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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전국 1위, 건양대 김희수 총장

“무한책임정신으로‘입학=취업’ 자신감 심어줍니다”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취업률 전국 1위, 건양대 김희수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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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연속 90% 이상의 취업률 기록
  • 유니폼 입은 교직원, 통유리로 된 대학본부
  • 셔틀버스 타고 출근해 휴지 줍는 총장
  • “진리와 교양도 좋지만 토익 700점은 받아야 입사원서 내잖아요”
  • “이 학생의 인성(人性)은 총장이 책임집니다”
  • 육신의 빛 찾아주며 느낀 보람, 마음의 빛 찾아주는 재미로 이어져
취업률 전국 1위, 건양대 김희수  총장
언제부턴가 라디오에도 지하철에도 대학 광고가 넘친다. 어떤 날은 귀로 대학 광고를 들으며 눈으로는 지하철 광고판에 붙은 또 다른 대학 소개 문구를 읽으며 출근하기도 한다. 대개가 서울에서 근거리에 있음을 강조하는 수도권 대학들이다.

건양대학교를 처음 만난 것도 만원 지하철 안에서다. 까치발을 한 채로 중심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중 출입문에 붙어 있는 학교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다른 대학 광고판보다 크기가 작았다. ‘전국 대학 취업률 1위.’ 서울도 수도권도 아닌 충남 논산에 있다는 이 낯선 학교의 자랑이 ‘겁 없는 과장광고’가 아닐까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지난해 말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대학 취업률에 따르면 건양대의 취업률은 90.4%로 B그룹(졸업생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이 분명하다. 그뿐만 아니라 4년 연속 90%를 웃도는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취업률은 두루뭉술하게 추정한 수치가 아니다. 졸업생 중 ‘4대 보험 가입 직장에 최소 2개월 이상 다니고 있는 경우’만 따진 것이다. 대졸자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요즘 같은 때에 건양대 졸업생들은 어떻게 그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는 것일까.

초록색 유니폼 입은 교직원

용산역에서 고속철(KTX)로 1시간30분. 논산역 앞에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10여 분 한적한 도로를 달려 건양대 앞에 닿았다. 내리고 보니 정문까지는 한 정거장을 더 가야 한다. 학교 담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살핀다. 원룸이며 식당, 주점, 분식점, 문구점…. 꼭 하나씩 옹기종기 모여 있다. 번화하진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얼굴 가득 생기가 넘치는 학생들 사이로 어색하게 정문을 통과한다. 오랜 세월 깎고 다듬은 역사가 오랜 캠퍼스와는 다르지만 교정이 깨끗하고 아늑하다.

그런데 저 많은 건물 어디에 총장실이 있을까. 학교를 둘러보는데 ‘2005년 교육부 발표 전국대학 취업률 1위’ 현수막이 건물 한쪽 벽에 걸려 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눈에 확 띄는 초록색 재킷을 입은 남자가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 같은 복장을 한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 들어온다. 이 학교 교직원들은 유니폼을 입는다더니…. 그중 한 사람에게 물어 총장실이 있는 건물을 찾았다. 1층에 들어서니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통유리벽으로 된 대학본부 사무실이 나타난다.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양대는 1962년 서울 영등포에 김안과를 개원해 안과전문종합병원으로 키운 김희수(金熺洙·78) 박사가 1991년 고향인 충남 논산에 설립한 학교다. 2001년 총장에 취임해 직접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김희수 총장은 김안과의 성공 비결이 환자 중심의 서비스였듯 대학도 학생 중심의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원들의 유니폼, 통유리로 된 사무실 모두 ‘학생 중심 대학’을 표방하는 그의 아이디어다.

김 총장은 고령임에도 활기가 넘쳤다. 오후 2시를 좀 넘긴 시각, 그의 허리춤에 있는 만보계 숫자는 이미 7000을 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교정을 돌고 강의실을 순회하며 학생들에게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피느라 1만보는 족히 걸으니 운동이 절로 된다고 한다. 점퍼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흰 모자를 쓴 채 교정을 돌며 휴지를 줍는 총장에게 학생들도 마음의 벽을 허물고 다가선다. 김 총장은 8년 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대전으로 내려왔다. 대전에서 논산까지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다닌다.

“여우도 죽을 땐 머리를 고향 쪽으로 둔다는데, 고향 가까이 와서 사는 게 좋죠. 조용하고, 서울처럼 복잡하지도 않고요. 영등포에서 여의도만 가려고 해도 30분이 걸리곤 했는데, 대전에서 학교까지 30분이면 돼요. 셔틀버스를 타면 학생들이 농담도 하고, 불편한 점도 격의 없이 얘기해주니까 좋지요. 얼마 전엔 학교 식당 식수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직원들도 파악하지 못했던 건데, 학생들이 얘기해줘서 바로 검사에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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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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