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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아이폰에 한 방 먹은 코리아, 플랫폼 잡지 못하면 TV마저 애플, 구글에 뺏긴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 강지남│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layra@donga.com│

“아이폰에 한 방 먹은 코리아, 플랫폼 잡지 못하면 TV마저 애플, 구글에 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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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의 국내 출시로 소프트웨어 파워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소프트웨어 경쟁력 없는 제조업체는 ‘껍데기’만 찍어내는 비주류로 전락한다. 문제는 이런 IT 패러다임이 휴대전화를 넘어 TV, 자동차까지 확산된다는 점이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와 동시에 한국의 ‘IT두뇌집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수장으로 부임한 김흥남 원장을 만났다.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그는 “지금이라도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에 나서 잃어버린 중원(中原)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폰에 한 방 먹은 코리아, 플랫폼 잡지 못하면 TV마저 애플, 구글에 뺏긴다”

● 1956년 대구 출생
●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전산학 박사, 미국 MIT 경영학(Strategy & Innovation) 자격증 수료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시스템공학연구소 연구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내장형 SW연구팀장, 임베디드SW연구단장, Smart Grid 기획 TFT장
● 연구업적 : ‘모바일 컨버전스 컴퓨팅을 위한 단말적응형 임베디드 운영체제 기술’ ‘조선산업 초일류화를 위한 IT 기반 융복합기술개발 과제 연구’ ‘스마트폰용 임베디드 리눅스 솔루션(QPlus) 기술 개발’등
● 특허 : 컨텐츠 변환을 지원하는 통신 단말, 서버 시스템 및 그 변환 방법(공저·2007), 동적 이동형 네트워크에서의 루트 이동 라우터 및 그 운용 방법(공저·2007) 외 다수.
● 대한임베디드공학회 학회장

휴대전화 헤게모니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제 대세는 스마트폰. 2013년이면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4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점유율이 지난해 2%에서 올해 17%로 껑충 뛸 전망. 그러니까 지난해만 해도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스마트폰을 이제 곧 6명 중 1명이 갖고 다니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란 인터넷 정보 검색, 그림 및 동영상 송·수신 등의 기능을 갖춘 차세대 휴대전화를 일컫는다. 그런데 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IT강국이라는 한국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자랑하던 한국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0위에 불과하다. 1위는 아이폰. 매출 기준으로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과시한다. 여기에 구글 안드로이드폰(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통칭하는 말. 줄여서 구글폰이라고도 한다)이 아이폰을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스마트폰 월드’에서 한국의 존재는 미미하기 짝이 없다.

아이폰이 국내 첫 출시된 지난해 11월, ‘IT코리아의 산실’로 불리는 국책연구기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의 수장이 바뀌었다. 새로 부임한 김흥남(54) 원장은 마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에 평생을 바쳐온 인물. 소프트웨어 경쟁력으로 아이폰 신화를 일궈낸 애플이 ‘소프트웨어 약국(弱國)’에 상륙한 시점에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국내 최대 IT연구기관장을 맡았다는 사실이 의미 있어 보인다.

4월13일 서울 서초구 ETRI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 원장은 “이러다 휴대전화를 넘어 TV, 자동차까지 애플과 구글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며 “모바일 소프트웨어 플랫폼(이하 SW 플랫폼)이란 중원을 탈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이폰을 쓰시는군요.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니까요. 한 달 전쯤 ETRI 간부 전원이 휴대전화를 아이폰으로 교체했습니다. 얼마 전에 모바일용 e메일 서버를 만들어 아이폰으로 e메일을 확인하기 시작했어요. 올 하반기엔 결재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본원이 있는 대전과 관계 부처가 있는 서울을 오가느라 이동하는 시간이 많은데, 아이폰으로 결재를 하게 되면 업무 효율이 많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노트북을 갖고 다니긴 하는데, 부팅도 해야 하고 번거롭잖아요.”

▼ 요즘 아이폰 ‘갖고 놀기’가 유행입니다. 업무 이외는 주로 뭘 하시나요.

“틈틈이 날씨를 확인하고 뉴스를 봐요. 그리고 제 취미가 지도 보는 겁니다. 어릴 때부터 각종 지도를 보며 가상으로 해외여행도 하고, 등산도 하곤 했어요. 그러면 잡념이 없어지고 집중도 할 수 있거든요. 요샌 아이폰으로 위성지도를 많이 찾아봅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실시간 위성사진을 보면서 혼자 기상예보도 해보고요.”

내 손 안의 컴퓨터

세계인이 아이폰에 열광하는 이유는 앱스토어(App Store)에 있다. 앱스토어란 아이폰에 탑재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어플)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 스티븐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4월 초 밝힌 바에 따르면 앱스토어에서 거래되는 어플 개수는 18만5000개에 달하고 다운로드 횟수는 40억회를 돌파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자기 입맛대로 어플을 다운로드해 게임하고, 신문 읽고, 트위터(twitter·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한다. 심지어 골프장 잔디에 숨은 골프공을 찾아주는 어플도 있다. 휴대전화라기보다 전화 기능을 갖춘 ‘내 손 안의 컴퓨터’라고 일컫는 게 본질에 더 가깝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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