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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종교가 왜 세력을 만들어 정치와 야합합니까”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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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불교, 올해부터 군종장교 배출…‘4대 종교’로 우뚝
  • 생활 속에서 깨달음 추구, 현세 없는 내세는 무의미
  • 후천개벽시대, 한국이 세계정신 지도국 된다
  • 북한 자존심 살려주면서 강자의 마음으로 다가서야
  • 종교 지도자는 밖에 나가 싸우기 전에 자신과 싸워야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 박중빈이 전남 영광에서 창시한 민족종교다. 현재 신도 수 100만을 헤아린다. 현실참여 종교라는 평을 듣는 원불교는 올해 군종(軍宗)장교 배출이라는 숙원을 풀게 됐다. 오는 7월 첫 원불교 군종장교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간 군종장교는 개신교, 불교, 천주교 세 종교에만 허용돼왔다.

원불교 서울교구장 이선종(李善宗·63) 교무(교역자)의 이력은 원불교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대변한다. 새만금살리기, 반핵국민행동, 지리산살리기국민행동, 천지보은회, 종교환경회의 같은 여러 환경단체의 공동대표를 지냈고, 지난 1월 서울교구장 취임 직전까지 3년간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활약했다.

봄비가 어질어질 내리는 3월2일 오후 서울 원서동의 은덕문화원을 찾았다. 창덕궁 돌담길을 끼고 걷다보면 왼쪽으로 보이는 고풍스러운 한옥이다. 520평의 이 한옥은 원불교 신자가 기증한 것이다. 지난 2년간 이 교구장은 손수 벽돌을 나르며 이 집을 개조해 문화원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기와와 벽돌, 나무가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는 은덕문화원은 그야말로 도심 속의 자연이다. 마당 한가운데 거대한 소나무가 구렁이처럼 몸을 비비 꼬고 있었다. 원불교 정복인 검정색 한복을 입고 나타난 이 교구장의 모습은 단아했다. 손닿으면 베일 듯 가지런히 쪽 찐 머리에서 종교인 특유의 엄정한 기운이 풍겼다. 화장기 없는 얼굴엔 고단한 평화로움이 묻어났다.

손수 차를 내온 그는 “집 짓는 데 무척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평생을 한옥에서 살았는데, 머리로 이해하는 한옥과 내 손으로 짓는 한옥엔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군종장교 1명 배정

원불교에 배정된 군종장교는 1명.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군종장교는 모두 482명이다. 기독교(개신교) 목사가 265명으로 가장 많고, 불교 법사(135명), 천주교 신부(82명) 순이다. 이는 신자 비율에 따른 것이다. 바깥 사회와는 반대로 기독교 신자가 불교보다 많은 데 대해 국방부 군종팀은 “불교 신자는 중년 이상 연령층이 많은데 군은 젊은 층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록 단 한 명이지만 원불교측의 성취감은 대단하다. 군종장교의 상징성 때문이다. 소수종교로 인식되던 원불교는 군종장교를 배출함으로써 3대 기성 종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상을 갖게 됐다. 바야흐로 ‘4대 종교’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교구장은 “소명의식이 없다면 해내기 힘든 일이었다”며 군종장교 배출의 의미를 설명했다.

“포교 차원이라기보다 군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어주자는 뜻에서 추진한 겁니다. 2세 또는 후진을 바르게 키우자는 것이 우리 교단의 중요한 이념이거든요. 그간 군부대에 책을 꾸준히 보내주고 도서관, 독서실을 만들어줬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넉넉한 교단은 아니지만 먹을거리도 좀 보내주고…. 이런 작은 정성들이 열매를 맺은 겁니다. 기성 종단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합리적으로 풀었습니다. 법은 공정하고 형평성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국회와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설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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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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