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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폭풍우 속 경제 조타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SOC 투자가 옛날 방식이라고? 난 이해 못하겠다”

  • 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폭풍우 속 경제 조타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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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경쟁력 강화 위해 부실 금융·기업 구조조정 꾸준히 추진”
  • ●“재정 확대, 감세 정책으로 3% 성장 달성토록 노력”
  • ●“경제위기 해법으로 북한에 SOC 투자 계획”
  • ●“운하사업은 지나친 수출 의존도 벗어나 내수기반 확충 위한 것”
  •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줄임말, 51조3000억 재정지출로 국가 순위 바꾸겠다”
  • ●“경질론, 일 더 열심히 하라는 소리로 알겠다”
  • ●“2009년 경제운용방향 최고 목표는 일자리 유지”
  • ● 신동아 보도, ‘미네르바’ 전망에 조목조목 반박
  • ●‘백수’ 시절 이 대통령과 소망교회 주차관리 함께 해
‘폭풍우 속 경제 조타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역대 장관 가운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처럼 오랫동안 경질 압박에 시달린 장관이 또 있을까. 강 장관의 경질론은 결국 그의 입에서 시작됐다. 강 장관은 환율정책 발언부터 시작해 이런저런 ‘어록’들로 1년 내내 입방아에 올랐다. 종합부동산세 폐지와 관련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헌재와의 사전 접촉 발언으로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샀던 것이나 환율 관련 발언, “집 없는 사람에게 그린벨트는 분노의 숲이다” “서민에게 대못을 박으면 안 되고 고소득층에게 대못 박는 건 괜찮으냐”같은 발언들로 지속적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강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다. 작은 정부와 규제완화를 축으로 한 ‘MB노믹스’를 지휘하는 경제 수장으로서 조금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강 장관은 “비판에 대해서는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자신의 발언들이 대체로 앞뒤가 잘린 채 뜻이 잘못 전달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환율 관련 발언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생각을 아직도 강하게 갖고 있다. 그는 고환율주의자이며, “환율을 시장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달랐다.

“고환율정책과 시장에 의해 환율이 오르는 것은 결과는 같아도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고환율 정책이란 환율이 올라가지 않는데 인위적으로 그것을 끌어올린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환율이 올라가는 것을 용인한 것을 두고 제가 고환율정책을 썼다는 것은 상당히 오해가 있는 말입니다.”

강 장관은 말보다는 행동을 앞세운다. ‘워커홀릭(workaholic)’ 이 대통령과 닮았다. 지치지 않는 에너지는 재정부 관리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강 장관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토요일에도 집에서 쉬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문단에 정식으로 등단한 시조시인이지만 “시심(詩心)이 발동할 정도의 여유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간의 일정을 보자. 2009년 예산안 통과 문제로 12월13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4시30분까지 국회에서 보낸 그는 집무실로 이동해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아침 8시 비행기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본으로 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저녁에 집무실에 돌아온 그는 밤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결재사항을 체크하고 일요일인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청와대에서 긴급확대경제정책회의에서 업무를 보고했다. 피곤에 지친 그가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 사진이 15일자 동아일보에 나왔다. ‘신동아’와 인터뷰 약속을 잡은 15일 오후에도 그는 다음날 예정돼 있는 2009년 경제운용방향 보고 때문에 인터뷰를 한 시간 미뤘다. 인터뷰 요청이 줄을 잇지만 공식 인터뷰는 예외적인 일이다.

2009년 ‘일자리 유지’ 우선 목표

▼ 경질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요.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충고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말로 인해 경질론이 시작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신뢰는 정책 당국자의 말보다 행동이 더 큰 영향을 줍니다. 경제정책은 행동이지요. 시장의 신뢰는 여론의 평가보다는 결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월초 무디스, S&P 등 신용평가사 관계자들과 이야기할 때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이다. 그중 여행수지도 균형수지 이상으로 개선될 것이다. 그런 결과가 우리의 신용도 유지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한국의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11월에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일관성 있는 말과 여론의 지지보다도 행동과 결과가 시장 신뢰의 관건임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 2009년도 경제운용방향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최우선 목표를 ‘일자리 유지’로 정하고 단기적인 비상위기관리 시스템으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주로 재정확대와 감세를 통한 소비 진작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SOC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성장률도 2% 정도의 전망을 많이 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경제 정책을 통해 3%까지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2008년 4분기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서 2009년에도 그 기조가 유지될 것 같습니다.”

▼ 경제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국민들은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합니다. 새해에 국민들에게 어떤 희망적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는지요.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우리 경제에도 외화유동성 부족, 수출침체 등의 형태로 적잖은 시련을 주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떠올리면서 걱정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줄임말’인 것처럼, 정부는 이번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작지만 강한 세계적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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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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