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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형 냉난방기 개발한 템피아 대표 왕화식

“5년내 국내 최고 에너지 전문기업 성장 자신”

  •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에너지 절약형 냉난방기 개발한 템피아 대표 왕화식

  • 대기 중 잠열을 에너지로 활용한 냉난방기 개발은 ‘사건’이다. 기름, 가스를 태우거나 열선을 이용하는 난방 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비용을 60%나 줄일 수 있고 환경에도 무해하기 때문.
에너지 절약형 냉난방기 개발한 템피아 대표 왕화식
“1990년대 초 어느 여름날이었어요. 식사를 하고 거리로 나섰는데, 어디선가 뜨거운 바람이 얼굴로 확 불어오는 겁니다. 식당 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였어요. 그때부터 내부에 차가운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뜨거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에어컨 시스템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 원리를 이용하면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도 난방을 할 수 있겠다 싶었죠.”

냉난방기 전문업체 템피아의 왕화식(王化植·43) 대표는 이처럼 우연한 기회에 냉난방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그는 에어컨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해 개론서에서 전문서까지 섭렵한 뒤 아예 새로운 형태의 냉난방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8년이 지난 2000년 기름이나 가스 등 화석연료가 아닌 공기 중의 잠열(潛熱)을 이용해 난방을 하는 제품인 ‘템피아(Tempia, Temperature와 Utopia의 합성어)’를 개발했다.

템피아는 에어컨의 작동원리를 거꾸로 적용했다고 보면 된다. 즉 에어컨 작동시 실외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것을 반대로 실내에 적용하는 것이다. 에어컨은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하는 시스템의 열교환 방식을 통해 대기의 공기를 차가운 공기로 만들어 내보낸다. 반면 템피아의 난방기는 외부 찬 공기의 온도를 높여 실내로 내보낸다. 즉 난방기 속 열펌프가 대기 중 잠열을 압축해 한곳에 모아 온도를 높인 후 대기 중으로 내보내는 것.

템피아를 개발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외부 온도가 영하 5℃ 이하로 내려가면 펌프 입구가 얼어 열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냉난방기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를 들어 개발 자체를 만류했다.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그래서 100억원 가까이 들여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죠. 오랜 연구 끝에 이중 유도관을 설치해 공기의 온도를 높인 후 열펌프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영하 20℃ 이하에서도 입구가 얼지 않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입니다. 2004년 11월에는 냉난방기 관련 미국 특허를 취득했어요.”

템피아는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난방기로 사용하고 여기에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기능까지 포함돼 있어 1석4조의 효과를 낸다. 산업기술시험원의 실험 결과 냉방은 동급 대비 20∼30%, 난방은 유류 대비 60%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난방기가 실내 산소를 태워 작동하는 것과 달리 템피아는 산소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2003년 40억원, 2004년 8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는 템피아는 2005년엔 가정용, 수산업용, 농업용 등 다양한 모델의 냉난방기 판매를 본격화하고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도 개척할 예정이다. 매출도 2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건립에 착수했고, 2005년 초엔 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해 각종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지금은 중소기업이지만 5년 내에 우리나라 최고의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키울 것입니다. 이젠 중소기업도 자율경쟁 속에서 독자기술을 개발하고 투자를 늘려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신동아 2005년 1월 호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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