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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이 만난 사람

‘소리 없는 불도저’ 허남식부산시장

“국가경쟁력 높이려면 수도권을 불편케 하라!”

  • 황호택 동아일보 수석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소리 없는 불도저’ 허남식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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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불도저’ 허남식부산시장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린 2007년 부산해맞이축제에 참가한 허남식 시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후진타오 주석이 부산에서 이틀 밤을 자면서 만찬을 두 번 했는데, 하루는 정상들의 공식 만찬이었으니 개인 일정은 하루뿐이었습니다. 그 만찬을 부산시장하고 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 내외분과 저희 부부가 마주앉고 중국 각료들과 부산 지역인사 몇 분이 배석했죠.”

허 시장은 APEC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2020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은 대륙을 순회하는 관례에 따라 미주대륙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런 순서로 돌아가면 2020년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치르게 된다. 허 시장은 “평창 동계 올림픽 문제가 걸려 있어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항 문제는 북항 재개발로 해결

노무현 정부에는 ‘부산 갈매기’로 불리는 사람들이 청와대에 다수 포진해 인재 등용과 지역개발에서 부산을 알게 모르게 배려했다. 그러나 각종 선거에서 기대와 달리 표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동아일보 김동철 부산·경남본부장은 “노 대통령이 부산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부산에는 노 대통령을 부끄럽게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 수출입 화물의 제1 관문인 부산항은 3년 전만 해도 세계 3위의 컨테이너 항만이었으나 중국 무역이 날로 증가하면서 최근 상하이와 선전(深?)에 밀렸다. 현재 컨테이너 항만의 규모는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선전, 부산 순이다.



▼ 가덕도 부산 신항은 2011년까지 30개 선석(船席)을 목표로 한다지요. 그런데 배후 도로망을 비롯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현재 개통한 6개 선석도 이용률이 20%에 그친다면서요.

“여전히 21개 선석이 있는 북항을 이용하는 컨테이너선이 많아요. 물동량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적지만 선사를 유치해 차츰 늘어나는 추세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새로운 항만들이 건설되면서 부산항을 이용하던 물동량이 그곳에서 직접 처리되기 때문입니다. 북항 재개발을 통해 항만처리 기능 일부를 신항으로 옮기면 한층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 항만은 허브 항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항만마다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하고 거기서 조금씩 물동량을 처리하면 결과적으로 허브 항만의 위상이 떨어지게 됩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적절하게 기능을 분담해주어야 합니다.”

▼ 전남 광양 사람들이 들으면 서운해할 말 같습니다. 1980년대부터 부산과 광양의 ‘투 포트 시스템’으로 간다고 해서 광양항이 개발되기 시작했는데요.

“광양과 부산이 먼 거리가 아닌데 투 포트로 나뉘어 경쟁하는 체제로 가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12개 선석이 있는 광양항에 물동량이 안 들어가니까 엄청난 여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오는 물동량을 놓고 부산과 광양이 사용료 인하 경쟁을 하다보면 국가적으로 손실이 생깁니다.

일본의 경우 각 지역이 별도로 항만을 운영하다보니 중심 항만이 없습니다. 부산항이 처리하는 물동량 중에서 일본 화물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거든요. 일본에 중심 항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조그마한 항만에서는 수출화물을 미국에 보낼 때 직접 미국 가는 배가 없으니까 부산으로 와서 미국행 큰 배에 옮겨 싣습니다. 일본에서 미국, 유럽으로 가는 수출·수입 화물이 다 그렇습니다. 부산에서 환적되는 화물이 40%쯤 됩니다.”

노 대통령은 민주평통 자문회의 발언으로 파문을 빚은 직후인 지난해 12월27일 부산 북항 재개발종합계획보고회에서 또 한바탕 대중연설을 했다. 상업시설을 줄이고 친수(親水)공간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부산 시민이 슬리퍼를 신고 와서 배 타고 즐길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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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동아일보 수석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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