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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민주세력 통합’ 깃발 든 전 의원 추미애

“전국정당 염원 짓밟은 노 대통령이 통합 반대할 자격 있나”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민주세력 통합’ 깃발 든 전 의원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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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득권 포기, 전국정당화, 민주세력 중심’이 통합 3원칙
  • 개발독재형 운하나 구상하는 산업화세력에 미래 맡길 수야
  • 핵개발 국가에 대한 미국의 이중 잣대가 북핵사태 키웠다
  • 핵무기 폐기는 안전보장, 핵 이용권 포기는 에너지 보상으로 풀자
  • 영호남인의 진심 소통하게 하는 게 내 소임이자 운명
‘민주세력 통합’ 깃발 든 전 의원 추미애
오후 2시의 메마른 겨울햇살이 널브러져 있다. 12월11일 한양대 연구실에서 만난 추미애(秋美愛·49) 전 의원은 밝은 베이지색 투피스 차림이었다. 안에 받쳐입은 자줏빛 블라우스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년호 분위기에 맞는 옷을 고르느라 신경 썼다며 웃었다. 복장만큼이나 환한 웃음이다. 며칠 전, 오랫동안 미뤄둔 충치 치료를 감행했다는데, 웃을 때 모나리자가 연상되는 것은 명백히 그 덕분이리라.

추 전 의원은 2004년 4월 총선 참패 이후 ‘3보1배’의 쓰라린 잔영을 떨쳐버리기라도 하듯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에 가서는 2년간 컬럼비아대에서 한반도 안보를 주제로 공부했다. 2006년 8월 귀국한 그가 새로 둥지를 튼 곳은 모교인 한양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위촉돼 가을학기 강의를 맡았다. 이어 10월엔 법무법인 아주의 대표변호사로 취임했다.

범(汎)여권의 잠재적 대선후보군(群)에 들어가는 그는 귀국 후 민주화세력의 대통합을 촉구하는 이른바 ‘용광로론’으로 주목을 받았다. 비록 정치권 특유의 동상이몽과 아전인수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긴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신당 추진세력이 그의 용광로론에 환영을 나타낸 것은 언뜻 보기에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쩌면 그가 가진 영호남 통합의 상징성을 존중하는 차원의 반응이었는지도 모른다. 최근 부산대 강연에서 주장한 산업화세력 대안(代案) 불가론도 눈길을 끌었다. 이로써 그는 ‘정치인 추미애’로 되돌아왔다.

인터뷰에서 정치 관련 질문을 뒤로 돌린 것은, 정치 얘기의 상투적이고도 소모적인 면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미국에서 그가 공부한 내용, 즉 한반도 안보와 북핵 문제에 대한 연구의 깊이가 자못 궁금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핵사태는 최근 우리 사회를 장악한 이슈 중 가장 뜨겁고 폭발적인 것이 아닌가.

그는 딸 둘 아들 하나로 아이가 셋인데, 미국 유학을 떠날 때 데리고 갔다(장녀는 한 달 후 합류). 그 바람에 남편이 자연스럽게 ‘기러기 아빠’가 됐다. 미국에서는 유학생답게 공부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뉴욕 컬럼비아대에 적(籍)을 두고 있었지만, 세계의 심장부라는 워싱턴을 자주 오가면서 그쪽 전문가들과 한미관계, 동북아 문제를 두고 우리의 국익을 관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어요. 토론의 대전제는 한반도 문제가 미국의 세계전략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죠. 미국의 세계전략 흐름과 변화 속에서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美와 공통분모 찾고 이해 폭 넓혔어야

그가 한양대에서 맡은 과목은 ‘동북아 국제정치의 이해’. 교양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다. 그밖에 학교측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대학원생들에게 특별강의를 하곤 했다.

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9월18일 있었던 그의 첫 강의 내용을 볼 수 있다. 강의 제목은 ‘미국의 세계전략과 한반도의 미래’. 누군가 자신의 글을 읽었다고 말해주면 기분 좋은 것은 기자나 교수나 다를 게 없나보다. 기자가 강의록 원문을 읽었다고 알은체를 하자 그가 “감사하다”며 무척 반가워했다.

▼ 강의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리비아 이라크 이란 인도 북한 등 핵개발 국가에 대한 미국의 이중성과 일관성 없는 대응을 지적한 부분이었습니다. ‘미국은 핵 비확산이라는 목표보다 세계를 어떻게 통제하느냐의 전략에 따라 케이스별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북핵사태 전개양상을 보면 일리 있는 지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의 세계전략 혹은 동북아전략에 비춰 북핵사태를 규정한다면.

“북한이 핵에 집착하는 건, 첫째는 대외적 협상력을 높이고, 둘째로 비대칭 군사수단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한 가지 더 보탠다면 핵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계속 실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기술적인 논리가 있습니다만 여기선 무시해도 좋을 것 같아요. 북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한 것은 결국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대한 것이거든요. 하지만 미국은 북한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았어요. 미국은 세계전략의 우선순위를 중동 문제에 두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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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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