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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기자가 만난 사람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유치한 강현욱 전북 지사

“새만금은 ‘약속의 땅’, 방폐장은 최고의 수익사업”

  • 글: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유치한 강현욱 전북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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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거물관리시설 유치한 강현욱 전북 지사

삭발한 머리가 채 자라지 않은 강현욱 전북지사(오른쪽)와 대담하는 황호택 논설위원

-원자력발전소에는 중저준위 폐기물이 임시 보관 상태로 있지 않습니까. 사용후핵연료봉도 수조 속에 담겨 있고요. 방폐장을 유치하면 엄청난 지원이 따르는데 원전이 가동되는 지역에서 원전 폐기물을 받지 않겠다고 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나도 이해할 수 없어요. 그곳에서는 원자력발전소와 가까운 곳에 폐기물처분장을 만들면 되거든요. 원전 옆에 처분장을 지어서 원전 안에 있는 폐기물을 옮겨놓으면 되는 것인데 왜 거부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은 전체 발전량의 40%를 원자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단체들이 원자력발전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가동중인 원전에서 나오는 쓰레기 처리를 막는 것에는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청정하게 전력을 생산하는 방법이 수력과 원자력입니다. 수력·원자력은 환경을 파괴하지 않습니다. 석유·석탄으로 화력발전하면 이산화탄소를 엄청나게 발생시켜 오존층에 구멍을 냅니다. 원자력은 대기와 물을 오염시키지 않는 청정연료입니다. 가장 경제적인 연료이기도 합니다.

프랑스는 80% 이상을 원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반면 독일은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지요. 그런데 지금 독일은 프랑스에서 전력을 사 쓰고 있어요. 그래서 독일에서도 다시 원자력발전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일본도 원자력발전을 합니다. 세계적으로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이 70여 개소에 이르지만 아무런 피해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은 장갑·의류·폐부품 같은 중저준위 폐기물뿐만 아니라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도 보관하게 됩니다.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나중에 공사가 시작된 후 주민과 마찰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한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사용후핵연료의 처리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북한처럼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 핵무기를 만든다든지 아니면 다시 연료로 쓸 수 있게끔 재처리를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지금의 한국은 재처리를 할 능력도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그러한 능력을 갖추고 또 국제원자력기구로부터 재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얻을 때까지 이를 보관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각각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수조에 넣어 장기 보관하고 있는데, 이를 원전수거물관리시설로 옮겨 한군데서 관리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처리할 기술과 권한을 갖게 될 때 이를 재처리해 다시 핵연료를 만듭니다. 이렇게 재처리를 할 때 부가적으로 나오는 것이 고준위폐기물인데, 고준위폐기물은 지진이 발생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안전한 방법으로 처분합니다.

원전 폐기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하는데, 지금 원전에서는 수십 년째 폐기물을 쌓아놓고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속기·한수원 본사 들어서는 부안

30개 도서로 이루어진 위도에는 700가구 1500여 주민이 산다. 유인도는 6개. 위도에서는 광어·붕장어·우럭·놀래미·농어가 잘 잡혀 바다낚시꾼들이 몰려든다. 한수원은 유치 브로커들을 낚시꾼으로 위장시켜 위도로 들여보내 장밋빛 이야기를 퍼뜨렸다는 소문이 있었다.

-주민들 사이에는 부안 격포에서 위도까지 15km 구간에 다리를 놓는다는 소문도 나있다고 하더군요. 격포-위도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은 경제성이 있다고 봅니까.

“조금 와전됐습니다. 위도와 격포 사이의 다리가 아니고 위도와 식도간 다리입니다. 식도는 위도에서 2.4㎞쯤 떨어져 있는 유인도입니다. 여기에 400억원 정도 투자해 다리를 놓으면 주민 생활이 편리해지고 관광객을 끌 수 있습니다. 격포와 위도 사이 15㎞를 잇는 다리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 경제성이 없습니다.”

-위도는 인구가 적고 여러 가지 직접 혜택이 있기 때문에 설득하기 쉽겠지요. 그러나 부안군은 그렇게 간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위도 주민과 비교해 상대적인 박탈감도 있겠지요. 특히 환경단체에서 계속 불을 붙이고 있으니….

“양성자가속기는 전국의 자치단체에서 서로 가져가려고 경쟁을 벌였던 사업입니다. 이 사업의 효과는 무궁무진합니다. 의료와 반도체 등 관련된 분야가 매우 많아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이러한 양성자가속기를 위도에 설치할 수는 없습니다. 아마 부안군의 육지에 설치해야 할 것입니다. 서울에서 옮겨오기로 한 한수원 본사도 부안의 육지에 세워질 것입니다. 한전 연수원과 원자력환경연구소도 부안의 육지로 오기로 약속돼 있으니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북대학교는 원자력·방사선·대체에너지와 관련된 학과를 모은 제2캠퍼스를 부안에 세우려고 합니다. 따라서 부안군 육지 쪽에 위도보다 훨씬 더 많은 개발 지원이 이뤄지게 됩니다.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은 위도에 들어서지만 지역개발은 대부분 부안에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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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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