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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돼지고기 전도사’ 최영열 대한양돈협회장

“양돈은 양손에 돈 거머쥐는 사업, 한국 농촌 견인차 될 것”

  •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 사진·정경택기자

‘돼지고기 전도사’ 최영열 대한양돈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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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양돈업 생산액 3조6600억원…농축산물 중 쌀 다음 위상
  • 냄새난다고? 양돈인은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하는 애국자
  • 중국산 돼지고기는 수입금지, 항생제 사용도 안전범위 내
  • 과도한 규제 풀어 농지 축사 허용하면 친환경 농축산 가능
  • 자조금 제도로 국산 돈육 경쟁우위 이어간다
  • 삼겹살말고 다른 부위도 좀 먹읍시다, 제발!
‘돼지고기 전도사’ 최영열 대한양돈협회장

●1955년 부산 출생
●동아대 농대 졸업
●1996년 ‘새 양축가 상’ 대통령 표창
●2001∼04년 대한양돈협회 부회장
●現 대한양돈협회장 및 양돈자조활동자금관리위원장,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부회장

참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발암물질이 검출된 중국산 장어, 중금속에 오염된 중국산 김치와 차(茶), GMO(유전자변형) 콩을 사용한 국산 식용유, 식중독균이 득시글득시글한 김밥, 나트륨 성분이 넘치는 라면스프…. 발암물질이 든 국내 양식 향어·송어는 또 어떤가.

건강에 직결되는 식품의 안전이 실종된 요즘, 밥상은 ‘공포의 시식대’나 다름없다.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유해성 먹을거리 소식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즐겨 먹는 육류인 돼지고기는 사정이 어떨까.

10월4일 현재 돼지고기 정육 500g의 시중가격은 6500원. 특히 가장 많이 소비되는 부위인 삼겹살의 경우 지난해부터 대형 할인점 가격이 1kg에 1만2000∼1만5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양돈업계가 ‘표정관리’를 할 법도 하다. 그러나 10월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무실에서 만난 최영열(崔營烈·50) (사)대한양돈협회 회장은 “최근 돈가(豚價)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양돈농가가 점점 줄고 있는 데다 국민의 삼겹살 편중이 심해 걱정이 많다”고 다른 소리를 했다.

‘돼지 문양 넥타이’

맨먼저 눈에 들어온 건 그의 넥타이였다. 짙은 감색 바탕에 황금빛 돼지 여러 마리가 프린트돼 있다.

-넥타이가 특이하네요.

“1∼2년 전에 미국에서 열린 돼지박람회에 갔는데, 이게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미국 양돈인들이 이걸 홍보용으로 쓰나 보다 싶어 샀는데, 돌아와서 보니 ‘메이드 인 코리아’여서 더 반가웠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돼지는 행운의 상징이잖아요. ‘복덩이’를 목에 감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요.”

-최근 중국산은 물론 국산 식품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데, 돼지고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까.

“중국산 돼지고기는 수입되지 않습니다. 중국이 구제역 상재국이기 때문이죠. 현재 외국산 돼지고기는 연간 10만t 가량 수입돼요. 사실 소비자 처지에선 먹을거리에 인체 유해 성분이 들어 있는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죠. 얼마 전 장어 파동이 났을 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양돈농가가 아무리 국산 돼지를 잘 키워도 만에 하나 수입 돈육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하면 국내산 소비까지 위축되고 말지요. 그래서 제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에게 수입 돈육 검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특별히 부탁했습니다. 아직 수입 돈육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한 적은 전혀 없고, 앞으로도 없어야겠죠.”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17.8kg. 가장 사랑받는 육류다. 지난해 국내 전체 소비량은 85만t으로, 75만t인 생산량을 훨씬 웃돌았다. 자급률은 88%. 모자라는 12%는 미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 16개국에서 수입한다. 수입량의 80∼90%가 삼겹살. 우리 국민의 유난한 ‘삼겹살 사랑’ 때문이다. 뒷다리살과 등심은 내수 부족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다.

생산액으로 따지면 양돈은 농축산물을 통틀어 미곡(쌀) 다음의 지위에 있다. 지난해 양돈업 생산액은 3조6600억원. 국내 축산물 전체 생산액의 30%(한우는 28%, 낙농은 17%, 닭은 15%)를 차지하는 축산업 대표주자다. 이 정도면 양돈농가의 자부심도 크지 않을까.

양돈업은 ‘6차산업’

“양돈업이 우리 농업경제에서 막중한 역할을 하는 건 사실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선 생산보다 환경논리가 늘 앞서요. 환경 관련 종사자들은 산이나 강 주위에 한두 채 있는 축사마저 오염덩어리로 봅니다. 상당수 국민도 양돈인을 ‘좋지 않은 냄새’만 풍기고 국토나 오염시키는 사람, 심지어 돼지 그 자체쯤으로 보는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어요. 그러니 양돈인은 양돈업을 소중한 직업으로 생각지 않습니다. 돈 좀 벌고 기회만 닿으면 업종을 바꾸려 들죠. 소명의식을 갖고 싶어도 그런 문화가 형성돼 있지 못해요. 그렇지만 양돈인들은 그 누구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해내는 애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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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 사진·정경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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