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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정부혁신 ‘전도사’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

“무임승차하는 공무원들, 결국 집으로 가게 될 것”

  •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정부혁신 ‘전도사’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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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어카 끌고 올라가는데 뒤에 매달려 가는 공무원 많다
  • ●과장을 두든 팀장을 만들든 장관들이 알아서
  • ●일처리 스타일 바꾸면 업무량 3분의 1로 준다
  • ●성과급·연봉제 도입하면 일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을 것
  • ●중앙부처 1급은 ‘이사회 멤버’
  • ●정무차관제는 내각제 산물, 검토한 적 없다
  • ●장관 인터뷰한다고 답변서는 왜 만드나
정부혁신 ‘전도사’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

● 1948년 충남 보령 출생 ●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 1972년 제12회 행정고시 합격 ● 상공부 수출진흥과장·공보관·중소기업국장,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 산업자원부 무역정책실장·차관 ● KOTRA 사장 ● 2005년 1월∼ 행정자치부 장관

1월 초단행된 6개 부처 개각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인물은 사퇴 파문을 일으킨 이기준 부총리에 이어 교육부총리로 임명된 김진표 부총리가 아닌 오영교(吳盈敎·57) 행정자치부 장관이다. ‘경제관료 출신의 교육부총리’ 못지않게 ‘경제관료 출신의 행자부 장관’이 선보일 정부혁신 방안에 관심이 모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혁신특보로서 노 대통령과 3개월여 동안 ‘혁신 코드’를 맞춘 뒤 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는 대통령의 의지가 실려 있다고 보는 이가 많다.

이를 반영하듯 오 장관은 취임사에서부터 전시성 업무를 과감히 없애고 내무부나 총무처 시절의 영화(榮華)를 버리라고 주문하는 등 행자부의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행자부의 개혁은 다른 부처, 나아가 공무원 사회 전체의 대수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정부 조직에 대한 일대 개편안을 담은 정부조직법이 마련돼 있다.

특히 오 장관이 KOTRA 사장 시절에 시행한 팀제나 다면평가, 또는 성과 위주의 연봉 시스템을 정부에 도입할 경우 공무원 사회에는 연공서열을 통째로 뒤흔드는 ‘쓰나미’가 몰아칠 가능성도 있다.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영교 장관은 ‘메스’를 손에 쥔 집도의가 된 셈이다. 설 연휴 직후인 2월11일, 취임 한 달을 갓 넘긴 오영교 장관을 만났다.

-산자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 생활을 마감한 것이 2001년인데, 그때와 비교해 요즘 공무원 사회에 변한 것이 뭐가 있던가요.

“공무원 조직도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은 갖춰진 것 같아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즉 실행에 관한 부분은 아직 약합니다. 전체적으로 국민이 느끼는 공무원 조직의 변화는 과거에 비해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할 수 있겠죠. 체감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공무원들 중에는 행자부에 안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포상이나 조직개편 같은 권한을 행자부가 틀어쥐고 권한을 행사한다고 보는 거죠.

“조직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내부 고객’이 중요합니다. 행자부, 기획예산처, 중앙인사위원회의 경우 내부 고객이 주고객이거든요. 물론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내부 고객 사이에서는 말이 잘 안 나옵니다. 하지만 만약 내부 고객에게 하는 것처럼 일반 고객에게 했다가는 아마 며칠 안 가서 난리가 날 겁니다. 앞으로 행자부에서는 내부 고객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각 부처에서 요구하는 대로 인원을 늘려줄 수는 없잖습니까.

“어느 부처건 간에 조직이나 정원을 늘리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안 해주면 서운하다고 하죠. 그러니까 이제는 행자부가 사전에 이런 것들을 심사하고 권한을 행사하는 기능을 없애야 합니다. 총인원의 범위만 주고 나머지는 각 부처가 알아서 하게 하는 것입니다. 어떤 부처는 ‘국’이라는 명칭을 쓸 수 있고 다른 부처에는 ‘팀’이나 ‘본부’제를 도입할 수도 있는 겁니다. ‘팀’을 적게 두건 많이 두건, 또 본부를 한두 개만 두건 서너 개씩 두건 모두 리더가 결정할 일이죠.”

-행자부로서는 많은 권한을 스스로 포기해야 하는데요. 정부 조직에 대한 조정 및 심사를 담당하던 부서는 또 어떻게 되겠습니까.

“(권한을 내놓는다고 해서) 그것을 업무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사전에 건별로 들어오는 것을 심사하고 (권한을) 행사하는 즐거움은 없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힘이라고 생각하고 붙잡고 있으면 머지않아 침몰할 수밖에 없어요.”

KOTRA식 정부혁신

노무현 대통령이 상공부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를 거치면서 28년간 경제관료로만 일해온 오영교 전 산자부 차관을 ‘번짓수’가 다른 행자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잘 알려진 대로 그가 KOTRA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여준 경영혁신 수완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오 장관은 공기업 평가에서 늘 최하위를 맴돌던 KOTRA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과감한 조직 개편과 성과 위주의 평가시스템 도입으로 KOTRA의 위상을 서너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사례를 전해들은 노 대통령이 그를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 참여시켰고, 지난해에는 아예 대통령 혁신특보로 위촉했다. 결국 오 장관이 어떤 밑그림을 갖고 정부조직을 수술할 것인지를 점치기 위해서는 KOTRA 사장 시절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중소기업 고객들이 KOTRA의 서비스를 받은 직후 서비스의 질을 평가해서 이메일로 보내면 곧바로 해당 직원에 대한 평가에 반영하는 시스템이 무척 인상적이더군요. 정부 부처에서도 그런 서비스가 가능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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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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