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호

한국 진출하는 일본 3대 요리학교 교장 나카무라 데쓰

  • 글 /윤영호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장 yyoungho@donga.com 사진 / 조영철 기자

    입력2009-05-29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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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진출하는 일본 3대 요리학교 교장 나카무라 데쓰
    일본 후쿠오카의 나카무라 조리·제과 전문학교는 오사카의 쓰지, 도쿄의 핫토리와 함께 일본 3대 요리 교육기관으로 손꼽힌다. 한국 진출을 위해 최근 서울을 찾은 이 학교 나카무라 데쓰(中村哲·56) 교장은 “정통 일본 요리를 제대로 가르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3년 전부터 한국을 오가면서 만난 유명 호텔 일식 요리사마저 “일본 요리를 더 배우고 싶어도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을 듣고 한국 진출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올 9월 서울 논현동에 문을 열 ‘나카무라 요리학원·서울’은 일본 요리와 제과 과정 각 2학급을 운영한다. 전문가와 일반인 과정으로 나뉘고 정원은 각 24명이다.

    나카무라 교장은 이 학교 창립자인 나카무라 하루의 손자. 그가 할머니를 언급할 때는 표정과 음성에 애틋한 정이 묻어났다.

    “할머니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49년 일본의 식생활을 향상시키려고 65세의 나이에 이 학교를 설립했다. 전후 시대 흐름을 타고 많은 학생이 요리학교로 몰려들자 단순한 기술만이 아니라 영양과 건강의 중요성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느껴 대학을 설립했다.”

    현재 나카무라 조리·제과 전문학교의 자매법인인 학교법인 나카무라학원은 유치원에서 대학원까지 운영하고 있다. 나카무라학원의 학생 수는 대학만 3500명에 달하고, 유치원까지 합하면 6000여 명이다.



    그의 이력은 좀 특이하다. 도쿄대에서 재료공학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한때 미쓰비시자동차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이 있는 공학도 출신. 가업을 잇기를 바라는 선친의 뜻에 따라 회사를 그만두고 다양한 실무 경험과 경영학 공부를 한 후 1995년 이 학교 교장을 맡았다. “일본 요리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동차 엔지니어 출신다운 답이 돌아왔다.

    “도요타자동차는 자신만의 독특하고도 섬세한 기술을 축적한 결과 렉서스 자동차를 만들어냈다. 일본 요리도 마찬가지다. 중국이나 유럽에서 전해진 초밥이나 돈가스 등에 칼 쓰는 기술이나 온도를 제어하는 기술 등을 축적해 섬세함을 가미함으로써 일본 요리만의 특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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