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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북한이 핵 포기하면 ‘두 개의 한국’ 용인할 수 있다”

  • 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hoon@donga.com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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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비핵화 약속한 6자회담 공동성명 이행해야
  • 北의 위조 달러와 WMD 확산에 대한 제재는 6자회담과 별개
  • 한국, 2008년쯤 美 비자 면제국 될 듯
  • 한반도 통일 이전에도 북한과 공식관계 맺을 수 있다
  • 전략적 유연성은 한국에도 도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2월6일, 알렉산더 버시바우(Alexander Vershbow·54) 주한 미대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소정의 ‘과정’을 밟아야 했다. 먼저 미대사관 정문 앞 경비실에서 X레이로 짐 검색을 받았다. 기자는 쇠붙이를 많이 지니고 다닌다. 녹음기, 카메라, 휴대전화, 만년필, 노트북 컴퓨터 등등. 이중 휴대전화는 경비실에 맡겨놓아야 했다. 노트북을 갖고 갔다면 이 또한 맡겨놓아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녹색 패찰을 교부받고는 한 사람만 통과할 수 있는 회전문을 통해 차량 몇 대가 주차해 있는 마당에 들어섰다. 대사관 본건물을 향해 걸어가며 흘끗 뒤를 돌아보자 대사관 담장 위 철책 너머로 세종문화회관이 눈에 들어왔다. 색다른 풍경이었다. 미대사관이 갇혀 있는 것인지 서울이 갇혀 있는 것인지….

마침 밴 차량 한 대가 밖으로 나가려 했는데, 그 과정이 에버랜드에서 버스를 타고 맹수 사파리를 출입하는 것과 비슷했다. 차가 육중한 철문 앞에 다다르면 차 뒤 쪽으로 또 다른 철문이 닫힌 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철문이 열렸다. 들어올 때는 반대 과정을 거친다. 사파리 안의 호랑이와 사자가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듯이 광화문 네거리를 질주하는 차량은 허가 절차 없이는 ‘절대’ 미대사관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본건물 현관에서는 녹색 패찰과 함께 신분증 제출을 요구했다. 녹색 패찰은 마당을 가로지는 것까지만 인정한 ‘허가장’이었던 셈이다. 이곳에서 붉은색 패찰을 교부받아 미대사관 공보처 관계자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기자가 대사를 만나러 대사관을 방문한다는 것은 통보된 사실이고 공보처 관계자가 안내를 하고 있음에도 거쳐야 할 절차는 모두 밟았다. 일반인이라면 미국 시민권자일지라도 기자보다 훨씬 더 천천히 이 과정을 밟았을 것이다.

그러나 붉은색 패찰을 받았다고 해서 미대사관 건물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있는 건 아니다.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자 직원이 동행했다. CIA와 FBI 한국거점 같은 유력한 정보기관이 함께 있는 곳이라서 그런가. 아무튼 미국대사관은 이스라엘대사관과 함께 전세계에서 출입절차가 가장 까다롭다.

국적을 막론하고 외교관의 체형은 날렵하다. 얼굴선은 예리하고 대개 은테 안경을 걸치고 있다. 그러나 행동과 말투는 공손하기 그지없다. 초절정 무공(武功)을 감춘 선비형 무사(武士) 같다고나 할까. 그러나 외교관들은 절대 검을 뽑지 않는다. 그가 뿌리는 비술은 언어다.

“양국관계 비관론 빗나갔다”

버시바우 대사는 전임자인 허바드, 힐 대사와 더불어 외교전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대사를 지낸 바 있는 그는 질문을 받기에 앞서 간단한 인사를 했다.

“주한대사로 부임한 지 3개월 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한국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한국은 매우 흥미로운 근무지인 것 같습니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유지돼온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새로운 도전도 해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미 안보동맹은 매우 좋은 상태에 있습니다. 3년 전 한미관계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이 동맹의 와해를 예상했으나 완전히 빗나갔어요. 지난 주 한국과 미국은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발표했습니다. 몇 개월 후 이 협상이 시작되면 양국은 더욱 포괄적인 관계로 들어갈 것입니다.

한미 양국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북한 문제입니다. 북한을 설득해 핵을 포기하게 하고, 북한을 고립에서 벗어나 동북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동적 변화에 참여시키는 것이 두 나라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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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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