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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사업가로 변신한 가수 이상우

‘슬픈 그림 같은 사랑’으로 크는 장애인 공동체의 꿈

  •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10년차 사업가로 변신한 가수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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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 체구, 얼굴 반을 덮는 안경, 꺼벙한 표정이 트레이드마크였던 가수 이상우.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발달장애를 지닌 아들 승훈이와 함께 근황을 알렸다. 지난 10년간 사업에 매진하는 틈틈이 노래를 계속 불러왔다는 그는 승훈이를 위한 ‘어떤 일’에 골몰해 있었다.
10년차 사업가로 변신한 가수 이상우
살다 보면, 길을 걷다 우연히 귓가를 스치는 노랫가락에 생의 어느 시절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와 뒤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부드럽고 애잔한 목소리로 숱한 히트곡을 낳은 가수 이상우(46)씨도 그런 노래의 주인공이다.

1997년 신곡 6집 앨범 발표 후 점차 팬들의 시야에서 멀어진 그가 지난해 가을 TV에서 반가운 모습을 드러냈다. 발달장애아인 아들 승훈(15)이와 가족의 일상을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 ‘고맙다, 아들아’(KBS2 인간극장)를 통해서다. 닷새 동안 이어진 방송은 전국의 시청자를 가슴 뭉클한 감동에 젖게 했다.

“방송 후 발달장애아 어머니 한 분이 전화를 걸어왔어요. 그동안 아이가 장애라는 걸 숨겨왔는데, 이젠 떳떳하게 드러내놓고 얘기한다고요. 이게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 장애아를 키운다고 모두 불행하게 사는 건 아니거든요.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방송출연을 흔쾌히 결정한 건 아니었다. 6개월에 걸친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다. 가족이 모두 대중에게 노출되는 것부터가 부담스러운 데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 때문에 망설였다고 한다. “힘들겠다, 기운 내시라”는 말도 듣기 싫었다. 누구나 살면서 힘들 때가 있는데 특별히 더 힘들겠다는 말을 듣는 게 달갑지 않았다. 그럴 땐 “당신은 사는 게 안 힘드냐?”고 묻고 싶어진다. 다행히 방송이 나간 후 “승훈이가 참 예뻐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더 많아 고마웠다.

‘통기획, 묶음판매’

이제 ‘10년차 사업가’인 그이지만 대중에겐 아직도 ‘가수 이상우’가 더 익숙하다. 또 소심하고 어리벙벙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라는 친밀감도 여전하다. 예전처럼 TV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팬들은 아쉬움이 크다. “왜 노래를 안 부르느냐?”는 물음에 “TV에 잘 안 나와서 그렇지, 최근까지 미사리 카페에서 일주일에 세 번 무대에 서고 백화점 행사에 출연하는 등 ‘찔끔찔끔’ 활동을 계속해왔다”는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미사리 카페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도 보기 어렵게 됐다. 1월부터 활동을 접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그가 대표로 있는 원업엔터테인먼트가 마련한 ‘컬처엠’ 공연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대중음악, 클래식, 뮤지컬, 연극 장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스타를 포함해 10개 팀으로 구성, 2월부터 12월까지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연중 펼쳐지는 컬처엠 콘서트를 보려면 회원으로 가입한 뒤 원하는 공연 두 개 이상을 패키지로 골라 예약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공연은 기획사가 하나의 공연물을 기획해 표를 파는 단발 형식이다. 그에 비해 컬처엠 공연은 여러 공연물을 한꺼번에 기획, 패키지로 묶어 티켓을 판매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는 몇 년 사이 방송·연예시장 환경이 급변한 데 따른 발 빠른 대응에서 나왔다.

“1999년 사업에 뛰어들 때와 달리 최근 연예 매니지먼트와 음반 제작, 프로그램 제작 등 콘텐츠 제작을 둘러싼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는 한계에 다다랐어요. MP3 때문에 음반을 내도 안 팔리고, 배우는 돈을 다 줘야 붙어 있고, 방송제작은 방송국 좋은 일 다 시키고…. 또 영화는 투자배급사가 돈을 벌지 콘텐츠 회사는 못 벌거든요.”

한동안 과거와 달라진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그가 내린 결론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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