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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개혁현장을 가다 ⑥

한국관광공사 이 참 사장

외국인 관광객 1000만 ‘관광대국’ 연다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한국관광공사 이 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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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년 만에 관광수지 흑자
  • ● 외국인 관광객 700만 돌파
  • ● 스토리텔링으로 관광지 고급화
한국관광공사 이 참 사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상백 전 미국 벡텔사 부사장은 일전에 기자에게 “한국과 프랑스의 유사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잘 모르겠다”고 하자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삼성, LG, 현대기아자동차가 있는 한국은 제조업에선 프랑스와 대등해졌다. 그런데 프랑스는 관광 등 3차 서비스산업에서 한국을 압도한다. 한국과 같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안팎의 국가가 3만달러, 4만달러 국가가 되려면 제조업만으로는 안 된다. 관광산업의 발전이 필요하다.”

한국은 국가 경제규모에선 세계 10위권이지만 관광산업은 이보다 크게 뒤처져 있다. “한국에는 외국인들이 가볼 만한 데가 없다”는 게 통념이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관광경쟁력 보고서(The Travel · Tourism Competitive Report)에 따르면 2007년 한국의 관광경쟁력은 42위에 그쳤다. 매년 유학이나 여행 목적으로 많은 내국인이 해외로 나갔지만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수는 이보다 적었다. 2000년 이후 관광수지는 줄곧 적자상태였다.

그러나 2009년 한국 관광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관광수지가 10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9월 3.2억 달러 흑자를 낸 것. 이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때문이다. 연간 외래 관광객 수는 처음으로 700만명을 돌파했다. 일본인 275만명(39.3%), 중국인 122만명(17.4%), 미국인 55만명(7.9%) 순이었다. 2009년 연말까지 외래 관광객은 780만명에 달할것으로 추정됐다. 2005년 600만명을 넘어선 지 4년 만이며 1994년 350만명에서 1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일각에선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물론 ‘환율 효과’를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상당수 관광업계 관계자는 한국 관광산업의 체질이 튼튼해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이는 세계경제포럼의 관광경쟁력 보고서에서 2009년 한국의 관광경쟁력이 2007년에 견주어 11계단 올라선 것(31위)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국관광공사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컨트롤타워에 해당하는 공기업이다. 사업영역은 한국관광 해외홍보, 외국인 관광객 유치, 국내관광 활성화, 남북한 관광교류, 관광자원 개발, 면세점 운영 등이다. 2009년 7월 취임한 이참 사장은 TV출연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독일 기업인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해 공기업 사장이 된 첫 사례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수지 흑자전환, 외래 관광객 700만 돌파의 주역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09년 8월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에 의해 ‘글로벌 통합마케팅 캠페인 최우수 마케팅’으로 선정됐다. 9월엔 ‘TTG 트래블 어워드’에서 특별상인 ‘올해의 목적지’상을 수상했다. 10월엔 MICE 전문박람회인 ‘IT·CMA 2009’에서 ‘프로모션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국의 ‘2009 Voyage Travel Brand Annual Award’에선 ‘사회공헌활동 최우수상’을 획득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2009년 아태지역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관광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개혁의 화두는 ‘낭만’

이참 사장은 취임 후 한국 관광산업 개혁의 화두로 ‘낭만’을 제시했다. 관광은 외형적으로는 보고, 듣고, 먹고, 즐기고, 자고, 이동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참 사장의 말대로 관광이란 본질적으로는 ‘낭만을 소비하는 상품’인지 모른다.

대다수 사람은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생계활동에 바친다. 그 외엔 재생산을 위해 필요한 수면, 식사, TV시청, 여가 등으로 보낸다. 그러나 사람은 이런 일상에서 벗어나 낭만적인 곳에서 낭만적인 경험을 갖기를 원한다. 여행을 떠나는 것은 그 자체로 낭만을 추구하는 행위다. 한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먼 곳은 멀다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법’이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의 낯선 환경은 ‘설렘’으로 다가올 것이다. 서울에서 경험한 것의 총체가 ‘낭만적인 여행’으로 여행객의 가슴속에 남겨진다면 이 여행은 본래의 목적을 성취한 성공한 여행이 된다. 이참 사장은 한국 관광산업이 낭만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경쟁력을 갖는다고 했다.

▼ 사장께선 한·독상공회의소 이사를 역임한 것으로 아는데 관광산업이 갖는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관광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타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하고 고용효과도 높습니다. 실제로 관광산업의 일자리 창출효과는 일반 제조업의 2배, IT산업의 5배에 달해요. 그렇기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관광산업의 최대 수혜자는 지역사회의 중산층과 저소득층이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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