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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기행

‘재야 컨설팅 고수’ 천주욱 동우물산 사장

“싱가포르 경영학+삼성 조직관리가 동북아 경제중심 첩경”

  • 글: 허 헌 자유기고가 parkers49@hanmail.net

‘재야 컨설팅 고수’ 천주욱 동우물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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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아이노트(www.myinote.com)’ 사이트가 화제다.
  • 비즈니스맨은 물론이고 전·현직 고위관료, 대학교수 등 다양한 지식층 인사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천주욱 사장의 톡톡 튀는 글을 받아본다. 폭넓은 경험에서 길어 올린 통찰력, 탄탄한 실무능력에 바탕한 실속 있는 컨설팅 서비스를 얻고자 함이다.
‘재야 컨설팅 고수’ 천주욱 동우물산 사장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어우야(歐亞)그룹의 양빈(楊斌)을 끌어들여 신의주 특구를 건설하겠다고 해 떠들썩하던 지난 2002년 9월, “북한의 특구 실험은 실패할 것” “양빈은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 있다. 마이아이노트(www.myinote.com)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천주욱(千宙旭·57) 동우물산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신의주 특구는 북한의 자본주의 실험이라고 언론이 추켜세울 때 그는 “숙련된 노동자도 없고, 임금도 중국과 별 차이가 없고, 가치 있는 천연자원도 없는 신의주에 어떤 외국인이 투자하겠는가”라며 “내가 외국인 투자자라도 차라리 중국의 다롄(大連)과 단둥(丹東), 선양(瀋陽)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또한 양빈에 대해서는 “내가 경험한 중국 재벌들의 경영 스타일로 미뤄보면 그가 벌인 부동산개발 사업과 테마파크 사업은 거창하기만 할 뿐 사업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 양빈이 부실화가 우려되는 어우야그룹의 탈출구로서 신의주 개발에 뛰어든 듯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그의 예측대로 신의주 특구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양빈도 잠깐 동안 화려한 조명을 받았으나 곧 사기와 탈세 혐의 등으로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대륙 곳곳을 누비며 대기업 상사맨과 지역 주재원, 대표이사로 활동해온 천 사장에겐 신의주 특구의 허점이 너무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오피니언 리더 5000명 회원 등록

최근 제일기획은 전국의 45∼64세 기성세대 1200명을 인터뷰하고 난 뒤 이들을 “와인처럼 은은하면서도 새로운 빛깔과 향기를 풍기는 세대”라며 ‘WINE(Well Integrated New Elder) 세대’라고 일컬었다. 천 사장은 비즈니스계의 와인 같은 인물이다. 그래서 그를 만나고 나면 ‘우리 사회에 이런 선배가 여럿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가진 지적자본이 한국 사회에 필요한 자산이라는 생각에서다.

만약 고위 관료들이 그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마이아이노트’를 주의깊게 읽는다면 향후 국가발전전략에 관한 중요한 아이디어를 얻을 것이다. 공항과 항만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세계 최고의 공항·항만 운영 노하우를 갖춘 곳의 풍부한 사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 일선에서 물러나 은퇴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천 사장은 소리 없이 한국을 움직이고 감시하는 사람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재야의 고수’라고 할까. 그가 지난해 2월 작성한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문제 있다’는 글은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천 사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향해 “소리 없이 실천해도 모자랄 국가 전략을 만천하에 공개해 중국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글을 읽어보면 천 사장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데, 그는 한국에 주재하는 중국대사가 본국에 보고하는 형식으로 글을 썼다. 내용도 중국사람이 직접 쓴 것처럼 섬뜩하리만큼 날카롭게 우리 정부의 실수를 지적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정책 방향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의 글이 인수위에 알려졌는지 막상 노무현 정부 출범 당시에는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에서 ‘국가’란 단어가 빠지고 ‘동북아 경제중심 건설’로 어젠더가 바뀌었다.

2000년 8월부터 운영해온 그의 사이트엔 오피니언 리더급 인사 50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전·현직 장관 등 고위 관료, 대학교수, 대기업 임원, 중소기업 사장 등 다양한 회원들이 매주 그가 쓴 2편의 글을 받아본다. 회원들의 ‘질’이 워낙 좋다 보니 회원들 간에 비난하거나 헐뜯는 글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대부분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지만 천 사장의 글만 읽고도 그를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소개시켜주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회사를 인수하면서 정밀한 자문을 구하는 회원들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감에서 비롯된 일들이다. 무엇이 그를 신뢰하게 만들었을까. 국내 최고 회사에서 일했던 커리어일까, 숱한 경험에서 길어 올린 통찰력 있는 글일까, 아니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할 경우 자문 비용도 청구하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가 도와주는 행적이 알려져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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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 헌 자유기고가 parkers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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