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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로비스트’ 린다 김 격정 토로

“대한민국 남자 중 누가 신정아에게 돌 던질 자격 있나”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원조 로비스트’ 린다 김 격정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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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이름 거론 심히 불쾌하지만, 신정아 처지 안타까워”
  • “연애가 무슨 잘못… 다만 변양균 실장의 직책이 문제”
  • “국가적 사업과 개인적 스캔들 구분해달라”
  • “이양호 장관과 가깝지 않았다면 백두·금강 끝내지 못했을 것”
  • “한국군 공군무기 도입 관여”
‘원조 로비스트’ 린다 김 격정 토로
최종 마감일인 9월15일 오후. 전화를 걸어온 린다 김(55)은 신정아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언론이 너무 하는 것 아니에요? ‘제2의 린다 김’이라니, 왜 내 이름을 거론하냐고요? 신정아 사건과 내 사건이 어떻게 같아요? 잘 아시잖아요?”

린다 김에게 ‘신동아’를 통해 심정을 밝히라고 제안했다. 그는 얼마간 고민 끝에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다. 서울 잠원동 기린한방병원에서 만난 린다 김은 맨얼굴이었다. 길고 짙은 속눈썹이 유난히 돋보였다. 옷차림은 검은 색 일색이었다. 검은 색 티셔츠에 검은 색의 얇은 카디건을 걸치고 체육복처럼 편안해 보이는 검은 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트레이드마크 같던 화려한 목걸이 대신 은빛의 가느다란 목걸이가 이제 명백히 중년의 티가 나는 그의 목을 휘감고 있었다.

김영삼 정부 시절 무기도입을 둘러싸고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 등 고위층 인사들과의 스캔들로 유명해진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에게 신정아 사건은 날벼락 같은 것이었다. 2000년 백두사업(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사업) 추진 과정에 백두사업팀장에게 1000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난 이후 그는 한동안 사업에서 손을 떼고 숨죽여 지냈다. 몇 년 전 사업을 재개한 그는 최근엔 한국군의 무기사업에 다시 손대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신정아 사건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예전의 스캔들을 새삼 세간의 화젯거리로 만든 것이다.

“신정아도 참 답답할 것”

“좀 심하다고 생각지 않아요? 그 사건으로 내가 얼마나 많이 당했어요?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습니까. 그 사건으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이제 막 좋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사업차 미국과 한국을 왔다갔다 하는 린다 김은 지난 8월25일 국내에 들어왔다. 신정아 사건에 이름이 거론돼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얼마 전 여동생이 암수술까지 받아 정신이 없다고 했다.

▼ 신정아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사람도 억울한 점이 있을 거예요. 그냥 매장당하고 있는데, 뭔가 할 말이 있을 거예요. 내가 그 세계를 겪어봤잖아요. 그 사건으로 3년간 우울증 치료를 받았어요. 기린한방병원 원장님 도움이 없었다면 죽었을지도 몰라요.”

기린한방병원은 다이어트 전문 한방병원으로 린다 김은 지난해 11월 이곳에서 약 40일 간 체중감량 치료를 받았다. 당시 감량에 성공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는 데 큰 효과를 본 린다 김은 그후 체중이 다시 늘거나 머리가 아플 때마다 이곳을 애용해왔다. 최근 신정아 사건이 터진 후 다시 입원한 상태다.

▼ 신정아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 이름이 거론될 때 어떤 심정이었나요.

“기가 막혔지요. 어떻게 신정아 사건이 ‘제2의 린다 김 사건’이에요. 나는 장사꾼이에요. 사업하는 사람이라고요. 대학에서 뭐 가르치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데 나도 여자로서 겪어봤기 때문에 알지만, 그 여자도 참 답답할 거예요. 나도 할 말 다 못하고 지나갔으니.”

린다 김은 열을 풀풀 냈다.

“내가 가장 화가 나는 게 ‘제2의 린다 김’입니다. 돌겠더라고요. 당시 내가 들여온 정보수집 장비, 지금 잘 쓰고 있잖아요. 오히려 두 대 더 구입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린다 김이 미국 회사의 로비스트로 나서 한국 정부에 판매한 백두정찰기는 2000년에 터진 린다 김 스캔들의 여파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막상 도입된 후에는 운용부대 관계자들로부터 성능도 괜찮고 한국군의 정보자주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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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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