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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2015발전계획’세우고 혁신…“성신문화인의 활약을 기대하세요”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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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캠퍼스 설립, 경제연구소의 컨설팅, 2015발전계획 수립, 유사·중복학과의 통폐합, 단과대학 개편,글로벌의과학과 신설…성신여대의 변화가 그야말로 눈부시다. ‘성신문화인’ 양성을 기치로 내걸고 시작된 혁신프로젝트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종합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성신여대의 야심을 들여다봤다.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올해 2월, 심화진(53) 성신여대 총장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젊은 여교수들과 함께 ‘노바디댄스’를 춰 화제가 됐다. 미니스커트, 반짝이 의상도 눈길을 끌었지만 춤 실력도 보통이 넘었다. 그보다 앞서 심 총장은 정시 합격자들에게 입학을 축하하는 휴대전화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영상편지에서 심 총장은 “잠재능력과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1936년 서른둘의 나이로 성신학원을 설립한 운정 리숙종 선생의 손녀이며 심용현 전 성신학원 이사장의 딸이다. 당연히 일평생을 성신과 함께 했다. 학교 기숙사에서 태어난 심 총장은 어린 시절 성신대학 교정을 마당 삼아 놀았다. 성신초등학교를 나왔으며 대학 졸업 후에는 성신여자중학교 교사로도 일했다. 성신여대에서 박사학위(의류학)를 받은 뒤 1996년부터 의류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3년에는 학교법인 성신학원의 이사장에 취임했으며 2007년 10월 성신여대 총장에 취임했다.

‘소통총장’ ‘신세대 총장’으로 불리는 심 총장이 취임한 이후 성신여대는 가파른 변화를 겪고 있다. 경제연구소의 전문 컨설팅을 받아 대학발전의 청사진인 ‘성신 2015발전계획’을 만든 일, 심 총장이 성신여대 학교법인인 성신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2006년 국립의료원 간호대를 인수한 것 등이 성신여대의 경쟁력 강화에 기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제2캠퍼스(운정그린캠퍼스)는 성신여대의 미래를 보여주는 핵심 키워드다. 학자를 넘어 경영자로서 주목받고 있는 심 총장을 10월9일 서울 성북구 동선동 성신여대 수정캠퍼스 총장실에서 만났다.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노바디댄스’를 선보인 심화진 총장. 2009년 2월11일

▼ 요즘 총장님이 화제입니다. ‘젊은 총장’이라는 별명도 얻으셨던데요.

“고맙습니다. 우선 저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가까운 곳에서 학생들의 소리를 듣고자 노력합니다. 소통은 다른 게 아닙니다. 처지 바꿔 생각하기, 배려와 관심입니다. 무엇보다 대화가 중요하죠. 교직원들에게도 ‘학교가 잘되려면 학생이 잘돼야 한다’는 점을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 올해 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보여주신 ‘노바디댄스’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총장께서 말씀하시는 ‘소통’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했습니다.

“젊은 세대의 언어로 학생들과 소통하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제가 같이 좋아해야 소통할 수 있고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낸 것도 그런 이유고요. 그 학생들이 입학도 하기 전에 총장인 저를 친숙한 이미지로 인식할 수 있다면 그만큼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도 커지지 않겠어요? 총장인 제가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학생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와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운정그린캠퍼스’건립

▼ 춤 실력이 상당하던데요. 연습을 많이 하셨어요?

“해보자는 제안을 제가 했는데 사실 많이 후회했어요. 걱정이 돼서 잠이 안 올 정도였어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없었고요. 그런데 같이 할 교수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시는 걸 보면서 감동을 받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열심히 준비했죠. 총장실 문을 잠가놓고 혼자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죠?”(웃음)

▼ 내년에도 하실 건가요?

“해야죠.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저는 뭐든지 할 생각입니다.”

▼ 올해 초 등록금 동결을 결정하셨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요.

“내부적으로 반대가 많았어요. 학교를 운영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죠. 그런데 저는 자신이 있었어요.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예산만 줄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검토를 지시했는데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당장 전기를 아끼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구성원들을 설득했죠. 절전도우미 장학제도라는 것도 만들었어요. 교직원들이 불을 끄고 다니면 학생들이 반발을 하는데 학생들이 불을 끄고 다니면 반발하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절약한 예산으로 지금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사소한 변화가 학교를 바꾼다는 게 제 신념입니다.”

▼ 제2캠퍼스는 언제 완공되나요.

“2011년 3월 학기부터 사용할 계획입니다. 현재 공정률을 보면 2010년 11월경이면 완공될 것 같고요. 운정그린캠퍼스(제2캠퍼스)에는 수정캠퍼스보다 넓은 녹지공간이 만들어질 겁니다. 벚나무가 무성한 쾌적한 교육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만나는 분들에게 앞으로는 벚꽃을 보러 여의도 윤중로에 가지 말고 꼭 우리 학교로 오라고 말합니다.”

총 면적 5만4200㎡의 성신여대 제2캠퍼스인 ‘운정그린캠퍼스’는 현 캠퍼스로부터 불과 5km 거리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로 세 정거장이다. 이 캠퍼스가 완공되면 성신여대는 서울시내에 제2캠퍼스를 둔 국내 유일의 대학이 된다. 새 캠퍼스 면적까지 합치면 성신여대는 국내 여자대학 가운데 학생 1인당 평균 가용면적이 가장 넓은 대학이 되며 제1, 2 캠퍼스 간 연계성이 확보됨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운정그린캠퍼스는 미래를 준비하는 친환경 글로벌 캠퍼스로 만들어질 계획인데, 밖으로는 수만 평의 녹지를 품고 안으로는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한 3동의 단과대 건물과 공동시설건물 1동이 어우러진다. 운정그린캠퍼스에는 자연·생활·간호대학이 각각 들어선다.

▼ 운정그린캠퍼스가 완공되면 교육 공간도 많이 늘어나겠네요.

“그동안 공간을 넓혀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많았어요. 그런데 방법이 없었어요. 저도 답답하죠. 고작 한다는 말이 ‘우리 학교가 이런 줄 모르고 입학했느냐. 학교 규모가 작아서 공간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걸 너희도 알고 있지 않으냐’는 정도였죠. 그렇게 말하면서도 제 마음은 정말 아팠습니다. 학생들에게 너무나 미안했죠. 그런데 이제 미안함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것 같네요. 운정그린캠퍼스가 만들어지고 나면 캠퍼스 환경이 많이 달라질 겁니다. 최소한 공간이 좁아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는 없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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