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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

“지역기반과 아시아나의 운항 노하우, 두 날개로 비상”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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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김포 하늘길에서 신생 항공사의 선전이 화제다. 지난해 10월 첫 비행기를 띄운 ‘에어부산’이 30년 맹주 ‘대한항공’을 제치고 탑승률 1위를 기록 중인 것. 지난 3월, 탑승률에서 대한항공을 추월한 에어부산은 차츰 격차를 벌리며 이 노선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저렴한 항공료, ‘3050’ 셔틀 스케줄, 차별화된 기내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성공 신화를 써나가는 에어부산 김수천 대표를 만났다.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
에어부산은 독특한 회사다. 부산시와 부산은행, 부산 롯데호텔 등 지역 내 대표 기업 14곳이 주주로 참여했다. 본사도 부산에 있다. 명실상부한 ‘지역기업’인 셈이다. 그런데 최대주주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46%와 경영권을 가졌다. 7명의 이사 가운데 4명도 아시아나 몫이다. 나머지 세 자리에는 부산지역 인사가 앉았다. 더불어 감사까지 부산에서 임명했으니 내부 균형은 팽팽하다.

첫 CEO인 김수천(53) 대표의 이력도 절묘하다. 부산중·고를 거쳐 서울대 중문과를 졸업한 ‘지역 인재’인 그는, 1988년 아시아나 창립 때 입사해 만 20년간 일한 정통 ‘아시아나 맨’이기도 하다. 지역자본과 대형 항공사의 ‘동거’를 대표하기에 이만큼 적합한 인물도 없을 듯싶다.

사실 에어부산은 부산과 아시아나, 양자의 서로 다른 목표가 한 지점에서 만난 덕분에 탄생한 회사다. 부산시와 지역 상공인들은 2007년 부산의 항공산업을 발전시키고 신규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부산국제항공’이라는 지역항공사를 세운 적이 있다. 하지만 자체 역량만으로 기업을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에 힘이 부치자, 수도권의 대자본과 선진 항공사의 노하우를 유치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때 물망에 오른 기업이 아시아나다.

부산은 아시아나가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지역. 시장점유율이 20%대로, 브랜드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었다. 기반 확대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대한항공의 벽에 막혀 번번이 실패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절실했다. 마침내 지난해 2월, 이 둘이 손을 잡고 에어부산 출범을 선언했을 때 사람들은 지역항공사이면서 동시에 여전히 ‘아시아나’인 이 회사가 과연 부산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했다.

아직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장밋빛이다. 지난해 10월 첫 비행기를 띄운 신생 항공사가 부산-제주, 부산-김포 등 모든 운항 노선에서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김포 노선에서 취항 5개월 만인 지난 3월부터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어서 화제다.

6월 초 에어부산이 입주해 있는 부산상공회의소를 찾아갔을 때, 건물 외벽에는 ‘에어부산, 부산-김포 매일 30회 운항’이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김 대표와 마주앉아 나눈 첫 대화 주제도 당연히 부산-김포 노선이었다.

▼ 짧은 시간 안에 부산-김포 노선에서 성공을 거둬 무척 기쁘겠습니다.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이릅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탑승률 면에서 이 노선의 절대 강자인 대한항공과 경쟁해 우위를 차지한 점은 무척 고무적입니다. 지난 5월 에어부산의 부산-김포 노선 탑승률은 62%였습니다. 58%를 기록한 대한항공보다 4%포인트 높지요.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선전하고 있어요. 아시아나로부터 노선을 물려받을 당시 점유율은 20% 수준이었는데, 5월 현재는 37%입니다(아시아나는 에어부산 취항과 동시에 부산-김포 노선을 철수했다). 부산-김포는 아시아나뿐 아니라 여러 신생 항공사가 잇따라 실패한 구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가 이 노선에 들어왔다가 탑승률 10% 벽을 넘지 못한 채 두어 달 만에 철수했지요. 제주항공도 8개월 만에 운항을 포기했습니다. 에어부산 취항 전까지 부산-김포 노선은 ‘신생 항공사의 무덤’으로 불렸어요.”

상용 노선에서 승부수

▼ 다른 노선과 구별되는 부산-김포만의 특징이 있다는 뜻인가요.

“비즈니스맨이 주로 이용하는 상용노선이라는 점에서 그렇지요. 관광노선 이용객은 항공사를 고를 때 요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를 기반으로 한 관광노선의 경우, 신생 항공사도 진입하기 쉽고, 오히려 가격경쟁력 면에서 유리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비즈니스맨은 까다로운 기준에 따라 항공사를 선택합니다. 요금뿐 아니라 안전성, 스케줄, 서비스, 브랜드 이미지, 상용고객 프로그램 등 여러 요소를 다 중요하게 여기고요.”

▼ 에어부산이 이 노선에서 빠르게 성과를 거둔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출범 때부터 부산-김포에 총력을 집중한 덕분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용노선인 이곳에서 영업기반을 다져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봤어요. 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아시아나와의 공동운항(코드셰어)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부산-김포 노선 항공권을 구입하면, 에어부산 항공기를 이용하면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습니다. 국제선에서는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이 제도를 국내선에 도입한 건 우리가 처음이지요. 공동운항을 통해 아시아나의 고객 기반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었고, 브랜드 후광 효과도 얻었습니다. 자체 개발한 기업우대 프로그램도 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기업체 및 관공서, 정당, 협회 등에서 에어부산을 이용하면 특별 할인된 운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지요. 이용 실적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지고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3800여 개 기업이 가입했을 만큼 반응이 좋습니다. 한 회사의 경우 한 달에 1000명 이상이 우리 항공기를 탑니다. 이용자가 많을수록 항공료가 싸지므로 일부 기업은 ‘출장시 에어부산을 이용하지 않으면 항공료를 결제해주지 않는다’는 규정까지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할인제도를 잘 활용하면 부산-김포 간 항공료가 KTX 요금보다도 싸집니다. 그래서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효과도 얻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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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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