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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부자학 전도사’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부자들의 돈 버는 습관을 배워라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부자학 전도사’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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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 유대인의 지혜를 집대성한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부자 가까이에서 부자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지켜보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국내에서 ‘부자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가르치는 일을 해온 사람이 있다.
  • 한동철(51)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가 그다.
‘부자학 전도사’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한동철 교수가 가르치는 ‘부자학’ 강좌는 서울여대 인기강좌다.

12월3일 서울여대 연구실에서 만난 한동철 교수는 노타이에, 부스스한 머리, 소매를 걷어 올린 와이셔츠 차림이었다. ‘VIP마케팅을 전공했고, 부자학을 연구하는 경영학과 교수’다운 세련된 느낌을 주지 않았다. 그는 2004년 ‘부자학’을 들고 나오면서 대학 강의, 저술, 강연 등을 통해 부자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쳐왔다. 이 때문에 ‘부자학 전도사’로도 불린다.

부자라는 개념은 상대적이다. 다양한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컨설팅 회사인 캡제미니는 매년 전세계 부자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메릴린치는 부자를 주택과 소비재 등을 제외하고 100만달러(약 11억6000만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로 규정했다.

사실 이 같은 분류 기준에 포함되는 부자가 몇 명인지는 정확히 알기가 힘들다. 보고서는 2009년 한국에 이 조건을 갖춘 부자가 10만5000명이라고 추산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46만명으로 1위이며, 일본 136만명, 독일 81만명, 중국 36만4000명, 영국 36만2000명, 프랑스 34만6000명 순이었다.

한 교수는 인터뷰에 앞서 부자를 ‘총 재산 30억~50억원, 현금성 자산 10억원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 그런 부자가 한국에 몇 명이 있나요. 그리고 어떤 사람인가요.

“사실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우리는 여러 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추정만 할 뿐이지요. 저희는 여기에 해당하는 부자가 약 25만명 있다고 봐요. 그동안 부자를 여럿 만나봤는데 경험적으로 이야기하면 학력은 생각보다 높지가 않아요. 이 중 80~90%는 고졸 이하입니다. 그리고 상속 재산으로 부자가 된 분보다는 자수성가한 분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요. 서울의 경우 강북에 집에 있다면 사업체를 3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하지요. 강남에 살고 있다면 고급 아파트에 살고, 상가를 가지고 있으며, 상당한 현찰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면 아마 부자에 대한 ‘감’이 올 겁니다.”

큰 부자라도 현금 부자는 많지 않다. 한 교수가 기자에게 “한국에 현금 100억원을 가지고 있는 부자가 얼마나 될까요”라고 물었다.

“개인적으로는 현금 100억원을 가진 분은 500명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봐요. 기업 오너 중에서도 개인재산으로 현금 50억원 이상을 가진 분은 많지 않아요. 이른바 ‘회장님’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진 성북동으로 이사 가서 은행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현금 50억 이상을 가진 사람이 딱 2명뿐이라고 합니다.”

부자 이야기를 하다보니 한 교수가 갑자기 부자학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 이유를 물었다.

“사실 저는 오래전부터 부자 고객을 상대로 하는 VIP마케팅 공부를 했습니다. 미국에 유학 갔을 때에도 이 주제를 공부했고, 귀국해서도 관심 분야가 이 분야이다보니 국내 기업과 이런 주제의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여대에서 학생들이 돈 때문에 때론 힘들어하고 상처 입는 것을 보면서 ‘부자’를 주제로 강의를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부자 되세요’라는 카드회사 광고가 화제가 됐고, 학교에서 신선한 과목을 개설하라는 주문이 들어와서 ‘부자학’이라는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강의를 처음 개설할 때 한 교수는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한다. 기독교계통 대학에서 ‘부자학’ 강의를 하는 게 조금 부담스러웠고, 일부 부모들은 강의에 거부감을 느끼고 “절대 부자학 강의를 듣지 말라”는 말을 하기까지 했다.

히트 강의로 떠오른 ‘부자학’

그런데 2004년 1학기 때 개설된 ‘부자학’은 서울여대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무려 350명이 수강신청을 한 것이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강의실이 꽉 찼어요. 당시는 변변한 교재도 없는 상태고, 성적을 어떻게 매길지도 큰 고민이었어요. 학생들은 강의를 듣고 ‘정말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부자의 실상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는 평가를 해줬고, 이후 부자학이 서울여대를 넘어서서 전국의 대학으로 퍼졌습니다. 기업이나 일반인을 상대로 한 강의도 많이 늘어 제가 무척 바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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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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