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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매력 비교

평범함에서 묻어나는 일탈 충동 이요원 귀여운 악바리 정려원

  • 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평범함에서 묻어나는 일탈 충동 이요원 귀여운 악바리 정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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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티즌들로부터 최고의 ‘닮은꼴 스타’로 꼽힌 이요원과 정려원. ‘푸른안개’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후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이요원과 그룹 ‘샤크라’로 데뷔해 지난해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정려원은, 그러나 외모말고는 그다지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인다. 닮은 듯 닮지 않은, 과거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두 사람의 매력 포인트 비교.
평범함에서 묻어나는 일탈 충동 이요원 귀여운 악바리 정려원
평범함에서 묻어나는 일탈 충동 이요원 귀여운 악바리 정려원
결혼후 연예활동을 중단하고 살림과 육아에 재미를 붙이며 지내던 이요원은 어느 날 우연히 이재규 PD를 만났다. 이재규 PD는 드라마 ‘다모’의 성공에 힘입어 MBC를 떠나 외주제작사로 스카우트된 상황이었고, ‘다모’와는 또 다른 야심찬 시대극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연한 만남이 있은 지 며칠 뒤 이요원은 이 PD에게서 메일 한 통을 받았다. ‘패션 70s’의 시놉시스였다.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흥미진진했고 연기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이요원이 좋아하는 시대극이었다. ‘대망’으로 사극의 재미를 흠뻑 느꼈던 이요원은 언젠가 또 한번 과거의 삶을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을 품고 있었다. 이재규 PD와 이요원, 두 사람에게 ‘패션 70s’는 ‘운명적인’ 작품이었다.

하지만 욕심만큼 두려움도 있었다. 활동을 그만둔 지 벌써 2년째, 그동안 언론에 나서기를 꺼려온 이요원에게 안티 팬들은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스물셋, 너무 어린 나이의 갑작스러운 결혼이 사람들에게 의아하게만 비쳐졌던 걸까. 이요원은 2003년 1월 박진우씨와 결혼한 뒤 곧바로 유학을 떠났고 미국에서 아이를 낳아 ‘원정출산 의혹’을 받았다.

이요원은 적극적으로 해명하려 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을 아낀 덕인지 사람들의 이런저런 수군덕거림도 이내 잠잠해졌다. 그러나 자신에 대해 여전히 좋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는 이가 적지 않다는 것을 그는 잘 안다. 단번에 매료당한 ‘패션 70s’ 시놉시스를 앞에 두고 거듭 망설인 것도 그 때문이다.

욕먹어도 연기하고 싶다

이요원이 컴백을 결심한 건 오로지 남편 덕분이라고 한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내 편이 되어주는 신랑이 있어 용기를 냈다”는 것. 든든한 지지자인 남편 박진우씨와는 2년 동안 불같이 연애했다고 한다. 남들은 한창 나이 때 왜 결혼을 하냐고 했지만, 이요원에게 사랑은 그랬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결혼을 미룰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 그는 미련 없이 결혼을 택했고 연예활동도 접었다.

결혼은 배우에게 전환점이 되기도 하지만 여배우에게는 그다지 득이 되지 않는 편이다. ‘아줌마 배우’라는 타이틀은 종종 연기 활동의 굴레가 되고 만다. 선택할 수 있는 배역의 폭이 좁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요원에게 결혼은 좀더 넉넉한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아줌마스러움’이 예전의 꼿꼿하고 새침했던 이요원을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오히려 훨씬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안정되고 편안해진 그 마음으로 말이다.

‘패션 70s’는 기대보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 아쉬움을 줬다. 연장방영 여부를 두고도 배우들과 제작진 사이에 의견이 맞지 않아 잡음을 일으켰다. 이요원에게도, 그를 캐스팅하기 위해 애를 쓴 이재규 PD에게도, 주진모와 김민정 천정명 등 출연진 모두에게 ‘패션 70s’는 기대만큼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시청률이 저조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요원만을 두고 보면, 그가 맡은 ‘더미’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이 ‘이요원의 연기력 부족’을 지적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이요원의 연기력에 원인이 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인물의 관계와 구도 탓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극이 후반부로 넘어가며 다소 억지스럽게 흘러가는 전개에 시청자들은 흥미를 잃어갔다. 심지어 어떤 이는 “더미만 일방적으로 일이 잘 풀린다”는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패션 70s’는 영상미에 대해서만큼은 칭찬을 들었으나, 1960~70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과 열정을 다루려는 당초의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애초부터 주진모(김동영 역)와 천정명(장빈 역)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김민정(고준희 역)과는 우여곡절의 인연으로 이어지는 이요원(더미 역)은 주변 인물들과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빛을 내는 인물이었다. 이 관계가 엉성할 때 이요원 또한 힘을 잃을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이요원이 ‘더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성희 작가가 직접 나서 이요원을 두둔했다. ‘더미’가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배우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부족이라고. 그럼에도 이요원이 ‘더미’역에 100% 적절한 캐스팅이었다고 단정하긴 힘들다.

이요원 하면 ‘더미’보다 ‘신우’의 이미지가 훨씬 도드라진다. ‘푸른안개’의 신우는 40대 유부남 성재(이경영 분)와 사랑에 빠지는 20대 초반의 여자. 두 사람은 ‘불꽃 같은’ 사랑은 아니지만 ‘가슴 저린’ 사랑을 했다. 성재의 차를 히치하이킹해 옆 좌석으로 뛰어든 신우에게선 상큼한 레몬향기가 나는 듯했다. 뛰어난 미모가 아니어도 괜찮았다. 젊음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싱그러우니까. 그때 이요원의 나이가 스물한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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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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