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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인터뷰

배우 김정은

‘시니컬한 서른’의 일과 사랑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배우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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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만인의 연인이 된 배우 김정은이 최근 몽골에 자신의 이름을 딴 병원을 기증해 화제를 모았다. 평소에도 봉사활동에 열심이던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나눔 철학’, 연기자로서의 고민, 나이 서른에 생각하는 사랑과 결혼, 마약 파문으로 함께 곤욕을 치른 친구 성현아와의 우정 등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배우 김정은
쳐다보고 있으면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배어나온다. 톡톡 튀는 목소리,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다양한 표정, 엉뚱한 유머감각, 게다가 늘 밝고 긍정적인 역할을 연기해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만든다. 김정은(30)은 그런 배우다. 그렇다. 2002년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부자 되세요, 꼭이요”라는 CF로 푸근한 희망을 선사했고, 2004년엔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누구라도 보듬어주고 싶은 귀여운 연인이 됐다.

그가 더욱 사랑받는 것은 따뜻한 마음씀씀이 때문이다. 그는 평소 나눔과 봉사에 앞장서는 ‘천사표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몽골 도르노트 시에 자신의 이름을 딴 병원을 지어 기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별것도 아닌데 쑥스럽다”고 했지만, ‘좋은 일은 널리 알려 우리 사회에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김정은에게 데이트를 청했다. 그는 5월20일 열린 병원 개원식에 참석하기 위해 몽골로 떠나기 전날, 그리고 몽골에서 돌아온 며칠 후 두 번에 걸쳐 깊은 속내를 털어놨다.

“나눔 활동은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

“병원 일은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평화의료재단에서 제3세계 국가에 병원을 짓는 일을 한다기에 기꺼이 참여했을 뿐입니다.”

평화의료재단(www.peacefulfund.org)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3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병원건립과 의료기기 및 약품 지원 사업을 벌이는 자선단체다. 1993년 페루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동티모르, 스와질란드 등에 병원을 지었다. 몽골에 들어서는 ‘정은병원’은 이 재단의 일곱 번째 병원이다. 병원의 정식명칭은 ‘도르노트 정은 한 메디컬센터’. 김정은의 이름과 한국의 ‘한’자를 따서 붙였다.

“제 이름을 딴 병원이라고 해서 제가 전액을 기부한 건 아니에요. 그랬으면 저 혼자만의 자선사업이 되겠죠. 그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좋은 뜻에 동참하는 게 의미 있잖아요. 굳이 제 이름을 붙인 건 활동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평화의료재단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 이름을 딴 병원을 짓는다고 하니까 ‘왜?’ 하며 관심을 가져요. 그러면서 제3세계에 병원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고, 후원하려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그렇다고 ‘얼굴마담’ 노릇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3개 동(棟)으로 이뤄진 병원 건설비의 일부를 부담했다. 앞으로도 출연료 등 수입의 일정 부분을 병원에 기부해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몽골은 그간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약품과 의료기기, 의료진을 지원받아왔다. 하지만 수도 울란바토르를 비롯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시설을 제대로 갖춘 병원이 드물어 의료혜택을 못 받는 주민이 많았다. 외국에서 병원건물을 지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몽골을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환경이 열악하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직접 가서 보니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고 한다.

“도르노트는 몽골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데도 병원은커녕 보건소 하나 없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아프면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울란바토르까지 가야 한대요. 일각에선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이가 많은데 왜 남의 나라를 돕느냐’고 하지만, 제3세계 국가의 실상을 보고 나면 그런 말 못해요. 특히 그 지역 아이들은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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