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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 공천 비리’ 배후설 나돈 ‘동대문 주먹’ 출신 박필규

“MB 처가와 친분 때문에 오해받고 펑펑 울었다”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김옥희 공천 비리’ 배후설 나돈 ‘동대문 주먹’ 출신 박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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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MB 손윗 동서와 오랜 친분”
  • ● “김옥희, MB처가와 13년 연락 끊고 지내”
  • ● “J의원이 ‘김옥희 사건 박필규 관련설’ 유포”
  • ● “청계천 복원 땐 노점상 평정해줬다”
  • ● “BBK 수사 땐 검찰규탄 데모해줬다”
  • ● “MB 당선 후 청탁 많이 들어왔지만 거절”
  • ● “체육회 맡게 되자 서울시에서 예산 지원”
  • ● “동대문 노점상 출신…주먹으로 날렸다”
‘김옥희 공천 비리’ 배후설 나돈 ‘동대문 주먹’ 출신  박필규
최근 모 사정기관과 여권 일각에서 ‘박필규’라는 이름이 은밀히 오르내렸다. 의혹의 내용은 이랬다.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는 “대통령이 ‘대한노인회 몫으로 한나라당 국회의원(비례대표) 한 자리를 준다’고 했으므로 대한노인회의 추천을 받아 공천을 받도록 해주겠다”면서 김종원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부터 30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김 회장에 대한 공천이 이뤄지지 않아 김옥희씨는 지난 7월31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그런데 대한노인회는 김종원 회장을 실제로 노인회 몫으로 추천했고, 그가 낙천하자 청와대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사건에는 다른 베일이 있다. 김옥희씨가 김윤옥 여사의 사촌인 것은 맞지만 김씨는 김 여사 등 대통령 측과 친분이 없다. 공천청탁 과정에서 김옥희씨와 청와대 및 여권 K의원 등을 연결해준 제3의 인물이 연관되어 있는데, 그가 박필규씨다. ‘동대문 주먹’ 출신인 박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숨은 측근이다. 박씨는 이 대통령의 처가와 가까운 사이며 청계천 복원 당시 노점상 반발, 지난 대선 당시 BBK 검찰 수사로 이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을 때 온몸을 던져 대통령을 도와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7월31일 ‘김옥희 사건’이 언론에 터지기 직전인 7월30일 박씨는 해외로 나갔다.

이 같은 의혹이 여권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신동아’는 당사자인 박필규(朴泌圭·65)씨를 수소문한 끝에 최근 그를 만나 입장을 들었다.

“한 가지만 빼고는 사실”

K택배 회장, N프라자 고문, S광산 고문인 그는 9월 말엔 공석이던 (사)장충체육회 회장에 선임됐는데, 이즈음 서울시에서 체육회에 예산 지원이 내려왔다. 이 체육회가 운영하는 서울 남산 야외 체육시설등에서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그는 이명박 대통령 및 이 대통령 처가와의 관계, 세간의 의혹에 대한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박필규 회장은 김옥희씨의 공천 비리 사건에 자신이 관여됐다는 점만 빼고는 의혹 내용의 사실관계 대부분을 인정했다. 남산 인터뷰 말미엔 “대통령도 (의혹을) 이미 들었을 것 아니냐. 억울하다”면서 자신의 해명을 실명으로 기사화해달라고 먼저 요청했다. 그는 “여러 사실을 짜깁기해 대통령 처가와 가까운 나를 김옥희 사건에 끌어들이고 있다. 여권 모 의원이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사실과 다른 이 같은 의혹을 여권 인사에게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MB 1등 공신의 취임식장

▼ 남산을 자주 찾나요.

“오늘 여기 온 건 서울시 예산으로 저희 체육회가 운영하는 체육시설 보수공사를 하려고….”

▼ 지난 9월27일 체육회 정기총회 때 대의원 200명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출됐다면서요.

“그때 이 지역 국회의원인 나경원 의원이 축사를 해주었고 정동일 구청장, 시의원, 구의회 의장, 구의원도 모두 와서 축하해주었죠.”

▼ 이 대통령과 박 회장의 관계가 주변에는 어떻게 알려져 있나요.

“MB가 끌어안고 고생했다고 하고…. (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몸 사리지 않고 자신을 돕는 박 회장을 정말 좋아해요.- 옆에 있던 한나라당 당직자 김모씨) 이 대통령이나 그 집안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당선 후 취직 부탁 등 이런저런 청탁이 많이 왔지만 모두 거절했어요. 죽을 맛이었어요.”

▼ 공천 청탁은?

“그건 없었어요.”

박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경북 김천 출신인 그는 부산에서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하다 실패, 1964년 서울로 올라와 동대문 청계천 일대에서 의류 노점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텃세에 맞서 장사를 하는 과정에서 주변 상인이나 조직폭력배와 자주 부딪쳤다”고 말했다.

“동대문 일대에서 주먹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어요. 동네 건달부터 전국적으로 알려진 유명 조폭에 이르기까지 많이 부딪쳐죠. 항상 나는 독불장군식으로 혼자 맞섰는데 상대편 수가 많아도 지는 법이 없어요. 그러나 약한 사람을 해코지하지 않았고 상대를 먼저 공격하지도 않았고 다만 자기 방어를 위해 실력을 행사했을 뿐이에요. 얼마 전부터는 D복싱프로모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남의 싸움 말리다 벌금 몇 번 받은 것뿐입니다. 이렇게 수십년간 동대문에서 이름이 알려지고 기반을 잡아 지금은 몇 가지 사업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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