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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화인생 책으로 낸 ‘나대로’ 화백 이홍우

  • 글·구미화 기자mhkoo@donga.com / 사진·장승윤 기자

40년 만화인생 책으로 낸 ‘나대로’ 화백 이홍우

40년 만화인생 책으로 낸 ‘나대로’ 화백 이홍우
“시사만화는 살아 있는 권력을 비판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중과 끊임없이 교감합니다.”

‘동아일보’에 시사만화 ‘나대로 선생’을 연재 중인 이홍우(李泓雨·58) 화백은 서슬 퍼렇던 계엄하의 1980년 11월12일을 잊지 못한다. 검열에서 계속 ‘불가’ 판정을 내려 네다섯 차례나 다시 그린 끝에 나대로 선생을 처음 선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화백은 그로부터 27년간 단 며칠의 여름휴가를 제외하고는 ‘나대로 선생’을 한 회도 거른 적 없다.

이 화백이 최근 에세이 ‘나대로 간다’(동아일보사)를 펴냈다. 그의 만화 같은 인생과 더불어 독자의 머릿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 추억의 네 컷 만화들이 두루마리처럼 펼쳐진다. 그 속에 박종철 물고문 사건, KAL 858기 폭파 사건, 수서비리, 대구 지하철 참사, 옷 로비 사건, 황우석 파동 등 한때 뜨겁게 달아올랐으나 금세 잊히고 만 사건사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혹자는 대한민국을 ‘다이내믹 코리아’라고 하지만, 네 컷 만화에 담을 만한 소재가 늘 넘쳐나는 것은 아닐 터. 이 화백 역시 ‘이러다 내 얼굴이라도 그려 내보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며 애간장 태울 때가 많다. 그런데 마감이 임박한 오후 4시 무렵까지는 어떻게든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니 희한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때론 아이디어 두 개를 들고 고민할 때도 있다. 그럴 땐 “마치 상대 패는 무엇일까 고민하는 도박판의 타짜 심정과 비슷하다”고 한다.

마라톤 선수들이 30km 이상 달리다 보면 모르핀이나 헤로인을 복용했을 때와 같은 도취감과 쾌감을 경험하는데, 이를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한다. 이 화백은 “돌아보면 매일 마감하는 과정 자체를 즐긴 것 같다. 마감을 앞둔 긴장이 주는 전율과 존재감, 그것은 내게 러너스 하이였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신동아 2007년 12월 호

글·구미화 기자mhkoo@donga.com / 사진·장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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