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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평양 주민은 화폐개혁 잘했다고 여긴다”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이 전한 북한 근황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평양 주민은 화폐개혁 잘했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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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7년간 168회 방북한 민간 최고 북한통
  • ● 화폐개혁 실패 보도는 오보
  • ● 퍼준 돈으로 핵 만들었다고 물으면 DJ가 답을 잘 못하지만…
  • ● 데일리NK 손광주 대표 “화폐개혁 실패한 게 사실”
“평양 주민은 화폐개혁 잘했다고 여긴다”
박상권(60) 평화자동차 사장은 말본새가 거침없었다.

“북한을 17년간 들락거렸는데 뭘 모르겠소. 화폐개혁을 모르겠소, 사람 사는 걸 모르겠소. 마음껏 돌아다니는데 뭘 모르겠소.”

박 사장은 ‘답답해서’ 인터뷰에 응한다고 했다. 북한 화폐개혁 관련 언론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거다.

“사슴을 말이라고 하는데 이것 참.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게 그게 아닌데 가만히 입 다무는 건 양심적으로 그러면 안 되잖아요.”

그는 “북한 화폐개혁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통설(通說)과 다르게 말했다.

“내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어요. 아닌 데 맞다고 말하는 건 안 되잖아요. 금방 드러날 텐데. 일본 NHK에서 찾아와 누구 말도 못 믿겠다면서 말해달라고 그럽디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박 사장 말이 가장 정확하다면서.”

그는 북한에서 자동차조립공장, 주유소, 호텔을 경영한다. 이탈리아 자동차 피아트(Fiat) 모델을 조립해 ‘휘파람’ ‘뻐꾸기’ ‘삼천리’란 브랜드로 판다. 지난해 1300대를 팔았고, 올해는 180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눈으로 본 실상

그는 평양에 가장 자주 드나든 남북경협인. 방문 횟수, 체류 기간이 으뜸이다. 17년 동안 168회 다녀왔다. 미국 국적을 가져 방북이 자유롭다. 매달 한두 차례 평양을 찾아 1주일가량씩 머문다.

▼ 평양에 체류할 때도 한국 언론을 보나요?

“직접 인터넷을 검색해 볼 시간은 없어요. 서울에서 뉴스를 갈무리해서 e메일로 보내줍니다. 보통강호텔 직원이 그걸 출력해 오전 오후 한 보따리씩 가져다줘요. 아침저녁으로 한국 기사를 읽습니다.”

▼ 눈으로 본 화폐개혁 실상은 어떻습니까?

“천안함 사건을 먼저 말하고 싶어요. 초기 대응이 도움된 게 있나요. 사람만 죽었습니다. 어선도 침몰했고요. 화폐개혁도 똑같아요. 급변사태 오기를 바라고 북한을 들여다보니, 북한이 안되길 바라니 그런 식 보도가 이어지는 거죠. 김정일 국방위원장 와병설 보도는 또 어떠했나요.”

▼ 입이 돌아갔다는 소문도 나돌았습니다만….

“제가 가까이서 직접 본 사람이란 말입니다. 그런 일 없어요. 북한 민주화운동 하는 사람들이 투석을 한다, 3년밖에 못 산다고 전하던데, 지난해 7월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봤거든요. 다리도 절지 않는다, 얼굴도 안 돌아갔다, 말도 잘한다고 전해도 엉뚱한 얘기가 나돌아요. 제가 본 다음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만나고 나서야 아, 괜찮더라 하는 겁니다. 그로부터 9개월 지났는데 이젠 신장 투석을 한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제가 눈으로 직접 봤는데 엉뚱한 얘기가 사실처럼 전해지니 답답하죠.”

▼ 건강에 이상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성욱 소장은 최근 “김 위원장이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손톱이 흰색을 띠는 건 만성신부전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사람들이 TV에 나오는 흰 손톱을 보고 무슨 병이다, 이렇게 판단하는데 손톱이란 게 TV에서 보면 하얗게 보일 수도 있고 노랗게 보일 수도 있는 겁니다. 우리는 본질에 충실해야 해요. 그렇다면 본질은 무엇이냐? 결국 아파 죽길 바라고, 화폐개혁으로 사고가 나서 망하길 바라고, 폭동이 일어나길 바라고, 어떤 바라는 게 있잖아요. 긴급사태 같은 것 말입니다.”

▼ 전문가 집단에선 ‘급변사태’라고 칭합니다만….

“제가 직접 상점을 둘러보고 사진도 다 찍어왔습니다. 평양에서 그런 사진 찍는 남쪽 사람 별로 없어요. 사과도 있고, 돼지고기도 있고, 다 잘 돌아가요. 주민들이 호주머니에서 북한 돈을 꺼내 물건을 구입합니다. 저는 북한 돈이 없지 않습니까? 북한 사람한테 돈을 빌려 돼지고기, 사과, 소시지를 한아름 샀습니다. 백화점에도 생필품이 넉넉하게 진열돼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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