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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적 음악도시 꿈꾸는 백재현 광명시장

“광명역 앞 7만평 ‘음악기지’ 만들어 1조원 부가가치 창출”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 사진·정경택 기자

세계적 음악도시 꿈꾸는 백재현 광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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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가 베드타운으로는 알려져 있어도 음악적 자산이 있는 곳은 아니지 않습니까.

“바탕은 없죠. 경남 통영시가 음악가 윤이상씨가 태어난 곳이라는 점을 홍보하면서 국제클래식 음악제를 개최하는데, 우리에겐 그런 자산이 없습니다. 그래서 광명 음악도시는 대중음악을 산업화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7만평의 음악도시에서 음악의 기획·생산·소비·유통·전시·인재양성을 한데 묶어내고, 한류(韓流)의 모태로 만들 겁니다. 이 아이디어가 좋았는지, 얼마 전 손학규 경기지사가 고양시에 한류의 본무대를 만들겠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우리 아이디어를 베낀 것 같아요, 하하.”

땅값 올라 예술인 떠난 동숭로

-계획은 좋지만, 실제로 음악이란 요소를 도시에 주입하기가 쉽진 않을 듯합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음악벨리축제를 연 겁니다. 시민들이 음악과 친해지라고요. 록 음악을 주제로 ‘록의 발자취’란 공연도 했고, 전통민요 경연대회도 열었어요. 올해는 사흘 동안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도록 인디밴드들을 위한 축제를 열었습니다. 도시 문화는 이렇게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겁니다.”



-축제 하나 여는 데 예산이 얼마나 들어갑니까.

“5억원을 썼습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다른 축제에 견주면 훨씬 적게 든 편입니다. 올해 축제에선 광명을 음악도시로 만들겠다고 본격 선언했으니 돈을 쓴 의미가 있어요.”

-계획을 들어보니 음악도시는 10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라 어려운 점이 적지 않을 듯합니다.

“재정 형편을 따지기 전에, 이걸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여건이 만만치 않아요. 그린벨트 아니면 땅이 없고, 그외의 땅은 개발이 끝났기 때문에 어디에 음악도시를 만들 것인지 답이 안 나왔습니다. 2000년 문광부의 문화산업단지 공모에서 광명의 음악도시가 지정되지 않은 것도 그린벨트 지역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음악도시 건설 부지를 변경해 건설교통부 산하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설득했습니다. 2004년 광명역이 신설되니 이 지역에 음악도시를 건설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거듭 요구했죠. 결국 2003년말에 건교부의 승인을 받고, 7만1000평을 음악도시 부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세운 겁니다. 지난해 11월엔 개발계획 승인이 났어요. 처음엔 건교부에서도 반대했어요. 그 요지에 아파트 지어 팔면 돈이 된다는 겁니다. 광명시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확립하려면 그 땅이 필요하다고 계속 설득했죠. 결국 우리 소원대로 됐습니다. 이젠 돈 주고 땅 사는 일만 남았어요.”

-광명시가 무슨 돈으로 그 부지를 살 수 있습니까.

“어떤 형태로든 사야 합니다. 서울 혜화동 동숭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화의 광장으로 제 몫을 해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임대료가 올라가고 땅값이 올라가니까 예술인이 많이 떠났습니다. 요즘은 유흥가로 변하고 있어요. 수많은 개인이 땅을 분산 소유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겁니다. 이곳 음악도시는 광명시나 공익재단이 땅 소유권을 관리하도록 해야 해요. 땅값이 오르지 않게 하면서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시와 공익재단이 함께 소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총2400억원 정도 소요됩니다. 시에선 상징적으로 그중 1∼5%를 매입하고, 나머지는 재단이 소유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30년 걸리는 대형 프로젝트

-공익재단이라면 어떤 형태를 뜻합니까.

“민간자본이 참여하는 재단을 하나 만들어야죠. 물론 민간이 투자한다는 이유로 그냥 내버려둬선 안 되겠죠. 가령 건물의 1∼2층은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도록 하고, 나머지 층은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죠.”

-언제쯤 착공할 수 있을까요.

“빠르면 2007년에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지역에 어떤 시설을 만들 것인지 기본 계획은 마련됐지만, 이런 음악도시는 어느 날 갑자기 뚝딱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준비작업으로 음악 축제도 열고, 쿠바음악도 들여올 겁니다.”

-왜 하필 쿠바 음악입니까.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니, 쿠바 음악이 남미와 유럽의 음악을 만들어낸 원류랍니다. 아프리카 음악이 세계 음악의 뿌리인데, 그것을 추스르고 섬세하게 다듬어낸 게 쿠바음악이에요. 그런 음악을 우리 시의 자산으로 만들면 좋을 거라고 봅니다. 그간 한국에서 열린 쿠바 음악 공연은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합니다. 내년 세계음악축제에선 쿠바 음악을 중심으로 세계의 다양한 음악이 공연되게 할 생각입니다. 우리 음악만으로 세계적인 축제를 여는 데 한계가 있어요. 세계 음악계와 교류해야 합니다. 10년 넘게 투자해야 하고,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30년은 걸리는 대형 프로젝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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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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