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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흙으로 ‘고구려 회화’ 선보인 화백 박수룡

  • 글·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사진·조영철 기자

아차산 흙으로 ‘고구려 회화’ 선보인 화백 박수룡

아차산 흙으로 ‘고구려 회화’ 선보인 화백 박수룡
“고구려사(史)를 자기네 역사라 우기는 중국에 고구려 후예의 진정한 문화적 우월성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박수룡(朴洙龍·50) 화백이 서울 광장동 아차산성의 흙을 소재로 고구려를 주제로 한 회화 작품을 완성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경종을 울리고, 호방한 기개와 문화적 감수성을 간직한 고구려인의 얼을 기리기 위함이다. 박 화백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세 편의 작품 등으로 곧 개인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평소 부조(浮彫)를 연상시킬 정도로 요철이 심한 특유의 회화법을 고집해온 그는, 이번 작업에서 아차산 흙을 캔버스 위에 발라 고구려 이미지를 되살려냈다. 어쩌면 이 흙 속에 고구려인의 부식된 유물이 그대로 남아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말을 타고 아차산을 달리는 고구려인의 형상이 금방이라도 그림에서 튀어나올 듯 생동감 넘친다. 특히 주인공의 손에 들려 있는 새 한 마리가 인상 깊다.

그는 “그림의 주인공이 두 마리의 새 중 한 마리만 사냥한 것은 자연을 아낄 줄 아는 고구려인의 인간미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화백의 작업은 병마를 딛고 이루어진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그는 지난 2년간 급성간경화로 간이식을 받는 등 대수술과 투병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병마도 그의 예술혼을 막지는 못했다. 그는 고구려를 주제로 한 100호짜리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존재 의미를 확인해가고 있다.

“죽음의 문턱을 겪고 나서 내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됐습니다. ‘살려만 주시면 뭐든지 하겠다’고 기도하던 그 간절함으로 화폭에 사랑과 고마움을 담을 겁니다.”

신동아 2004년 10월 호

글·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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