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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안 씸 주한영국문화원장

“쇠락해가던 맨체스터 살린 건 축구가 아니라 예술이었다”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이안 씸 주한영국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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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용 영어 사관학교’인 주한영국문화원이 요즘 문화 교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예술을 통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 다윈전, 기후변화 프로젝트가 그것. 최근엔 충남 공주시와 협약을 맺고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씸 원장은 영어교육의 수장답게“영어교육은 20년 뒤를 내다봐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에 훈수도 아끼지 않았다.
이안 씸 주한영국문화원장
수준 높은 영어교육의 장(場)으로 명성이 높은 주한영국문화원이 요즘 좀 더 근원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과 영국의 문화교류에 든든한 다리가 돼 양국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든든한 협력자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문화도시(Creative Cities)·기후변화·다윈 프로젝트 같은 것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있는 이는 이안 씸(Ian Simm) 주한영국문화원 원장. 3월10일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만난 심 원장은 근엄하고 깐깐한 과학자 이미지였지만 만나자마자 “이안이라고 불러달라”며 격식을 내던졌다. 인터뷰 내내 유머를 섞어가며 변화하는 영국문화원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들려줬다.

먼저 문화도시는 현대인의 중요한 거점인 도시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데 문화와 예술가의 힘을 빌리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프로젝트다. 한때 조선산업으로 각광 받던 영국의 뉴캐슬이나 맨체스터 같은 도시가 관련 산업 쇠퇴로 황폐화할 때 시민과 예술가들이 나서 도시를 성공적으로 변모시켰다. 문화의 힘이 그런 것이다.

그 일환으로 영국문화원은 ‘예술을 통한 도시 재생(Transforming Public Space)’이란 주제로 2010년 3월까지 관련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이 사업은 충남 공주시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아트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공주시가 영국의 선진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이상적인 공공기관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영국문화원과 만난 것이다. 3월9일 공주시와 영국문화원은 문화 및 아이디어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첫 행사는 ‘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워크숍’이란 주제로 3월25일 공주시청에서 열린다.

공주시와 문화교류 협약

▼ 문화도시 프로젝트가 변화를 꾀하는 국내 많은 도시에 희망적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듯합니다.

“문화도시 프로젝트는 도시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고 동아시아의 5개 영국문화원이 협력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예술을 통한 도시 재생(Transforming Public Space)’이 그 한 부분입니다. 예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공공장소를 어떻게 흥미롭고 창의적인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서울의 길거리도 예술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런던의 많은 길거리도 그렇게 바뀌었지요. 그게 바로 ‘예술을 통한 도시 재생’ 콘셉트입니다.”

▼ 공주는 전통적인 도시인데, 어떻게 현대적으로 바뀔지 기대가 됩니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모든 현대예술은 그 배경에 전통을 담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 말에 동의합니다. 공주는 전통과 역사가 있는 도시입니다. 우리는 거기에다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주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산과 강 등 아름다운 경관이 있습니다. 서울에도 주변에 북한산과 인왕산이 있습니다. 환경은 뭐라고 할까요, 이미 ‘창의적’입니다. 전통과 환경을 없애고 무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이 기초입니다. 그 위에 뭔가를 지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공주는 많은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또 공주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므로 조화로운 도시를 만들기가 더 쉽습니다.”

▼ 공주에서 열리는 아트센터 워크숍의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핵심은 아트센터를 도시 재생을 위한 촉매제로 활용해 훨씬 폭넓은 프로세스로 쓰려는 것입니다. 한 도시에 아트센터가 있다고 칩시다. 그러면 어떻게 활용해야 이것이 도시 전체를 바꾸는 데 유용하게 쓰일까요. 영국 전문가들이 먼저 다른 지역에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갖고 와서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공주 아트센터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조언해줄 겁니다. 지금은 아트센터 부지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멋진 빌딩을 디자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워크숍을 통해 그런 다양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을 겁니다.”

예술로 일어선 공업도시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영국 측 전문가는 독립문화 중개자인 피터 젠킨슨, 골드스미스 미대 교수이자 큐레이팅 아키텍처 디렉터인 안드레아 필립스, 런던 헤이워드갤러리 수석 큐레이터 스테파니 로젠탈 등이다.

영국문화원은 서울도 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바꾸기 위해 3월27일 서울 사간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기획사인 ‘사무소(SAMUSO)’와 손잡고 ‘공공미술: 건축과 참여’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곳에서 도시 속 공공미술의 현황을 살펴보고, 영국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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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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