구주류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던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신당호’의 규모를 늘려서라도 구주류까지 승선시켜 함께 가야한다던 의지도 버린 듯 했다.

“정대철은 바탕이 순수한 사람”

내년 4월 총선까지 신당호의 사실상 ‘선장’ 노릇을 하게 될 김고문. 과연 그의 선택은 무엇이고, 앞으로 민주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7월15일 오전 10시, 민주당 신당모임이 끝난 직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3층 김고문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자연스레 정대표와 굿모닝게이트에 대한 질문으로 인터뷰는 시작했다.

-정대철 대표가 연루된 굿모닝게이트 파문이 거셉니다. 정대표의 대표직 사퇴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번 파문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도 알지 못하고. 정대표는 나의 가장 오랜 동지이자, 내가 사귄 정치인 중에서 바탕이 가장 순수한 사람입니다. 다만 정치자금에 있어서 서류처리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한 흠이 있을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대가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대철’이라는 정치인을 잘 알기 때문이죠. 나는 그를 깊이 신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현재 우리의 정치자금 관련법이나 제도가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모든 정치인이 정치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현실과 이상(법)의 간격을 어떻게 해야 좁힐 수 있는지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굿모닝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정대표가 대선자금 200억원을 언급한 것을 두고 청와대에 대한 위협용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정대철이라는 사람의 인간성을 잘 몰라서 나온, 아주 잘못된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발언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대선 때 자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이 중국에서 돌아온 날 정대표는 청와대에 가기 전에도 나한테 전화를 했고, 갔다 오면서도 했어요. 정대표가 그런 표현을 하더라고요. ‘노대통령이 진심으로 많이 위로를 해줬다. 노대통령이 참 고마웠다’고. 정대표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면서 나한테 가장 먼저 한 이야기가 바로 그거예요.”

제1야당에 보험금조로 준 것

-정대표는 5선이나 되는 중진의원입니다. 잘 몰랐으면 말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정대표의 심경이 매우 복잡했겠죠. 당혹스럽기도 하고. 그런 가운데서 나온 이야기지,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닐 겁니다. 내가 한 가지 분명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언론보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는 역대 어떤 선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을 적게 썼고 투명하게 관리했어요. 그건 언론사들도 잘 알 겁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한나라당에는 3배 이상 건너갔을 겁니다. 다들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고, 또 돈을 가진 사람들은 이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바랐지, 노후보가 되길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기업들이 우리 당에 자금을 보낸 것은 선거에서 지더라도 제1야당이 될 것은 분명하니까 보험금조로 준 것 아니겠어요. 너무 박대하면 원한살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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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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