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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탤런트 윤정희 중용(中庸)의 매력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탤런트 윤정희 중용(中庸)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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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윤정희 중용(中庸)의 매력

생각이 많을 때는 공방에서 흙을 만지는 단아한 여자.

▼ 요즘 연기가 늘었다는 얘기 많이 듣죠?

“그런 소리 들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저도 여자니까 ‘예뻐졌다’는 말도 듣기 좋지만 연기가 좋아졌다는 말이 제일 듣기 좋아요. 그런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연기가 정말 늘었는지 어쩐지. 기자님 보시기에도 정말 늘었어요?”

▼ ‘하늘이시여’‘행복한 여자’ 때보다 훨씬 자연스럽다고 해야 하나?

“정말 감사합니다. 기분 좋아요.”

▼ 인기배우가 됐는데 실감이 나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직 몸값이 싸요. 저렴한 가격에 연기하고 있답니다. 제일 쌉니다. 그냥 저는 ‘인복이 많다’ 그렇게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의 덕을 보는 것 같아요. 저 때문에 드라마가 잘된 건 정말 아니구요. 제가 그냥 대표로 받는 기분이랄까.”

저렴한 가격…,나름 재치있는 답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도 재밌는지 까르르 웃었다. 웃을 때면 투명한 잇몸이 살짝살짝 드러났다. 조명 때문인지, 자그마한 얼굴에 빛이 났다.

“누군가는 가장 한국적인 배우라고 평가하던데….”

“그래요? 그런데 왜 다음 작품은 안 들어올까요.”

또 웃는다. 이번엔 깔깔거린다. 생각해보니 드라마에서 윤정희가 깔깔거리며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항상 단아하고 약간은 우울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서 그랬나 싶다. 수시로 깔깔거리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 많은 시청자가 드라마 속 윤정희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해요. 어때요 그런 평가?

“맞아요. 근데 그게 제일 안 좋은 것 같아요. 하긴 제가 보기에도 그간 맡은 역할들이 하나같이 불쌍해요. 지금은 그냥 ‘내가 지금부터 풀어가야 할 숙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하단아와 윤정희, 서로 닮은 데가 있어요?

“글쎄요. 저와는 좀 동떨어진 인물이랄까. 그냥 지켜주고 싶은 캐릭터죠. 저도 사실 좀 고리타분한 면이 있고 그래서 종종 정형화된 틀에 얽매여 사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그래서 일탈을 꿈꾸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 캐릭터가 이해도 되지만, 그 친구는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답답하잖아요.”

▼ 하단아 같은 사랑 해봤어요?

“좀 다른데…. 저도 오랜 시간 짝사랑을 한 적이 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5~6년 정도. 한 사람을 좋아했는데, 그래서 (촬영을 하면서) 예전의 나를 떠올리기도 했지요.”

▼ 상대역인 이강석은 어때요? 실제 그런 남자가 있다면.

“어떤 부분이요? 냉혈한? 좀 건방진? 싫습니다. 건방진 남자 싫어요. 이상형은…글쎄요, 외모는 잘 모르겠고 자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기자는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도움을 받아 체크리스트를 하나 준비했다. 본인소개, 상대희망조건, 본인의 성격테스트 등이 담긴 4장짜리 질문지였다. 혹시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윤씨는 너무나 좋아하며 응해줬다.

결혼정보회사 체크리스트

“결혼정보업체에서 쓰는 체크리스트예요. 한번 해보실래요?”

“오~ 재미있어요. 정말요. 이런 인터뷰 처음 해봐요.”

긴장한 듯, 수줍은 듯하던 윤씨의 눈이 갑자기 초롱초롱해졌다. 신기해했고 궁금해했다. 인터뷰 중이라는 사실도 잊은 듯 윤정희는 아주 빠르게 체크리스트에 빠져들었다.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지만 체크리스트를 따라가며 자신의 이상형, 원하는 남성상, 본인의 취향 등을 꼬치꼬치 중얼거렸다. 기자는 듣기만 했다.

“종교는 아무래도 관계가 없어요. 학력은…아무래도 남자니까 저보다는 높은 게 좋겠죠? 그러면 대학원 졸업? 아니 뭐 대학졸업 이상이면 되겠다. 직업도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와~ 이렇게나 많은 직업 중에서 골라야 돼요? 그런데 이런 식이면 ‘사’자 직업을 가진 사람은 다 좋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참고로 말하자면, 체크리스트에는 상대 희망조건 중 직업란에 무려 23개 항목에 30개가 넘는 직업이 적혀 있었다. 파일럿, 미용사, 요리사, 의사, 변호사 등 아주 구체적이었다.)

“안 되겠다. 직업은 좀 있다가 해야겠어요. 나이는 오빠였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너무 많으면 좀 그렇고. 지금 제가 우리 나이로 서른이니까…1~6살 연상 정도? 키는 저보다 작지만 않으면 좋겠어요. 근데 그다지 중요하진 않아요.”

“키 작은 남자도 괜찮아요?”

“하이힐 안 신으면 돼요. 괜찮아요. 거주지는 아무래도 연애를 해야 하니까 서울 근처가 좋겠죠? 혼인경력? 이런 것도 있어요? 호호호, 이것만큼은 절대 안 되죠. 이혼경력자는 불가능. 건강은 양호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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