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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일의 호랑이 연구자 임정은

  • 글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사진 / 현일수 기자

한국 유일의 호랑이 연구자 임정은

한국 유일의 호랑이 연구자 임정은
제인 구달(76)은 1960년 7월 침팬지를 연구하고자 탄자니아의 곰비 국립공원에 들어갔다. 현지 주민들은 스물여섯 살 백인 여성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그는 5년 뒤 동물행동학의 권위자로 우뚝 선다.

임정은(27)은 구달보다 더 어린 스물네 살 때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의 눈 덮인 산으로 들어갔다. 한국 유일의 호랑이 연구자.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영국 런던임페리얼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호랑이 한국호랑이는 유전적으로 같은 종입니다. 추운 곳에 사는 터라 벵골호랑이보다 털이 길죠.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상징 동물입니다. 그런데도 연구하는 사람이 없어요. 동만주의 호랑이를 지켜내야 호랑이가 우리 품에 되돌아올 수 있어요. 함경도의 산은 헐벗어 지금은 호랑이가 살 수 없습니다. 북한이 문이 열고 숲을 다시 일군 뒤 호랑이를 불러들여야죠.”

그는 충북 제천이 고향이다. 청원의 충북과학고와 대전의 카이스트를 졸업했다.

“어릴 적부터 서울 같은 대도시가 싫었어요. 그래서 전공을 이쪽으로 정했나봅니다. 학부를 마치고 중앙아메리카의 벨리즈, 인도네시아, 미국, 영국에서 멸종 위기 동물을 연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석사학위도 받았고요.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일도 잠시 했습니다.”

그는 2007년부터 2년 동안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야생동물보호협회(WCS) 중국지부에 적을 두고 북한-중국 국경 지역에서 호랑이 생태를 연구했다. 이 지역엔 호랑이가 500마리 넘게 남아 있다.

“북한-중국 국경지역엔 표범도 30마리가량 살고 있습니다. 호랑이와 표범이 살아남아 한반도로 돌아오게끔 하는 게 제 공부의 목적이에요.”

대학을 다닌 적 없는 구달은 1965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임정은도 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자 한다.

“가을학기에 박사과정을 시작합니다. 아직 학교를 정하지 못했어요. 현장 동물 연구는 스폰서십이 중요하거든요. 씁쓸한 일이지만 한국 대학에선 동물 연구로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어요.”

신동아 2010년 3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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