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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시집 낸 여고생 김해나

  • 글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사진 / 지호영 기자

영어 시집 낸 여고생 김해나

영어 시집 낸 여고생 김해나
The star that fell on my heart, became hopes and dreams during it’s fall

and that star was the brightest, most beautiful of all

내 심장에 떨어진 별은

희망과 꿈이 되었네

그 별이 가장 밝고 아름다웠네

-Four Stars(네개의 별) 중

김해나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읽은 뒤 아름다움을 찾으면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전에는 관심 없어 보지 못하고 지나쳤지만, 의외로 세상엔 아름다운 것이 많았다.

바다에 떨어진 별은 네온으로 빛나는 붉은 불가사리가 되었으며, 산 위에 떨어진 별은 달빛조차 유혹하는 작은 파랑새가 되었고, 초원 위에 떨어진 별은 헤아릴 수도 없는 천개의 빗방울이 되었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자퇴했어요. 좋기만 할 거라고 여겼는데, 막상 그만두니 불안했어요. 그래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작품의 깊이와 복잡성은 잘 모르지만 예이츠, 와일드의 시와 소설은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게 할 만큼 아름다웠어요.”

학교를 자퇴한 사춘기 소녀는 햇살과 바람, 낮과 밤, 달과 별, 꽃과 나무를 들여다보면서 영어로 시를 썼다. 장미 한 봉오리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때부터 잠잠해진 귀뚜라미 소리가 겨울이 다가왔음을 알려줄 때까지.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니 세상의 모든 게 아름다웠어요.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것들에 대해 쓰기 시작했어요.”

1993년생인 김해나는 검정고시를 거쳐 용인외고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최근 서른아홉 편의 감수성 가득한 영시를 묶어 시집‘바다에 떨어진 별’(아름다운사람들 펴냄)을 냈다. 고등학생이 썼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수준급의 영시가 가득하다.

“영어요? 어릴 적부터 영어로 쓴 책을 많이 읽었어요. 미국 고전영화도 신나게 봤고요. 세 살 때 1년쯤 미국에 살았다는데, 기억은 안 나요. 영문과에 진학할 건데, 외교관이 꿈이에요. 외교관이 시간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글 쓰고, 삶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거예요.”

신동아 2010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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