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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인터뷰

눈으로 말하는 그 대니얼 헤니

“연애선수? 난 여자 마음 하나 못 잡는 약한 남자”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눈으로 말하는 그 대니얼 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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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는 전형적인 블루칼라
  • NBA 진출 노리며 잘나가던 농구선수
  • 오디션장 앞에서 친구 기다리다 모델로 캐스팅
  • 나는 사랑했지만 나를 사랑하지 않은 여자들
  • “우리 엄마는 굉장히 강한 사람”
  • 입양기관, 어린이 보호시설 돕고파
눈으로 말하는 그 대니얼 헤니
“왔다,왔어.” 8월13일 토요일 오후 1시20분,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한 무리의 여성들은 아마도 이 순간을 한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영국식 꽃꽂이를 가르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알마 마르소’에 꽃보다 아름다운 남자, 대니얼 헤니가 등장했으니 말이다. 그것도 그에게 한국인의 피를 나눠준 어머니와 함께.

지난 여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출연한 대니얼 헤니는 가뜩이나 폭염으로 데워진 전국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그가 맡은 역할 헨리 킴은 남자주인공 진헌(현빈 분)의 옛 여자친구인 희진(정려원 분)의 주치의. 희진을 따라 미국에서 온 헨리 킴은 희진을 사랑하지만 조급하게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 지 않고, 진헌을 향한 희진의 마음이 서서히 자신에게 돌아설 때까지 보호자 노릇에만 충실한다.

유일한 애정표현이라면 속눈썹 짙은 눈으로 부드럽게 희진을 애무하는 것. 조각가의 섬세한 손길로 다듬은 듯한 얼굴에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 거기에 상대를 소유하려 하지 않는 쿨(cool)한 여유라니…. 그러면서도 상대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포착하고 사소한 일까지 기억해주는데, 어느 여자가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여자는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지 않던가.

대니얼 헤니는 2004년 11월, 남성 화장품 오디세이 광고를 통해 한국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 회색빛 도시를 배경으로 물속을 유유히 걸어와 연인의 손가락을 입안 깊숙이 품었다 빼면서 반지를 끼워주는 그 신비한 분위기의 남자가 바로 대니얼 헤니다.

그러나 어머니와 함께 약속 장소에 나타난 대니얼 헤니에게선 광고 속의 관능적인 모습도, 패션 잡지에서 보았던 근육질의 남성적인 매력도 없다. 옅은 쌍꺼풀진 눈이 꼭 닮은, 작고 순박한 어머니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안은 사랑스러운 아들이 있었을 뿐이다.

어머니와 부산, 제주 여행

대니얼 헤니는 1979년 미국 미시간주의 작은 마을에서 영국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크리스틴 헤니씨는 두 살 때 부산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다. 미시간주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어머니 헤니씨가 한국을 찾은 건 입양된 후 이번이 처음. 7월27일 한국에 도착해 고향으로 알고 있는 부산과 ‘내 이름은 김삼순’ 촬영지 중 하나인 제주도를 아들과 함께 여행했다. ‘황해즐’이라는 이름 석 자가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모든 정보인 크리스틴 헤니씨는 친부모를 찾고 싶어하지만 아직까지 큰 소득이 없다.

이날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대니얼 헤니가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아직 “뭐지?” “병원” “외국사람” 정도의 단어밖에 말하지 못하기 때문. 물론 듣는 실력은 훨씬 낫다. 기자의 짧은 영어실력을 중간에서 매니저가 보완해줬다. 그는 목소리도 멋지다.

-어머니를 오랜만에, 그것도 한국에서 만난 기분이 어떤가요.

“인천공항에서 엄마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동양인, 특히 한국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니까 엄마를 못 찾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미국에 있을 땐 어딜 가나 엄마를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한국에선 분간이 안 될 것 같은 거예요. 다행히 엄마가 나오는 걸 발견하고는 달려가 꼭 껴안았죠. 행사며 촬영 때문에 엄마랑 오붓하게 보낼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부산과 제주도를 여행하며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고, 요트도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엄마는 뭐든 다 드셨어요. 전복에 산낙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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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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