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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그대로 옮긴 최민수 카리스마틱 인터뷰

“반은 야수, 반은 귀족… 난 참 위험한 동물이에요”

  • 이승재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sjda@donga.com

육성 그대로 옮긴 최민수 카리스마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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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난에 무감(無感), 인터넷에 둔감(鈍感)
  • 국가는 국민의 의붓아버지,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지금도 유효
  • 카리스마란 가슴에 칼을 품고 사는 것, 꺼내는 순간 양아치 된다
  • ‘최민수’의 삶에선 아내가, ‘배우’의 삶에선 모든 여자가 아름답다
  • 은주야, 나는 나른한 오수(午睡)를 즐긴 것처럼 너를 느꼈다
  • 부모님이 내게 지붕 덮인 가정을 주진 않았지만…
육성 그대로 옮긴 최민수 카리스마틱 인터뷰
요즘 배우 최민수(44)는 이슈 메이커다. 지난해 말 영화 ‘홀리데이’ 제작보고회에서 “도그(Dog)나 카우(Cow)나 배우 한다”는 쓴소리를 날리면서 누리꾼(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더니 얼마 전엔 방송에서 반말 행각으로 또다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최민수를 둘러싸고는 극단의 평가가 엇갈린다. “여과되지 않은 언행이 지나치다” “너무 마초적이어서 다른 출연자들마저 그 앞에서 설설 긴다”처럼 그의 돌출행동이나 카리스마를 ‘과잉’이라고 비난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행동에 일관성이 있다” “용감하고 강하며 남자답다”는 옹호론도 있다. 하지만 최민수가 한국의 ‘대표 카리스마’라는 점에 이견을 다는 이는 많지 않다.

그가 출연한 영화 ‘홀리데이’도 그를 닮은 걸까. 1월19일 개봉된 이 영화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극심한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1988년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지강헌 탈주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CGV에서 개봉 나흘 만에 조기 종영됐다. ‘홀리데이’를 배급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스크린 수를 늘려달라”고 CGV측에 요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마찰 탓이었다. 결국 비난 여론과 극장 이미지를 고려한 CGV는 종영 나흘 만에 상영을 재개했다.

최민수를 만난 날은 일요일이었다. 그가 약속 장소로 잡은 서울 방배동의 한 전통찻집은 그의 단골집이었다. 그의 몸은 ‘홀리데이’ 개봉에 맞춘 잇따른 방송출연과 무대 인사하러 지방을 순회하느라 만신창이가 돼 있었고 이날도 감기 몸살과 결막염으로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의 눈은 맹수처럼 빛났고, 예상과 달리 단 한마디의 농담도 하지 않는 아주 진지하고 심각한 스타일이었다. ‘홀리데이’ 기자간담회에서 “‘홀리데이’ 보면 홀린데이!”라는 우스갯소리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예능인이 룰 안에서 움직인다?

-방송에서 한 돌출행동으로 누리꾼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습니다.

“예전에는 작품을 끝내면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바다에 가거나 아예 산으로 올라갔어요. 한두 달 틀어박혀 있다가 나오곤 했지요. 개봉에 맞춰 무대 인사를 다닌다거나 하는 일도 없었고…. 저한테는 작품을 끝내면 비워내야 할 시간이 필요해요. 원래 제가 사람 많은 데 나가서 얘기하는 성격이 못 돼요. 이순열 사장(‘홀리데이’ 제작사인 현진씨네마 대표)한테도 ‘야, 너는 내가 홍보를 위해 토크쇼에 나가는 걸 필요로 할지 모르지만 난 그게 죽기보다 싫다’고 한 적이 있어요. 저는 그래서 영화제에도 가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이번 영화는 여느 작품과 다른, 음… 두 가지 이유가 있어서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요.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사건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죠. 아, 어떤 인식으로 이야기해야 될까…. 당시(1988년 지강헌 탈주사건 발생 당시) 우리나라는 자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의붓아버지와 같은 존재였으니까, 사람들에게 이에 관한 얘기를 좀 해야 할 필요가 있었지요.

두 번째 이유는 저스트(just·그저) 사적인 이유인데, 이순열 사장의 낭만주의적 성향을 좋아해서…. ‘조폭 마누라’로 성공한 사람이라 그냥 돈 벌어보겠다는 생각이라면 이 영화를 더 쉽게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좀더 퀄리티(quality·품질)가 있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으니까요(최민수와 이순열 사장은 태극무늬가 그려진 똑같은 목걸이를 걸고 다니는 ‘의형제’ 사이다).

요즘 제가 시사회나 방송에서 평범하게 행동하지 않는 건, 어떻게 보면 (제가) 까진 놈이어서 그럴 수 있지요. 평범하게 다가서면 작품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약하지 않을까 싶어서, 일부러 돌출행동을 좀 해보기도 하고 그러죠. 사실 제가 좋아하지 않는 행동을 꼭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했지요. 제 성격과는 덜 맞아요. 하지만 스크린 안에 있는 ‘김안석’이라는 인물이 아직도 저에게는 미심쩍은 부분이 남아 있어서, 저 개인적으로는 관객들한테 진정한 욕을 좀 들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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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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