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호

고국 찾은 쿠바 한인사회 지도자 헤로니모 임

  • 글: 강지남 기자 사진: 정경택 기자

    입력2003-11-28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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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국 찾은 쿠바 한인사회 지도자 헤로니모 임
    지구상에서 한반도의 정반대편에 위치한 나라, 쿠바.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쿠바는 우리에게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심리적 거리 또한 먼 나라다. 이런 쿠바에 구한말 한민족이 이주했으며 지금도 그들의 후손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안타깝게도 거의 잊혀졌다.

    10월16일 쿠바 한인사회 지도자인 헤로니모 임(77·한국명 임은조)씨가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병현)의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1926년 쿠바의 한 농장에서 태어난 임씨는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 등과 함께 쿠바혁명에 참가한 인물. 카스트로와는 동갑내기이자 아바나대 법대 동기동창이다.

    1988년 30년간의 공직생활에서 퇴임한 뒤 쿠바 한인사회 재건을 위해 땀을 쏟고 있는 임씨는 “740여 명의 한인들이 늘 조국을 그리워하며 조국을 알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임씨의 조부모는 1905년 멕시코로 이주했고, 선친 임천택옹은 김구 선생을 도와 항일운동을 펼친 애국지사다. 임씨는 “조부모의 고향이 전북 완주이고, 고모가 조국에 살고 계신다고 들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며 쓸쓸히 웃었다.

    한인 3~5세대에게 한글과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는 게 임씨의 소망. 그러나 사회주의 쿠바에선 자금을 끌어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임씨는 “2005년은 남미 이민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기념축제를 열 수 있도록 조국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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