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인물초대석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한 생물학자 최재천

  • 글: 강지남 기자 사진: 박해윤 기자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한 생물학자 최재천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한 생물학자 최재천
2월26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로 서울대 생명과학부 최재천(崔在天·50) 교수를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호주제 폐지의 생물학적 근거를 밝힌 자문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최 교수는 자문의견서에서 “생물의 계통을 밝히는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암컷만이 홀로 제공한다”며 “호주제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견은 저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에서 밝힌 바 있다.

“상에는 평생 수고했다고 주는 상과 앞으로 잘하라고 주는 상이 있습니다. 후자라고 생각하고 상을 받았습니다. 호주제가 폐지될 때까지 과학자로서의 소견을 밝혀야지요. 이제는 양성평등을 넘어 양성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최 교수는 의견서를 제출한 후 연일 쏟아지는 비난에 시달렸다. 이메일이나 편지, 전화 등을 통해 “남자 망신 다 시킨다” “계집들의 기를 살려주면 어떻게 하느냐”는 항의를 받았던 것. 지금까지도 한자 일색인 항의 편지들이 날아든다.

“헌재에 제출한 의견서는 이미 제가 책에 쓴 내용들입니다. 항의하시는 몇몇 분께 책을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가부장적 사회질서 속에서 살아오신 어르신들이니 꾸준히 설득해야지요.”

최 교수는 집안일과 육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에는 울산대 음대 교수로 재직중인 부인 대신 아들을 돌본다. 그는 “몇 년 하다 보니 이젠 설거지가 아내를 돕는 차원이 아니라 ‘내 일’이 됐다”면서 “아내가 해놓은 설거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하곤 한다”며 웃었다.

신동아 2004년 4월 호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한 생물학자 최재천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