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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곽승준 前 국정기획수석

“이상득, 정두언 화해…MB맨들 ‘사랑방 모임’ 만들어 국정 논의”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인터뷰]곽승준 前 국정기획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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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상득 정두언 9월 초 비밀 회동, 오해 풀었다
  • ● 청와대 1기 수석, 前 장·차관 사랑방 모임, 간사는 곽승준
  • ● 개국공신들 청와대에서 다 빠진 것에 위기감
  • ● “따뜻한 시장경제, MB노믹스 제대로 하지 못해 경제위기 심화”
  • ● “지적 리더십 저하로 경제정책에 신뢰 못 줘”
  • ● “개혁 이뤄야 지지율 급상승”
  • ● “금융 규제완화, 한참 더 가야 한다”
  • ● “2~3년 뒤 한국 업그레이드시킬 방안 모색 중”
[인터뷰]곽승준 前 국정기획수석
한때 ‘왕의 남자’로 불리며 이명박 대통령(이하 MB)의 최측근 정책통으로 그림자 역할을 하던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을 만난 건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10월 초 MB의 한 측근에게서 들은 얘기 때문이었다. 그의 말을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9월 초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정두언 의원을 서울 메리어트호텔 일식집으로 불러 만남을 갖고 그동안의 불편한 감정을 모두 풀었다. 양측이 등을 지게 된 것은 6월 초 정두언 의원이 이상득 의원,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등 4명을 ‘권력사유화’의 장본인으로 몰아붙인 일이 계기였다. 이후 이상득 의원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박영준 비서관이 다시 ‘신동아’ 7월호를 통해 정두언 의원이 ‘청와대 인선 때 30명의 리스트를 보내와 관철시켰다’는 내용을 폭로하면서 양측은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예컨대 그동안 삐걱거렸던 이재오 계열과 MB직계(정두언 의원 계열) 의원들도 국회에서 종합부동산세 등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집권 세력의 소금 역할’을 자임했던 정두언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여당의 공격수를 자임하고 나섰다.

박영준 전 비서관은 사적인 채널을 통해 “정두언 의원과 오해를 풀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이재오 계열과 정두언 계열이 합친 한나라당 소장개혁파 민본 21 소속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따끔한 충고를 서슴지 않고 있다. 청와대 1기 수석직과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이 ‘사랑방 모임’의 간사는 곽 전 수석이다.…”

[인터뷰]곽승준 前 국정기획수석

이명박 정부의 제1기 청와대 수석 비서관들.

이 측근은 “모래알처럼 흩어졌던 MB 측근들이 손을 맞잡고 대동단결 중인 것은 자칫하면 자신들도 국정 실패의 책임자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수년간 밤낮 안 가리고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전념했던 개국공신들이 청와대에서 다 빠진 상황도 이들을 다시 뭉치게 한 요인이라는 것. 한편 이상득 의원 측은 정두언 의원과 회동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

‘11월 말 MB 곁으로…소문 무성’

MB 측근들이 이처럼 힘을 합친다면 정부 국회 청와대가 다시 이들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서 국민의 평가를 받겠다는 것일까? 이들의 단합으로 정책의 색깔이나 과제도 바뀔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떠오른 이가 곽 전 수석이었다. 지금은 MB 곁을 떠나 있지만 ‘따뜻한 시장경제’로 요약되는 MB노믹스의 골격을 다듬은 이다. 더욱이 ‘사랑방 모임’에서 그가 간사를 맡고 있다니 얼마나 자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도 들어보고 싶었다.

또, 지난 8월 초 그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언제, 어떤 자리로 기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듯했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11월 말이나 연말 연초 개각시에 돌아온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곽 전 수석이 돌아오더라도 공직은 아닐 수 있다”라고 말해 청와대 내의 미묘한 권력 기류가 읽혀졌다.

곽 전 수석은 지난 6월 청와대를 떠난 뒤 고려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한 번 만나고 싶다”며 청하자 그는 “인터뷰는 절대 안 된다”면서도 “지난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기회가 되면 인터뷰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차나 한잔하자”고 했다. 만남은 10월14일 오후 고려대 연구실에서 이뤄졌다. 인터뷰를 전제하지 않고 들은 얘기이지만 정권 내부의 미묘한 변화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정책 전망을 독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을 듯해 정리했다.

▼ 대학 강단에 복귀한 뒤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지난 2년 동안 대통령 곁에서 밤낮 없는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학교로 돌아오니 책도 보고 그동안의 경험과 자료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아요. 강의 열심히 하고, 사람들 만나는 단순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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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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